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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월호 | 특집 ]

[특집] 2021년, 월간도예가 주목하는 도예가 11인
  • 편집부
  • 등록 2021-01-29 11:53:03
  • 수정 2024-07-23 17: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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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2021년, 월간도예가 주목하는 도예가 11인
진행·정리. 이연주 이수빈
기자 사진. 이은 스튜디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소띠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우리 삶과 사회가 보다 윤택해지고 긍정적인 변화가 도래하기를 바라게 된다. 하지만 올해는 코비드19로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몰두와 침잠 대신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유망주들의 활동을 조망하며 향유의 힘을 발휘해보고자 한다. 11명의 작가와 작품이 특유의 긍정성과 근면함으로 활력의 에너지를 발산할 것이라는사실은 분명하다. 2021년,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설렘처럼 모두의 분발을 기대해본다.

(왼쪽부터) 이송암, 신이서, 장 완, 박자일, 서상희, 백경원, 장다연, 이휘향, 우시형, 송효익
*김준명 작가는 개인적인 스케쥴로 인해 지면인터뷰를 통해서만 소개합니다.

 

박자일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에서 정제된 작업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신체의 일부에 주목하고, 이를 조형물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박자일입니다.

조형작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흙의 자유로운 표현력에 반했습니다. 원하는 형태를 순간순간 조절하면서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고 주저없이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는데, 흙이라는 소재의 자유로운 물성은 정해진 형태없이 추상적인 형상을 표현하기 적합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작업적 특징은 무엇인가요.
완성 후 결과물의 모습이나 작품이 설치가 될 상황을 작업 과정 전반에 걸쳐 생각하며 만듭니다. 조형물들 사이의 조화나 관계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 요소가 과하거나 덜하지 않도록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큰 장면을 상상하면서 작업을 해나가는 편입니다.

당신의 스튜디오는 어떤 곳인가요.
스튜디오는 원주에 있고 아주 작은 크기의 작업실입니다. 가마를 두고 혼자 작업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외로울 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작업실입니다.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대상은 무엇인가요.
영감 대상은 사람의 몸, 감각, 신체입니다. 최근에는 감각기관과 감정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자신의 대표작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대표작에 담긴 의미도 설명해주세요.
김해 클레이아크에서 했던 작업을 대표작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어느 곳에 고정되어 있지 않아 흘러내리고 빠져나가는 등 어떤 제약과 규칙들로부터 자유로운, 영향을 받지 않는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전체 작업들은 코일링 기법으로 제작되었고 일부분에서 실을 사용하여 설치했습니다.

작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과 고민을 하나요?

내용적인 측면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서 작업에 도움이 될만한 글들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혼자서 어려운 공부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선후배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책을 정해서 함께 공부도 하고, 작업하면서 느낀 고민들을 공유하며 도움이 될 만한 글들을 추천해주곤 합니다.

2021년의 해시태그용 키워드 하나를 꼽는다면?
#자유!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자유롭게 다니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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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원

변형과 조합에서 찾아낸 미적 사물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핸드빌딩 기법으로 오브제와 그릇을 만들고 있는 백경원입니다.

실용기 작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부드럽고 유연한 물성이 좋아서 도예를 시작했고, 그런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핸드빌딩 기법을 특히 좋아했 습니다. 오브제 성격을 갖춘 기 작업을 시작으로 핸드빌딩 작업을 주력하게 되었고, 지금은 오브제와 그 릇을 만들고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작업적 특징은 무엇인가요.
정적이고 부드럽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흙작업을 할 때 형태의 디테일을 살리면서도 전체적으로 단단해 보일 수 있게 신경씁니 다. 그리고 재료를 고를 때에는 조화를 깨지 않는 것을 선택합니다.

자신의 대표작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대표작에 담긴 의미도 설명해주세요
「Thoughts」시리즈 입니다. 원뿔 혹은 반구 형태와 원통 형태가 붙어있 는 모습을 변주하는 작업입니다. 두개의 형태를 각각 만들어 조합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는데, 어떻게 이 작업을 시작했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둘 이상의 형태를 조합하는 것은 어렵지만 매우 재미있습니다.

