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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월호 | 뉴스단신 ]

한국세라믹기술원 <도자특화인재 창업·창직 지원사업>
  • 편집부
  • 등록 2021-01-04 10: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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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꿈꾸는 메이커를 위한
한국세라믹기술원 <도자특화인재 창업·창직 지원사업>
글·사진. 이수빈 기자



한국세라믹기술원의 <도자특화인재 창업·창직 지원사업> 은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으로, 도자 산업의 보고인 이천지역의 도예 브랜드 창업·창직을 지원한다. 신규 창업생에게는 사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지원금과 교육을 제공하며, 지역사회에는 브랜드의 장기적인 성장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유도한다.
2019년에 시작한 이번 사업은 올해로 2기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교육생 14명(팀) 중 11명이 창업에 성공했다. 이 중 9명을 선정해 지적재산권 등록, 판매 사이트 구축, 제품 제작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초기사업비를 교육 성적에 따라 지급했다. 성적은 심층 면접, 사업계획서, 시제품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이를 합산한 점수로 최종 선정했다.
도자 분야에 한해 교육생을 선발하는 <창업·창직 지원 사업>은 세라믹 브랜드 창업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3주간 진행된 교육 프로그램은 1기 수료생의 만족도 조사를 바탕으로, 실무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업내용으로 재구성되었다. 수업은 대량생산을 위한 석고틀 제작기법을 익히는 ‘석고몰드 제작’,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물로 구현하는 ‘3D프린터 실습’ 등 도자 제품 생산에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또한 ‘전시 및 페어 디스플레이 전략’, ‘사업계획서 작성법’, ‘상품 사진촬영법’, ‘뉴미디어 마케팅 전략’, ‘아이디어 보호와 지식재산권’, ‘저작권 보호와 등록 방법’과 전문가의 실전 경험을 전수하는 ‘1:1 컨설팅’ 등이 진행됐다.
이번 사업은 단편적인 교육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전시· 행사와 연계해 홍보를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으로 수료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천 도자문화 마켓 기간 중 이천 예스파크에 팝업 전시장을 마련해 수료 브랜드와 한국세라믹기술원 입주업체의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창업 지원사업 졸업생 14팀의 제품을 오는 12월 3일에 열리는 <2020공예트렌드페어>에서 소개한다. <창업·창직 지원사업>은 2기 수료생의 의견을 반영, 지원내용을 새로 구성해 오는 2021년 2월에 3기 교육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2020년 창업·창직 지원 사업은 20~30대 젊은 창업자의 참여가 높아 눈길을 끌었다. 이 중 프로그램 이수 후 성공적으로 창업한 세 업체의 대표들을 만났다. 이들은 확실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브랜드 체계를 갖추고 시장에 진출했다.
참여한 계기부터 인상적인 수업까지 지원 사업 수료 후기와 브랜드 성장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동화적 감정을 재현하는
세리세라 ㅣ 한세리



세리세라의 티웨어Teaware와 오브제에는 동화적인 상상력이 넘치는 몽환적인 색상이 담겨있다. 한세리 대표는 실용성 있는 오브제로 사람들의 삶에 영감을 더하는 토탈 인테리어 브랜드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그는 지원사업의 교육프로 그램을 통해 홍보·행정의 중요성을 깨닫고, 사업가의 자세를 배웠다고 전했다.


‘세리세라’를 소개해주세요.
한세리의 ‘세리’와 세라믹의 ‘세라’를 합친 단어에요. 몽환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느껴지는 어감으로 마법 같은 세상으로 인도하려는 의도를 반영했습니다. 세리세라의 도자를 사용하는 순간에는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어요. 모든 제품은 노랑, 핑크, 민트색 등 파스텔 컬러를 그러데이션 기법으로 채색해 포근하고 몽롱한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대표상품은 무엇인가요
주력상품은 홍차 잔 세트입니다. 컵과 소서로 구성되어 있어요. 식물이 활짝 핀 모양에서 모티브를 얻은 소서는 옆으로 길쭉한 형태로, 찻잔과 디저트를 동시에 올릴 수 있어 이 세트 하나만으로 훌륭한 티타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20~30대여성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젊은 세대일수록 ‘나를 위한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오프라인에서는 20대의 구매가 많고, 온라인에서는 30대의 구매가 많았다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20대의 외부 활동 비중이 높아서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지원사업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사업을 계획하면서 제작뿐만 아니라 마케팅, 회계, 사진 촬영 등 많은 영역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창업·창직 지원사업>은 지적재산권, 스타일링, SNS 마케팅 등 브랜드 경영에 필요한 내용을 알려줘 큰 도움이 됐습니다.


기억에 남는 교육내용이 있다면
‘아이디어 보호와 지식재산권’ 수업이요. 지식 재산권은 발상과 노력을 담은 제품을 지키기 위한 필수 요소더라고요. 특허청 통합문서프로그램 사용법, 사진 및 도면 양식 등 디자인권 출원 과정에 대해 자세히 배워 변리사 도움 없이 스스로 등록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예비 창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만드는 것 자체’가 좋아서 도자를 시작하고, 창업으로 이어지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브랜드를 갖추려면 제작을 비롯해 마케팅, 법률, 회계, 홈페이지 관리 등 사업 전략적인 면을 고려해야 해요. 그 중에서도 예술가에게 낯선 회계·행정 업무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를 배우는 과정과 자세가 필요합니다.


