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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월호 | 특집 ]

[특집] 2022년, 월간도예가 주목하는 도예가 11인
  • 편집부
  • 등록 2022-01-28 10:55:32
  • 수정 2022-02-16 11: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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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Special Feature]

 

2022년, 월간도예가 주목하는 도예가 11인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가 밝았습니다. 호랑이해를 맞아 코로나가 물러날 당위는 없지만 호랑이 기운으로 이 시국을 나아가보자는 의미로 이번 특집을 얘기해보려 합니다. 지난 2년동안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언택트 시대 속에서 우리는 콘택트가 주는 생생한 감각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흙이라는 온기와 진정한 터치를 놓지 않았던 11명의 작가와 작품을 통해 직접 대면하는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래봅니다. 진행ㆍ정리. 이연주, 문다희 기자 사진. 이은 스튜디오

 

 

움직임을 간직한 캔버스

김하경 Kim, Ha Kyoung

 

본인의 대표작은 무엇인가요. 그 의미도 설명해주세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관찰되는 식물의 가변적인 모습을 색으로 표현한 ‘기록된 변화’ 시리즈입니다. 캔버스의 형태와 질감을 재현한 도자 작품이고, 스테이플러 부분 역시 흙과 유약으로 표현했습니다. 생명체같이 촉촉하고 유연한 흙을 가마에 구우면 생명의 시간이 멈춘 듯 단단하게 굳어 움직임의 흔적만 남게 되고, 각기 다른 장소와 시간을 거친 유약 원료들은 작용하던 흐름을 멈춥니다. 생명의 움직임을 간직한 흙은 다양한 형태의 도자 캔버스로 표현되고, 그 위에 물감처럼 얹혀 흐르는 유약은 현상의 정지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흙의 자유를 향한 의지

김현영 Kim, hyeon young

 

본인의 대표작은 무엇인가요. 그 의미도 설명해주세요.

큐브 형태로 시작했던 「자율신경제」 연작입니다. 「1080_1250 of 자율신경제」 시리즈는 1250도 온도에서 육면체라는 형태의 틀을 깨고, 자유의지를 얻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자율신경계는 땀, 소화, 호흡 등 자신의 의지로 제어할 수 없는 말초 신경계를 뜻하는데, 이러한 곳에 문제가 생겼을 때 먹는 신경제에 비유해 작품명을 선정하였습니다.
신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들은 제각각의 성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제작과정에서 일순간 조물주가 되는 경험을 함과 동시에 완성작품은 작가에 의해 형태라는 틀에 갇히게 됩니다. 하지만 이 형태는 온도라는 계기를 통해 제 성질을 찾아가고 완성된 모습은 작가가 예상하지 못한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저는 이를 흙의 자유의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현상의 물질적 표현

문혜주 Moon, Hye joo

 

본인의 대표작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분열된 몸짓을 위한 무대」입니다.
버려진 물건들에 인간을 비유하며 그것들과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창작의 주목적이 되었고, 최근에는 의자를 소재로 합니다. 공산품인 의자와 신체를 동일시하는 것을 통해 자본주의 시대의 분열된 자아를 표현합니다. 한 줄씩 반복적으로 쌓아 올려 만든 작품의 표면에서 읽히는 노동의 흔적에 유약이 발리지 않은 백색의 화면은 물체의 소재와 실루엣만을 강조합니다. 이는 오직 기능함으로써 유용했던 도자기를 거부하며, 성장주의 시대에 가치평가에서 낙오되는 주변의 그늘진 것들을 조명합니다.

 

감정적 조형언어

신다인 Shin, Da in

 

자신의 대표작은 무엇인가요. 작품에 담긴 의미는요.

「작은 구멍」 시리즈가 대표작입니다. 어느 날 어떤 구멍과 마주하였을 때, 순간적으로 깨어나는 감정들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평소 기록해두었던 감정을 형태화 시키는 과정입니다.

 

잠재된 얼굴을 만나다

박지원 Park, Ji won

 

가장 고민한 작업이나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각 작품이 다르면서도 서로 통하는 작업이라 무엇 하나를 내세우기 어렵지만, 굳이 꼽자면 최근 작업한 「얼굴들」이라는 작품입니다. 여러 구조와 통로에서 얼굴들이 사방으로 나타나는 작업인데, 내면의 다양한 얼굴들을 만나는 모습입니다. 얼굴은 표면의 것보다는 어떤 대상이 의미체로 인지될 때 드러나는 것을 나타내며 것으로, 대상과의 만남이자 대상을 통해 드러나는 또 다른 자아입니다.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얼굴들은 곧 다양한 나의 모습인 것입니다. 「얼굴들」은 이런 생각들을 가장 직접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작업으로 연작으로 이어갈 생각입니다.

 

자연과 의식에 대한 심상

오유진 Oh, Eu gene

 

본인의 대표작은 무엇인가요. 그 의미도 설명해주세요.

