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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월호 | 뉴스단신 ]

시대별로 알아보는 한국 현대도자 전시의 경향 연구
  • 편집부
  • 등록 2020-09-29 12: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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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RCH                      
시대별로 알아보는 한국 현대도자 전시의 경향 연구
글. 전주희 공예 전시기획 및 문화연구가

 1부.
 Ⅰ. 근대기의 도자전시
  Ⅱ. 현대도자 전시의 시대별 경향      1. 1950년대 : 탈근대의 시작      2. 1960년대 : 전통의 재해석

 

Ⅰ. 근대기의 도자전시
1876년 한일수호통상조약의 이후, 개항된 조선에 들어온 해외의 문화와 생활양식들은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인 영향을 끼쳤으며 가능한 대부분의 영역에 걸쳐 삶의 형식들을 바꾸어 놓았다. 그중에서 일상생활과 직접 연결된 공예는 그 변화의 움직임이 보다 강렬했다. 생활·장식용품들은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해외박람회에 출품되었고, 제국주의자들의 이국취향에 경도되어 경매를 통해 국외로 유출되었으며, 국내외 박물관‧미술관에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소장품 또는 예술적 가치를 지닌전시품으로 변환되었다.
수동적이거나 능동적이었던 공예의 이러한 진화 중에서 상대적으로 큰 파동을 가지고 있는 매체는 도자였 다. 도자는 내구성에 따라 생활 용기와 도구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내외장재 벽돌, 기와, 타일, 위생도기 , 절연체, 그리고 예술작품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가소성과 내구성이 강한 도자의 물성은 일상사물의 유효한 기능과 예술품의 미적 표현을 충족시키며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다양한 형식의 공예품과 예술품으로 폭넓게 전시되고 있다.
국내에서 도자가 전시의 대상이 된 시작은 근대기로 올라간다. 개항 이후 공공영역에서 시행된 초기 도자의 전시형식은 1880년대 시작된 일본인의 고려청자 수집 열풍에 의해 1906년 경성에서 ‘고려고도기 高麗古陶 器 ’를 경매 전에 일정한 장소에서 공개 전시한 것이다. “폐쇄된 장소에서 친분 있는 인사들 간에 감상과 거래 가 이뤄지던 전근대적 관행에서 개방된 공공의 장소에서 일반의 품평과 감정 그리고 매매의 대상이 된 것이다.” 비록 경매의 한 과정으로 전시된 고려청자였지만, 전근대기에 사적인 공간에서 진행되던 미술품 거래가 공적인 영역에서 감정과 판매를 위한 근대적 감상물로 바뀌며 전시의 형식 속에 놓이는 위상의 변화를 맞게 되었다. 이후 1922년 고미술품 거래를 위해 일본인들의 주도로 경성미술구락부 1922~1941 가 창립되며 경매가 260회 개최되었고 사전 공예전시도 다수 개최되었다. 독자적인 도자전시는 야나기 무네요시가 조선민족미술관 주최로 1922년 경성에서 <이조도자 기전람회>를 개최하여 그와 몇몇 일본인 수집가들이 모은 도자기 4백여 점을 전시한 것 6 과 1928년『이조 도자기서』의 출판기념으로 그의 소장품과 다른 수집 가의 소장품을 모아 개최한 <도자기전람회>가 있다.
그러나 이 전시들은 모두 고려와 조선의 고미술품 전시였다. 새롭게 만든 수공예품이나 부업품을 전시한 곳은 1906년부터 시작된 내국박람회‧공진회‧품평회 등이 있었고, 창작품은 1932년 <제11회 조선미술전 람회>에 공예부를 신설하며 전시된 도자수상작이 있 었다. 그러나 11회 도자수상작 중에는 조선인의 작품은 없었고, 1933년 12회부터 조선인 도자수상작이 전시되었으나, 섬유‧목칠‧금속류의 다른 공예품과 함께 전시되어 독자적인 도자전시에는 해당되지 않겠다. 해방부터 한국전쟁 중에 공예전시가 <조선나전칠기공예 조합 창립기념전>, <조선산업미술가협회전>, <공예협회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등이 서울과 부산에서 9차례 개최되었으나 독자적 도자전시에 대한 기록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야나기 무네요시가 개최한 전시 이후의 도자전시는 한국전쟁 정전 후인 1950 년대 중반 무렵부터 개최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본 글에서는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현대도자 전시의 흐름과 주요전시를 짚어 시대별 경향과 흐름을 분석하고자 한다. 전시를 중점으로 분석하는 이유는 전시가 미술제도권 안에서 시기별로 지향하는 가치나 경향을 확인하는 지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전시는 동시대 주요 현상들을 감지한 미술계 관련자들이 특정 주제를 선정하고, 그 주제에 대한 다각적이고 다층적인 의미 요소를 담은 개별완성체로써 작품들을 선택하여, 공간과 미술제도 안에 배치하는 종합행위로 볼 수 있겠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현대도자’를 고전적 도자 형식을 모방‧재현하는 전승도자를 제외한 1950년 이 후 창작된 도자예술작품 또는 생활도자공예품으로 규정하고, 국내에서 개최된 국내작가 참여전시 기획전‧개인 전‧대학 동문전‧민간공모전 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개별 전시의 분석보다는 시기별로 변화를 주도하는 전시들의 흐름을 따라 한국 현대도자 전시의 시대별 경향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키워드를 추출하여 지난 60년간 한 국 현대도자계가 추구한 지향과 변화의 흐름을 읽어 내고자 한다.


