수수꽃다리는 단국대학교 평생교육원 도예교육과정에서 연을 맺게 된 작가 8인이 투합한 단체로서 정기적인 단체전을 통해 태토를 둘러싼 저마다의 예술적 방법론을 선보인다. 이이순은 주저앉은 형상의 항아리 표면에 양각으로 꽃을 새겨 생명력에 대한 강렬한 물음을 던지고, 박인숙은 전신줄에 떼를 지은 참새 무리와 적막한 밤 하늘가의 화폭을 옮겨 사색적 고찰을 펼쳐 보였다. 마블링 기법으로 흘러가는 듯한 색의 움직임을 그려낸 이은화의 작품은 전시의 색채감을 한층 돋우고, 박혜영은 옹골진 양감의 흑자병에 나지막한 어문을 새겨 위트를 더했다. 작가들의 묘사에 대한 다양한 사유을 취합하는 전시로서 개별의 형상과 그 변주를 다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참여 작가 강미복, 김미화, 박인숙, 박현숙, 박혜영, 안진희, 이은화, 이이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