작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과 고민을 하나요?
전체적인 볼륨감과 함께 디테일을 살리면 같은 형태라도 다르게 보입니다. 그래서 작은 컵을 만들더라도 입이 닿는 전부분, 손잡이가 붙는 부분을 신경써서 만듭니다.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작품의 존재감이 커져서 아우라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근래 가장 큰 관심사가 있다면요. 그리고 그 이유는?
지치지 않고 일하는 방법을 계속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을 정해놓고 일을 하고 있는데, 출근시간은 지켜도 퇴근시간을 지키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일이 많을 때는 어쩔 수 없이 과로를 하게 되고, 긴장감과 피로감이 쌓이게 되네요. 예전에는 쉬지않고 일해도 힘들지 않았는데, 요즘은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칩니다. 일을 효율적으로 하면서 잘 쉬어줘야하는데, 말처럼 잘 되지 않네요.

최근에 산 공예품은?
이윤정 작가의 황동 못을 샀습니다. 좋은 친구이기도 한 이윤정 작가는 필요하지만 주목받지 못하는 물건인 못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작업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조금씩 모으다 보니 꽤 많이 가지고 있네요. 다 사용하고 있진 않지만, 오브제로서도 매우 훌륭합니다.

좋아하는 장소, 나만의 아지트가 있다면?
경복궁 서쪽으로 난 가로수길과 부암동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도서관이나 서점은 다 좋아합니다. 특정 장소를 꼽자면, 옥수동에 있는 안아라 쉐프의 ‘홈그라운드’에 자주 갑니다. 델리도 판매하고 식사도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인데, 그곳에서 밥을 먹고 있으면 자신에게 아주 좋은 일을 해주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2021년에 이것만큼은 이루고 싶다’ 하는 것이있다면요?
우선 적금을 더 많이 부어서 자동차를 마 련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매년 일본어와 기타를 배우겠다고 마음먹는데, 이번엔 그 중 하나라도 할 수 있 으면 좋겠어요. 전문가다운 모습을 개발하고 싶고, 유연하면서도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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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형

불과 재, 자연의 조합이 만드는 무유번조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우시형입니 다. 장작가마 소성으로 기물에 자연의 색을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차도구를 비롯 한 실용기, 오브제 작품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도예의 어떤 점에 흥미를 느꼈나요.
학교 재학 시절, 주말이나 방학마다 스승 이인진 선생님 작업실을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일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선생님의 큰 항아리이나 차 도구를 접하며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도예 작업은 농사일과도 닮았고 요리하는 부엌일과도 닮아 있습니다. 삶의 여러 모습을 함축한 작업이라는 점에서 많은 매력을 느낍니다.

작업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무유도자를 만들다보니 원초적인(원시작인) 작업을 중요시합니다. 장작을 때고 재가 날리면서 기물에 자연스럽게 쌓여 녹는 자연유(나무재)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성이나 그 자연유와 흙이 반응하여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색감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업과정이 결과물을 통해 드러나는 부분은 아 닐지언정, 나무를 준비하고 긴 시간 불을 때는 등의 노동의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대표작을 설명한다면.
「자연물건_돌 다 반 시리즈」는 무유 소성을 하면서 자연스러움이 강조된 형태, 색감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자연을 담은 물건부터 자연을 닮은 물건까지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는 것들에 저의 생각을 더해 ‘자연물건’을 만듭니다. 단순히 자연의 모방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당신의 작업실은 어떤 곳인가요.
작업실은 도시를 선호하지 않는 저에게 딱 맞는 산골에 있습니다. 장작가마 소성에 적합한 위치인 충북 진천에 있습니다.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대상은 무엇인가요.
저 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첫째로는 자연이고, 두번째로는 내가 느끼는 감정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이 보여주는 계절의 변화나 제가 느끼는 매일의 감 들에 집중하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장소, 나만의 아지트가 있다면? 어렸을 적부터 30살까지 내공간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처음 생긴 작업실이 아지트이자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입니다. 작업실에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현재 직면한 과제가 있다면요. 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나요 .
주로 차도구를 작업하다 보니 기술과 기능에 있어 잘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는 저를 발견하였습니다. 기술적인 스킬도 중요하지만 나의 생각을 표출하고 감정에 집중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전업작가로써 생계를 위한 작업을 안 할 수 는 없지만 작가로서의 작품제작 갈증을 풀어주기 위한 재미있는 작업도 병행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작업의 발전 방향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요?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속에 있는 많은 은밀한 감정을 추상적인 작업 안에 표현하고 그 작품을 보는 관람자는 누군가의 비밀일기를 보듯 감정을 찾고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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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1년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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