Ⅱ. 한국 현대도자 전시의 시대별 경향
1. 1950년대 : 탈근대의 시작
이 시기는 한국전쟁 이후 국가재건의 시기로 사회경 제교육분야의 제도와 사회기반시설을 갖춰가던때였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전시가 개최되지 못하였으나, 1950년대 중반 대학에서 도자전문 교육의 틀이 마련 되는 시기로 그 의미가 크다. 도자전시는 소수의 개인전과 상품발표회 형식의 기획전이 진행되었고, 일부 전시에서 근대를 벗어나 현대로 옮겨가는 과도기적 징후들이 발견되어 50년대부터 서술하고자 한다. 1950년대의 전시를 살펴보면, 1953년부터 전쟁으로 중단되었던 공모전 <제2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국립미술관 가 재개되며 공예부 수상작 중 도자가 전시되었다. 1954년부터 도자분야에서는 전후 최초의 개인전으 로 회자되는 <김재석 도자전>이 3회 1954 광주, 1958 공주, 1959전주 개최됐다. 자료가 드물어 전시 분위기를 직접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그 시기 제작된 도자기들로 작품 전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김재석의 작품은 물레성형 한 항아리 표면에 두 세가지 색유의 농담과 색상을 조정하여 추상회화 분위기를 표현하거나 거친 질감에 색화장토를 칠하고 강조하는 사물을 얕은 부조식으로 나타내며 산수를 단순화된 도안으로 표현했다. 이는 1922년부터 1944년까지 <조선미술전람회 >에 입상한 도자들이 대다수 일본인들의 골동취미에 편승한 고려청자 재현품이나 한두가지 색유를 전면 도포한 점과 비교해보면, 이전 도자기의 장식에서 보기 힘든 차별화된 표현법이 되겠다. 기획전으로는 전통도자의 전승과 수출을 위해 여러 장인들이 모여 작업한 한국미술품연구소 1956-1960 에서 주최한 <도자공예전 제1회 한국미술품도자연구소 도자전 > 1956 동화백화점 화랑, <제2회 한국미술품도자연구소 도자전> 1957 테일러상회 이 개최됐다. 두 전시에는 주력 생산한 고려청자 재현품과 그 외 조선도자기를 모방한 백자화병과 다기, 분청, 잡유자기 등이 전시되었다.
사업성을 추구한 한 국미술품연구소와는 달리, 사라져가는 유형문화의 전통을 조사·연구하고 도자부흥운동을 전개하고자 설립한 한국조형문화연구소 1952~1962 는 <제1회 신작도자기 전시회> 1957 국립박물관 를 개최하였다. 한국조형문화연구 소에서는 조선백자의 현대화를 위한 연구원과 제작을 맡은 장인들이 분업하여 작업을 진행하였다. 특히 제1 회 전시의 취지를 “우리나라 고대도자기를 그대로 재현시키고자는 것이 아니고 과거의 전통을 반영하면서 새로운 현대한국도자기를 만들어내는 것” 으로 설명하며, 우수한 전통을 기반으로 시대와 생활방식에 맞는 새로운 도자를 창작해 이전시대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밝혔다.

1950년대의 도자전시는 총 6회로 집계된다. 당시 출품된 도자기들은 전근대기의 전형적 용기형태를 따르 고 있었고, 전시의 형태도 공진회나 박람회의 상품 진 열방식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과거의 재현을 벗어 나 새로운 조형언어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한국조형문화연구소의 전시취지문으로 표명한 선언과 김재석 도자기의 표면장식에서 문양·색감·질감의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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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5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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