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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4월호 | 특집 ]

2017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 편집부
  • 등록 2018-01-08 15:57:34
  • 수정 2018-01-08 15: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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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4.22~5.28 광주 이천 여주

GICB2017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인 ‘서사’에 주목하여 기억,기록, 기념을 상징하는 세 가지 범주로 나눠 <서사: 삶을노래하다>를 선보인다. 광주는 과거의 도자 서사를 통해 인간 삶의 이야기를 되돌아보는 <서사: 삶을 돌아보다>, 이천은 동시대의 현대인의 삶을 서사하는 <기록: 삶을 말하다>, 여주는 일생을 기념하고 상징하는 <기념: 삶을 기리다>를 통해 도자의 서사적 의미를 과거와 현재, 미래로 풀어보고자 한다.
이번호 특집에서는 GICB2017의 광주, 이천, 여주에서 진행되는 주제전 별 기획자의 전시기획 방향과 전체 프로그램일정을 소개한다.

 

광주주제전
<기억: 삶을 돌아보다>

2017.4.22~5.28 경기도자박물관 2층 전실

「여인용」 유금와당박물관 소장, 중국

 

인간의 삶에 대한 기억을 담은 도자기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서사: 삶을 노래하다>라는 비엔날레의 대주제 안에서 과거의 도자 서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억: 삶을 돌아보다>는 도자에 반영된 과거 인간의 삶의 기억을 돌아보고자 기획되었다. 서사는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삶의 이야기이다. 과거의 이야기는 어떤 형태로 간직되었다가 보존되기도 하고 재구성되기도 한다. 우리는 이것을 기억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도자가 간직한 인간의 기억은 어떻게 구현될까? 포괄적으로 보면 도자는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로써 인간 삶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반영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백자의 경우 고도의 도자기술을 가진 뛰어난 문명의 산물이며, 당대의 미감과 생활상을 유추해볼 수 있다. 허나 이번 전시에서는 쓰임이나 형태, 기술적으로 뛰어난 도자보다는 인간의 삶이 구체적으로 묘사된 도자를 주목한다. <기억: 삶을 돌아보다>전은 한국, 중국, 일본, 남아시아 등 아시아권역을 중심으로 고대부터 근세까지 인간의 삶이 반영된 구체적 형상들의 유물들을 대상으로 한다. 금 번 전시를 위해 일본의 아이치현 도자미술관,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아모레퍼시픽박물관, 유금와당박물관의 주요 소장품 약 150점 가량을 선보인다. 또한 한국, 중국, 일본의 현대작가 11인이 전시유물들이 내포한 이야기를 재해석하여 우리시대의 새로운 서사를 펼쳐 보인다.

 

과거로부터 전해지는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
<기억: 삶을 돌아보다>전은 한국, 일본, 중국, 서·동남아시아 4개의 섹션과 현대작품들로 구성된다. 인간의 삶이 흙을 통해 구체적으로 표현된 것은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은 이때부터 삶과 죽음의 이야기나 염원을 담아 형상들을 창조해내었다. 전시에 소개되는 주요 유물들은 한국의 토우土偶와 상형토기象形土器, 일본 고대의 하니와埴輪와 근세 민속흙인형, 중국의 집모양명기家形明器와 도용陶俑, 남아시아의 고대 토우 등이다. 한국은 신라BC57∼AD 935시대 토우를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짐을 나르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들은 당대의 일상을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울거나 웃는 생생한 표정들과 성관계를 하는 등의 형상들은 인간의 삶의 보편적 모습들을 형용한다. 더불어 배, 짚신, 말, 수레, 오리모양 등을 본떠 만든 가야BC42~AD562, 삼국시대의 상형토기와 조선시대 백자명기도 소개한다. 일본은 조몬BC 13000~BC 300시대의 토기와 고대 토우의 대표 격인 고분古墳AD300~AD710 시대의 하니와를 선보인다. 하니와는 흙으로 만든 거대한 토우의 일종으로 동물이나 인물 등을 만들어 거대한 무덤 주변에 둘러놓은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거문고를 타는 남자 하니와가 전시된다. 일본의 민속흙인형은 서민을 위한 인형으로 다이쇼시대大正1912~26와 쇼와시대昭和1926~89에 만들어지고 현대까지 제작의 전통이 이어져오고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달마, 행운의 고양이 등의 인형은 토속신앙을, 아이를 돌보는 모습, 스모선수 등의 인형은 일상의 모습을, 영웅이나 연극의 장면을 재현한 인형들을 통해 일본의 문화까지도 엿볼 수 있다.

