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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월호 | 특집 ]

[특집] 청곡 김시영의 흑유자기
  • 편집부
  • 등록 2018-10-12 18:29:10
  • 수정 2024-07-23 17: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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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흑자를 만나다

 

청곡 김시영의 흑유자기


정영목 서울대학교 교수


미술작품은 물질에 천착한다. 이런 측면에서 작가 는 물질에 변형을 가하는 미술사라 할 만하다. 물 질의 속성을 유지한 채 형태만의 변화를 추구하 는가 하면, 그 속성 자체를 넘어 변질과 변이를 꾀 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상상과 상징으로 물질이 기호화되기도 한다. 뒤샹Duchamp의 변기나 보이스 Joseph Beuys 의 지방fat 작품이 이들의 대표적인 예라 할만하다. 한편, 포스트모던의 이 시대에 인류는 온갖 생물학 적, 화학적 변화와 함께 우리의 몸과 정신을 내맡긴 상황 속에 일상을 살고 있다. 각종 플라스틱 제품 과 비닐 포장 등이 자본주의의 경제학을 등에 업 고 이 시대 산업사회의 도상처럼 떠돌아다니며, 진짜와 가짜의 차이를 무색케 하거나, 뿌리에 관 한 원본과 원류의 근거들을 무의미하게 취급하 기도 한다. 때문에 작가로서의 독창성과 천재성 같은 모더니즘의 산물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 다. 오히려 모든 사람, 모든 것이 예술일 수 있다 는 극단적인 개념과 아이디어가 난무하는 각개 전투의 시대를 작가로 살아남아야 하는 역설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런 세상에 ‘날 것으로서의 물질raw material’을 고 집하며 ‘결과보다는 과정 process’을 의미 있어 하고, 작업의 노동으로 승부를 걸어, 삶과 예술의 일상 을 꾸려가는 장인 匠人이 있다. 김시영은 흙土과 물水과 불火을 다룬다. 해와 달을 품은 한 낮의 노동과 밤의 휴식, 그 일상들을 모 두 나열하면, 그야말로 일주일의 칠일을 ‘날 것’들 과 씨름하고 노니는 작가다. 김시영 작가는 우리 의 생활에 직접 관여한다. 그는 도자기로 그 중 에서도 검정빛이 도는 흑자브랜드를 생산한다.
필자는 김시영의 파형波形 작품에 주목한다. 그동 안 흑자로서의 전통과 생활도기生活陶器에 주력하였 지만, 최근작은 ‘기능성보다는 작품성’, ‘정통正統보 다는 일탈逸脫, 아름다움beauty보다는 에너지energy ’가 충만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얌전하지 않은 그의 파형적인deformative 형태 감각과 표면 질감은 필자가 접한 어느 도자 작품보다 에너지가 넘쳐 보였다. 그 에너지의 원천이 이제 나이 육십에 접어드는 작가의 무엇에서 발현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내심 추측하면서도, 어떤 한계를 넘어 선 그의 지독한 자유로움이 역설로서 빚어낸 숨 고르기 같은 것이다.

 

이하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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