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의 맛 』
박영택 지음 | 아트북스 | 정가 25,000원
80점의 작품으로 민화의 회화성을 밝힌 『민화의 맛』. 이 책에서 맛보는 민화는 화려한 궁중민화가 아니라 소박한 서민민화다. 민화를 구분하는 용어는 연구자마다 다르지만 흔히 궁중민화는 직업화가인 화원(畵員)이 그린 정형화되고 엄격하며 화려한 채색의 완성도가 높은 민화를 말하고, 서민민화는 무명의 화공(畵工)이 그린 지극히 자연스럽고 어눌하면서도 자유분방한 민화를 일컫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서민민화의 회화적 특질과 조형적 특성에 집중하는데, 옛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저자의 따스한 시선이 함께 해 분석적이지만 건조하거나 딱딱하지 않고 서정적이다. 무명의 화공이 선묘와 색채로 표현한 마음을, 선묘와 색채의 화음에서 공 들여 읽어낸 저자의 시선이 몰입감을 높여주고, 민화의 맛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동시대 한국현대미술을 대상으로 전시 기획과 비평을 해온 미술평론가이자 한국 근대미술 연구자 박영택이 현대미술작품을 분석하듯이 80점의 민화를 품어서 회화적인 매력을 다각도로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