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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2월호 | 특집 ]

[특집Ⅰ 전시] 2021 한국 공예전시의 순간과 동향
  • 편집부
  • 등록 2021-12-30 13:20:50
  • 수정 2021-12-30 16: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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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Ⅰ 전시]

2021 한국 공예전시의 순간과 동향

글. 홍지수 미술평론가, 미술학 박사

 

연간 전시, 행사들을 보고 한국 공예의 내용과 방향성을 설명, 진단하는 것이 가능한가? 이것이 가능하려면, 한국 공예의 형질과 좌표가 시간에 따라 변질 혹은 변화함을 전제 해야 하고, 전시가 그것을 입증할 지표여야만 한다. 그러나 ‘전시’는 더 이상 한국공예의 표현과 방향성을 주도하거나 공시성과 통시성을 읽을 유일한 통로가 아니다. 예전과 달리 개인전을 중요한 활동이자 의무로 생각하는 작가들이 많이 줄었다. 그만큼 전시 이외에도 작가들이 사람들과 자신의 작품을 공유,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졌다. 작가들은 작품의 발상과 제작 단계부터 향후 작가와 작품의 브랜드 가치, 소비자의 니 즈, 가격 등을 철저히 고려해 ‘전시’의 유형과 장소, 파트너를 선택하고 참여한다.(젊은 작가들일수록 이러한 성향이 강하다.) 한국 생활수준의 제고에 따른 하이엔드 공예품 에 대한 수요 증가, 최근 미술시장의 활황, 온라인마켓의 확산에 힘 입어 실리를 추구하 고 상업성을 우선하는 경향이 이미 한국 공예 제작과 전시, 유통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 다. 이는 올해의 현상이 아니라. 2-3년 사이 꾸준히 한국공예 현장에 발품을 팔며 한국 공예의 내용과 표정의 변동 추이를 관찰해온 사람들이라면, 쉬이 수긍할만한 공공연한 현상이 아닐까?

 


전시의 형식, 플랫폼의 다변화
요즘은 자비自費 개인전을 보기 어렵다. 지인, 학연 혹은 협회 위주로 모이던 그룹전도 거의 사라졌다. ‘공예전’이 전시명의 대세다. 외부의 빠른 변화에 대처하려면 공예 각 분 야의 개별성과 고유성을 강조하기보다 어떤 재료, 어떤 매체, 어떤 타자들과도 손을 맞 잡아 시장을 넓히고 매력을 발산하고 함께 대응해야 살아남는다는 작가들의 영민함이 ‘공예’라는 시장, 범주의 결속을 형성했다. 이 현상은 2014년 전후 꾸준히 다양한 전시, 유통 매개인력이 대거 공예장에 유입되고 공예를 취급하는 갤러리, 온라인플랫폼이 증 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몇 년 전만 해도 공예전시는 강북과 강남권역 소수 전문 갤러 리에서 열렸다. 최근에는 강남,강북권을 막론하고 기존 순수미술 위주 갤러리부터 신생 갤러리 까지 넓게 아우르고 한남, 성수동 핫 플레이스에 공예전문 편집숍이 문을 열었 다. 최근 10년간 꾸준히 대학, 레지던시 등에서 양질의 교육과 정보를 습득하고 숙련된 기능과 완성도를 갖춘 젊은 세대가 졸업 후 바로 공예 시장에 들어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공력, 해외 직구로 하이엔드 리빙에 관심 있던 소비자들의 구매력 그리고 매개인력들의 기획이 맞물려 최근 체감할만한 공예 창작과 시장판도 변화를 만들었다. 2020년 갑작스럽게 찾아온 신종 바이러스는 한국 공예의 활성화와 지형 변화에 방아 쇠 역할을 했다. 코로나가 미술/공예시장에 중대한 위기일거라던 예상은 빗나갔다. 우 리나라는 전자상거래 기반의 웹사이트 구축이 용이하고 택배시스템이 잘 발달해있어, 외부충격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오히려 봉쇄 정책으로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 이 집에 묶인 덕분에 일상, 주거 환경 그리고 자기 취향과 자아에 관심이 증가했다. 오 프라인대비 온라인 비대면 방식의 효과를 확인하고 불편함을 해소할 방법들이 속속 등 장하면서, 질병의 시대가 끝나더라도 공예가와 디자이너들이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자 활동 무대가 온라인으로 확대, 안착될 것이 자명해졌다.

 

 

_____이해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1년 1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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