의복의 선을 도자에 담다
지민 아틀리에 ㅣ 김지민



지민 아틀리에는 의복의 선에서 느껴지는 정성과 아름다움을 머그와 접시 등 테이블웨어에 담는다. 지민 아틀리에의 제품은 곡선미에 집중한 형태로 사용할 때의 무게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가볍고 유려한 미감이 돋보인다. 김지민 대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금전적 지원부터 역량 강화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도움을 얻었다며, 신규 창업자들에게 지원사업 활용을 적극적으로 권했다.


‘지민 아틀리에’를 소개해주세요.
지민 아틀리에는 ‘김지민’의 취향이 오롯이 반영된 작품을 소개하고, 제작자가 느낀 아름다움을 소비자와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브랜드 명에 이름을 내건 만큼, 자신있게 운영하겠다는 다짐을 담았습니다.
현재는 접시, 머그 등 디저트와 티타임을 위한 제품을 곡선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반상기, 티팟 등 다양한 용도와 형태로 품목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디자인 모티브가 궁금합니다.
여성 의복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선을 테이블웨어에 담았어요. ‘튤립 머그’는 서양의복의 전통적인 스커트 라인 중 하나인 ‘튤립 라인’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치마 끝단의 중심이 깊게 파인 형태를 참고해 머그의 밑면에 공간 을 내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가벼운 이미지를 만들었 어요. 그 외에도 스커트가 찰랑거리는 흐름, 허리를 조이는 코르셋의 급격한 곡선 등 주로 서양 의복에서 발견한 선을 모티브로 시럽 저그, 접시 등의 테이블웨어를 디자인합니다.최근에는 꽃 가락지매듭, 동심결매듭 등 한국전통매듭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을 디자인해 관광문화상품으로서의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어요.


지원 내용을 실무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사업계획서 작성이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청년과 예술인의 창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이 있는데, 이때 필수 서류 중 하나가 사업계획서입니다. 수업에서 기본적인 구성 방법을 배우고, 1:1 전문가 컨설팅 으로 매끄럽게 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기초로 또 다른 지원 사업을 준비하려 합니다. 초기사업 자금 지원 역시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브랜드 설립에 필요한 로고디자인을 전문가에게 의뢰할 수 있었고, 대량생산을 위한 석고틀 제작 용역비로 활용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부터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분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작업하고 있는데, 7 년의 입주 연한 동안 브랜드를 키워 멋지게 졸업하고 싶어요. 그리고 1인 기업을 넘어, 고용 창출의 주체가 되고 싶습니다. 창업 전 여러 작업실에서 근무하며 선배님한테 노하우를 배웠듯, 경험을 전해 줄 수 있는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전통을 모던으로 잇다
리:오브젝트 ㅣ 박예림



리:오브젝트의 박예림 대표는 한국 고유의 미감을 현대에 잇고, 더 나아가 세계에 소개하려 한다. 그는 모든 이의 식탁 위에 한국미가 깃들길 바라며, 한국적 모티브를 기초로 서양식 테이블웨어를 디자인한다.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를 위한 팁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롤모델을 만나고 배울 수 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한다.


‘리:오브젝트’를 소개해주세요.
‘리:오브젝트’의 ‘리’는 ‘다시’를 뜻하는 영단어 [리re]와 ‘끈’을 뜻하는 한자어 [리 縭 ]를 쓰고 있어요. 풀어서 설명하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끈’이 되려는 의지를 담았어요. 고궁의 창호살, 지붕과 기둥의 이음새 등 전통건축의 구성요소를 모던하게 재해석해 서양식 식문화를 위한 기물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위스키, 꼬냑, 보드카 등 독주에 맞는 사이즈인 고블렛잔 은 아래쪽으로 완만하게 넓어지는 민흘림기둥의 형태에서 모티브를 얻고, 빵과 치즈를 담기 좋은 창호플레이트는 한옥의 섬세한 문살 장식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어요.


지원 사업에 참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 졸업 후 이천의 도예작가 레지던시인 AK세라믹센터에 입주했는데, 이곳의 대표님과 1기 지원 사업을 경험했던 동료 작가들로부터 많은 추천을 받았어요. 도자 분야에 맞게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으로 전문성을 키우고, 참가자 간의 꾸준한 네트워킹으로 변화하는 시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실무적 도움을 얻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교육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나요?
세라믹기술원 출신 선배들을 만난 시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양지운 대표님은 양산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작가로서의 ‘작품성’을 강조하고, 김성훈 대표님은 사용성 좋은 디자인과 체계적 공정을 통한 상품성 관리로 ‘브랜드 가치 구축’에 중점을 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각자 다른 방법으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두 선배의 사례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어요.


교육내용을 실무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전시 및 디스플레이 전략’수업 내용을 SNS 사진 촬영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배치하는 디스플레이 방식을 전시뿐만 아니라 사진 촬영에도 적용할 수 있었어요. 계절에 맞는 컬러를 선택하고 유리, 나무, 아크릴 등의 다른 소재를 함께 배치하는 등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을 위한 팁을 얻었습니다. 다양한 화면 구성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전 달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브랜드명에 ‘전통을 잇는다’는 의미를 담을 정도로, 가장 큰 목표는 일상에서 쓰이는 도자를 통해 ‘과거와 현대를 잇는 것’이에요. 우선은 20~30 대의 젊은 세대에게 전통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더 나아가 해외에도 판매하며 한국의 미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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