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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6월호 | 뉴스단신 ]

도예공방 土實 경기 이천 송말리 노미랑씨 운영
  • 편집부
  • 등록 2003-03-18 18:56:22
  • 수정 2018-02-19 09: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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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공방 土實

경기 이천 송말리 노미랑씨 운영

 동화속의 주인공들이 살아나온듯 아기자기한 인형들 만들때는 천사의 마음으로 인간과 자연의 영혼 불어넣어 만물상처럼 다양한 인형들의 손짓에 젊은 세대들이 찾아주는 눈길에 보람느껴 도예공방 토실(土實)은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송말리에 위치해 있다. 27세의 젊은작가 노미랑씨가 운영하는 이 공방은 동화속 주인공들이 살아 나온 듯한 아기자기한 인형들을 주로 생산 판매한다. 공방 토실의 운영자 노미랑씨는 이천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고등학교때부터 도자기를 전공하고 대구공업대 도예과를 졸업했다. 그후 해강도자미술관 도예교실 강사를 거쳐 이천 도자기협동조합에서 일하다가 4년전에 무허가 건물을 빌어 처음 공방을 열었다. 공방을 주업으로 하는 요즘도 서울 중랑구의 ‘문화의 집’에서 도예반 강사직을 맡고 있다.

 2년 전에 옮겨온 지금의 공방은 작은 농가를 빌려 꾸민 아담한 공간으로 통나무로 문설주를 세워 만든 대문이 있고, 마당 한켠에 0.45루베 가스가마가 한대 있다. 성형공간을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실내이고 전기물레가 한대가 놓여있다. 방안에서 작업하기 때문인지 작업공간이 매우 정갈하게 정돈 돼 있다. 목조주택 건축가인 아버지의 정성스런 손길이 느껴지는 작은 나무 테이블과 전시대 등이 공방과 노미랑씨의 인형들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도예공방 토실은 98년도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문화상품전에 참가했고, 지난해 도자기엑스포를 비롯해 3년간 이천 도자기축제에 참여했다. 공방을 시작한 후 생활소품을 만들어 판매하다가 이천도자기축제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취미삼아 만든 인형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판매성과도 좋아 점점 인형쪽을 주 생산으로 운영하게 됐다. 인형들은 한복을 입은 부부, 면사포를 쓰고 연회복을 입은 신랑·신부, 드레스를 입은 공주들, 뾰족한 모자를 쓴 마법사들, 날개가 달린 천사들, 난장이 친구들 등 다양한 모양이다. 작은 여우인형과 천사, 악어, 새, 선물상자 모양의 인형에 집게가 달린 메모꽂이도 많이 판매되는 상품이다. 찻잔과 머그에도 작은 여우 얼굴이 달려 있고, 꽃그림, 별그림이 그려져 있어 정겹다.

 주요 판매처는 이천의 사기막골이고, 이곳에서 소매상으로 납품한다. 엑스포 참가 후 공방으로 직접 지방의 판매장에서 주문해 오기도 한다. 가격은 소매가로 메모 꽂이가 3천원선, 15㎝높이의 중간 크기 종인형이 한쌍에 2만원선, 30㎝크기의 인형이 7만원이다.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나뭇잎 모양의 향꽂이는 1만원에 판매된다. 주로 젊은 주부들이 토실의 상품을 좋아하고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는 편이다. 판매가 안정선을 유지하고 있는 요즘은 2주에 한번 정도 재벌하고 있다. 혼자서 작업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엑스포 기간동안은 판매가 잘돼 혼자서 1주일에 한번 정도 가마를 때기도 했다. 노미랑씨는 “이른 나이에 공방을 시작해 한 3년간은 고생을 많이 했어요. 이제 겨우 안정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3년 정도 고생한 게 손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토실이라는 공방이 알려지는 데 걸린 시간이니까요.”라고 당차게 말한다. 노미랑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스케치를 해두곤 했다.

 그 동안 모아놓은 스케치들이 30∼40권에 달한다. 스케치들을 훑어보며 새로운 아이템을 고안해 내곤 한다. 백자소지를 이용해 인형의 하체부분을 물레로 차서 안에 종소리가 나도록 구슬을 달고 상체는 각기 다른 형태와 포즈를 갖도록 일일이 손으로 만든다. 초벌한 인형에 안료를 이용해 색을 칠하고 섬세한 부분은 세라믹펜슬을 이용해 무늬를 넣는다. 안료를 사용할 때 일반적으로 백화장토에 섞어서 사용하는 데 토실의 상품들에는 규산소다를 물에 풀어서 안료와 섞어 사용된다. 이렇게 하면 안료가 투명한 수채화 느낌이 난다.

 채색 후 투명유를 바르고, 소성시에는 안료가 날아가지 않도록 완벽하게 산화시켜야 한다. 손으로 만든 인형들 외에도 주문이 들어오는 경우에만 도자 재료상에서 판매하는 초벌된 캐스팅 머그에 그림을 그려 재벌한 작품을 납품하기도 한다. 노미랑씨는 현재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며 공방을 운영하고 있으나 가을 즈음에는 살림집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공방의 작업공간을 넓힐 계획이다. “전에는 혼자 떨어져서 작업했어요. 지금은 어머니가 작업 외의 잔일들을 맡아서 도와주시니까 혼자 있을 때보다 훨씬 일이 수월한 편이에요. 그리고 어머니께서 단순한 작업은 곧잘 도와주세요.”라고 말한다. 그가 이른 나이에 공방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도움뿐만이 아니라 이천 도자기 조합에서 일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천도자기조합원 중 최 연소자였던 노미랑씨는 그곳에서 알게된 선배 도예가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한다.

주소 :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송말 3리 20-1 전화 : 031-632-5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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