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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5월호 | 뉴스단신 ]

김포 다도박물관
  • 편집부
  • 등록 2003-03-18 17:48:34
  • 수정 2018-02-14 10: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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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다도박물관

옛 선조들이 숨쉬는 차문화 전통예절 현대에 접목하는 교육장

손민영 관장 평생모아온 3천여 유물보유 전시

고려시대 곱돌화로 청자꽃잎잔 진상차호 등 명물 다수

주변 경관 어울려 국내외 관광객 가족 나들이 휴식공간으로 기대

 사단법인 예명원 부설 김포 다도박물관은 풍광 좋은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개곡리의 만여평의 대지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이곳은 우리 차문화와 전통예절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예명원의 이사장인 손민영씨의 사비로 설립한 박물관으로 그가 평생 모아온 3천여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전시되고 있는 유물들은 용도별, 국가별로 분류돼 있으며 찻물을 데울 때 사용되는 화로부터 다관, 물항아리, 찻잔, 차호 등의 다구들로 대부분이 도자기류이다. 다구류 외에 눈에 띠는 것은 전각작가인 청사 안광석옹의 판각 작품이다. 안광석옹은 연세대 전각박물관에 소장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다도박물관에서 전시된 유물들과 함께 차와 관련된 시구들을 감상할 수 있다.

 40여평의 아담한 전시공간으로 꾸며진 이곳 박물관 한켠에는 수를 놓아 만든 가구들로 꾸며진 조선시대 국모의 방이 재현돼 있다. 다도박물관의 관장 손민영씨는 “어렸을 때부터 사용하던 화로들을 비롯해 친정어머니가 다섯 딸들을 위해 마련해 주었던 각방의 기름병, 인두판, 어머니가 사용하던 양념그릇 등을 예사로 대하지 않고 결혼 후에도 갖고 있었고, 그것을 계기로 유물들을 수집하게 됐습니다.

 처음 다도 교육을 시작할 때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없어 난감했습니다. 아직 미흡하지만 차문화에 관심을 갖고 차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개관 취지를 밝힌다. 이곳의 소장품중, 특히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료가 되는 유물들로는 고려시대 만들어진 ‘곱돌화로’와 ‘청자 꽃잎잔’을 들 수 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곱돌화로는 많은데 비해 고려시대 곱돌화로는 흔치 않다.

 이곳에 전시된 곱돌화로는 조선말까지 민가에서 사용되던 것으로 손때묻은 표면이 반질반질하게 닳아있다. 청자 꽃잎잔은 강진 청자연구소에서 행사 때마다 빌려갈 정도로 역사적, 미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다. 이외에도 불교에서 사용하는 ‘헌다잔’, 임금이 내리던 차를 담았던 ‘진상차호’등의 유물들과 일본의 다기, 중국의 다기, 한국의 다기, 200명이 함께 마실 수 있는 대형다기들을 선보이고 있다. 손민영관장은 “유물 중에는 다관과 찻잔 물그릇 등이 한셋트로 갖춰진 것이 없어 현대작가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차를 마실 때 필요한 모든 도구들을 보여주고자 기획했습니다. 여러 작가들이 작품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지만 작가의 작품을 기증 받아 전시하는 것은 박물관의 의도에 맞지 않아 전면 지양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이곳 다도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현대작가의 작품들은 모두 손민영 관장의 안목으로 선택돼 사비를 들여 구입한 것들이다. 일본이나 대만 등지의 여행을 다니면서 그 지역의 골동품들을 구입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옛 물건들을 만나 구입하기도 한다. 손관장의 이런 관심과 열의에 주변에서도 유물과 서책 등을 기증 받기도 했다. 처음 개관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오고 있으며 여행정보지와 인터넷 등에 소개돼 외국관광객의 발길도 꾸준하다.

 그래서 전시공간을 좀 더 넓혀 보다 많은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조각공원, 야외설치미술관 등의 부대시설과 도자기공방, 천연염색 등의 교육시설, 다양한 문화행사와 공연을 개최할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다도 박물관 앞뜰의 경관 좋은 연못과 박물관 뒤켠의 넓은 잔디정원, 포도밭 등은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즐거운 안식처가 돼준다. 이곳에서는 매주 월요일 성인 다도교실이 열리고 봄·가을 교육기관이나 초등학교와 연계해 ‘일일어린이예절교실’을 운영한다.

 지난해 7천여명의 어린이가 이곳을 다녀갔으며 올해는 만여명의 어린이가 다녀갈 예정이다. 손민영 관장은 2003년 즈음해 다도박물관과 한울타리 안에 새로운 박물관을 개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새로운 박물관은 차와 관련된 유물들 외에 사람이 살면서 겪게 되는 여러 행사들 탄생을 시작으로 백일, 돌, 관, 혼, 상, 제를 주제로 한 ‘통과의례박물관’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유물과 자료들을 일반에게 공개하고 공유하고자 한다. 다도박물관의 입장료 및 주차료는 무료이고 토, 일, 월요일만 개관한다. 주소: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개곡리 832번지 전화:031-99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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