저는 다양한 작업을 해요. 컨셉이나 스타일, 분위기 등이 아예 다른 것들이요. 그 작업들을 관통하는 것이 있다면 모두 물水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적인 물 자체뿐만 아니라 의식과 무의식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로요. 그 작업들 중에서 대표작을 꼽는다면 가장 오래 발전시켜 온 「물그림자」 시리즈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자연스럽게 겹쳐져 드리워진 나뭇잎들의 그림자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흐릿한 경계가 서로 이어진 듯한 농담 표현은 물이 흐르고 스며드는 특성을 이용한 것입니다. 따라서 흰 바탕에 스며든 푸른 그림자는 비춰보는 거울이면서, 동시에 침잠할 수 있는 깊이를 가진 물의 속성 그 자체에 대한 은유이기도 합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깊은 곳에서 떠올라 수면 위로 아른거리는 의식의 잔상, 혹은 그 표면위로 투사되는 의식의 잔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역동적인 형태의 기탑

유희송 Yoo, Hee song

 

본인의 대표작은 무엇인가요. 그 의미도 설명해주세요.

「기탑器塔」이라는 작품명으로 제작하는 오브제 시리즈입니다. 물레 성형을 통해 단순하고 도형적인 형태들을 만든 후에, 정형 단계에서 이들을 서로 접합해 최종 형태를 완성합니다. 무너짐이나 갈라짐 없이 형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물레 성형과 정형이 적당한 두께로 이뤄져야하고, 접합 또한 적절한 습도에서 잘 이뤄져야 합니다.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까다롭지만, 물레 작업 특유의 간결하고 완결성 높은 인상을 유지하며 접합을 통해 물레 성형 자체로 이룰 수 없는 역동적인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형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작업으로 실용성보다는 조형성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했습니다. 곧이어 이 형태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새로운 유약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식기 작업에 사용하던 백자 유약과는 다르게 다양한 색감을 가지고, 질감 또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형태와 유약 연구의 측면에서도 요즘 이어가고 있는 작업의 출발점이 된 작업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삶과 고흥

윤준호, Yun, jun ho

 

본인의 대표작은 무엇인가요.

「‘내가 살고 있는 삶’+‘고흥 」입니다. 현재 체류하며 작업하는 곳은 ‘고흥분청문화박물관’ 인데요, 주변에 운대리 분청가마터가 가까이 있습니다. 지역에서 재취한 흙과 고흥의 바닷가 모래를 섞어 화장토와 점토에 혼합해 기물을 제작합니다. 21세기의 ‘제작자’가 만드는 지금의 운대리 분청사기를 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물레성형과 정형 후 칼로 각을 쳐서 면을 만듭니다. 덤벙 기법으로 기물 본래의 색상과 화장토를 입힌 색상 분할로 모던한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순환하는 모듈

채민우 Chae, Min woo

 

본인의 대표작은 무엇인가요. 그 의미도 설명해주세요.

「모비우스Mobius」 시리즈는 뫼비우스의 띠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무한히 순환하는 고리의 형태를 다양한 모양으로 모듈화한 것입니다. ‘무한한 순환’은 현재 코로나 상황에 제시할 수 있는 ‘희망과 가능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위기-극복- 성장 이라는 순환이 무한히 돌아가고 있고, 극복을 지나 성장을 하게 될 것 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다양한 오브제 중 「mobius strip objet」 작품이 모티브인 ´뫼비우스의 띠´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작업이고, 첫 작품이다 보니 작업적 정체성을 잘 준다고 생각합니다.

 

사라진 촉각은 어디로 가는가

한수영 Han, soo young

 

본인의 대표작은 무엇인가요. 그 의미도 설명해주세요.

흙으로 빚고 있는 털은 사실 코끼리의 털을 생각하며 빚기 시작한 것이에요. 유년기에 코끼리의 등에 올라타 털을 만지고 교감한 기억이 강렬해서 이 경험을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만지며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 시작했어요. 털은 제게 촉지적 매개체로써 의미를 갖는데, 이전에 기물에 붙여지면서 사물과 사람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면 최근에 작업한 대형 작업 「사라진 촉각은 어디로 가는가」 는 촉각의 빈자리를 시각으로 대신해 이 시대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 인식의 매개체라는 조금 더 확장된 의미를 주고 싶었어요. 화면의 픽셀처럼 무수히 나열된 털들은 이어져 엮이며 부유하는 원형의 이미지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털이 만드는 원은 이시대 촉감이 부재되고 그것을 대신하는 시각적 수단들의 상징적 기호로 나타내보고자 했어요. 우리의 동그란 눈, 카메라 렌즈, 영상통화 시 깜빡이는 초록색 점 등을 떠올리게 하는 원형의 이미지가 부서지면 그 다음은 또 무엇이 대신하게 될지 물음을 던지고 생각하게 하는 작업입니다.

 

현대 청자의 멋과 색을 찾아서

정병민 Jung, Byung min

 

본인의 대표작은 무엇인가요. 그 의미도 설명해주세요.

 1.「해남청자(녹청자) 항아리」 고려시대 해남지역은 소박한 멋을 지닌 녹황갈색자기인 초기청자의 최대 생산지였으며 해남 산이반도와 화원반도는 국내 최대 청자가마터가 운영된 곳입니다. 해남에서 채취한 원료와 흙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철점이 매력적이고, 흔히 볼 수 없는 색감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2. 「정병민의 정병」 지난 2021년 한해는 청자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청자운학문매병을 모티브로 재해석해 작업하였습니다. 올해에는 고려시대에 들어서 그 조형과 기교가 매우 세련된 ´청자 정병´의 형태와 문양을 활용한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그 작업에 시발점이 될 재현작품으로, 전통적인 공예문양인 버드나무와 물위를 한가로이 오가는 오리와 하늘을 나는 학의 전원풍경을 묘사한 정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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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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