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합 두 번째 전시 <래빗홀>
2.7.~2.26. 보안여관 1942
‘묘합’은 87년생 토끼띠인 김동해, 김준수, 백경원, 유남권, 이윤정, 이혜선, 정소영 총 7명으로 구성된 공예가 모임이다. 올해 계묘년을 맞아 묘합은 전시 <래빗홀>을 2월 7일부터 26일까지 보안여관1942에서 열었다. 래빗홀RabbHole은 토끼 굴이란 뜻으로, 토끼들의 세상에 사는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해석했다. 이번 전시는 ‘달에 사는 달토끼’, ‘별주부전’, ‘토끼와 거북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네 가지 이야기로 구성하고, 토끼를 현대인으로 비유해 그들이 사용할 법한 사물과 방으로 구성했다. ‘달에 사는 달토끼’는 현대적으로 해석한 제기, 절구 등이 있어 방아를 찧으며 소원을 들어주는 토끼의 일터를 상상해 볼 수 있었다. ‘별주부전의 토끼’는 자라에게 속은 뒤 의심증을 지닌 캐릭터로 설정되었다. 이에 사소한 일도 계약서로 남기고자 인주와 도장이 있었고, 불면증을 표현한 술병이 놓여 있었다. ‘토끼와 거북이’의 토끼는 승리를 즐기는 나르시시스트로 표현되어 도자, 비치코밍바다 표류물을 모으는 행위, 목재로 제작된 트로피가 주어졌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흰토끼는 금속 시계가 달린 벽과 티세트 등으로 표현되었다. 묘합의 첫 전시 <소사로운_>이 욕실 공간에서 사용하는 공예를 다뤘다면 이번 전시는 상상력 넘치는 공간에서 만나는 공예를 선보였다. 앞으로 묘합의 전시에서 어떤 공간과 주제로 공예를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