 

이천주제전
<기록: 삶을 말하다>

2017.4.22~5.28 이천세계도자센터 2층 1, 2전시실

 

Diego Romero 「Woman in the Anthropocene」
13x6x13cm, 2015

 

우리 시대의 스토리텔러, 스토리를 읽는 눈
이천세계도자센터의 2층 제 1, 2전시장에서 개최되는 <기록: 삶을 말하다>는 현대인의 삶을 서사하는 도자작품 94점을 선보인다. 본 전시는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란 어떤 것이며, 이를 예술가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표현하는가, 그리고 관람객들은 예술을 통해 무엇을 해석하고 모호한 시대에 삶에 대한 답을 찾아갈 것인가를 기본 콘셉트로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시는 삶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현대 도자작품들을 소개하고 관람객들이 적극적으로 작품을 해석하는 가운데 삶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예술, 삶을 기록하다
본 전시는 초창기 서사적 도자의 문을 연 해외의 주요 작가 6명의 작품을 소개하는 초기섹션과 2000년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 작가 20명의 작품을 소개하는 동시대 현대도예 섹션 등, 두 개의 부분으로 구성된다. 초기섹션은 삶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표상한 20세기 후반의 대표적인 미국 및 일본의 도자작품 13점을 전시한다.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사회 변동이 일어난 70-80년대, 예술가들은 기존에 주류를 이루었던 미학적, 관념적 영역의 예술 경향을 뛰어넘어 인간 삶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작품에 담기 시작하였다. 도자작가들 역시 당대의 사회, 예술의 변화에 공명하여 삶과 예술이 긴밀하게 연결된 새로운 현대 조형도자의 길을 모색하게 된다. 본 전시는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로버트 아네슨Robert Arneson, 바이올라 프레이Viola Frey 등을 전시의 도입부에 소개한다. 또한 신문지, 코카콜라 등 자본주의 및 대중매체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현대 문명의 취약성을 표현한 미시마 키미요Mishima Kimiyo, 종교와 믿음의 진실성에 의문을 던지고 전쟁의 폐해를 은유적으로 드러낸 아라키 다카코Araki Takako, 신화적 요소에 근간을 두고 인간 본성과 섹슈얼리티의 영역을 넘나든 미와 큐세츠Miwa Kyusetsu XII의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Tetsuya Ishiyama front 「DIFFUSION CONTAINER」 Japan

 

여주주제전
<기념: 삶을 기리다>
2017.4.22~5.28 여주세계생활도자관 2층 전실

 

<2017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주제는 <서사: 삶을 노래하다Narrative_Ode to Life>로, 3개의 주제전에서 인간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전 세계 도자 작품들을 조명한다. 여주주제전 <기념: 삶을 기리다>는 비엔날레 주제인 서사 안에서도 일생을 기념하고 상징하는 현대 도자의 표현방식을 ‘골호’라는 인간 삶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안식처’를 통해 주목한다. 이에 국내·외 작가들과의 소통을 통해 골호의 형태와 용도를 확장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개념을 창출할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골호 작품을 의뢰했다. 최종적으로 여주주제전에서는 국내 작가 120명과 8개국 국외 작가 99명의 골호 작품 218점이 전시되며, 삶과 죽음에 대한 예술적 승화와 긍정적 인식을 끌어내고자 하였다.

골호, 존재를 기린 ‘기념적 용기’로 승화

골호骨壺는 흔히 유골함, 봉안함, 납골함, 뼈단지, 장골용기라고도 불리며, 사람의 시신을 화장한 뒤 그 가루나 뼈를 추려 담아 매장할 때 쓰던 용기이다. 한국에서는 삼국시대 말기부터 불교식 장례의 영향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시대 유교의 융성으로 인해 사라졌다가 현대에 접어들어 화장 문화의 확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가와 종교, 문화에 따라 각기 다른 장례 문화가 이어져 왔지만, 최근에는 동서양 모두 화장 문화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기존의 골호(봉안함)은 획일적 형태와 문양으로 인해 개성이 없이 제작되어, 고인에 대한 고유하고 특별한 의미를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편으로, 현대인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 및 그 통과 의례도 종교, 문화,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 개인이 세상을 살아가고 떠나가는 것은 수 세대를 거쳐온 인류의 순환 속 기록 중 하나이다. 전통적으로 선조들의 인식 속에서 삶과 죽음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죽음을 삶의 한 부분으로 여겨왔다. 현대에 와서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두렵고 조심스럽고 피하고 싶은 대상처럼 여겨졌던 죽음은 이제는 웰빙well-being, 웰에이징well-aging, 웰다잉well-dying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삶과 맞닿아 있는 죽음에 대한 성찰이 현재의 삶을 더 소중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화장 문화와 웰다잉 문화가 확대되고 있는 지금, 죽음에 대한 긍정적 접근으로 골호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고 도자 문화의 산업화 가능성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 여주주제전 <기념: 삶을 기리다>의 기획 취지이다.

본 전시에서의 골호는 기존의 의미를 확장해, 고인은 물론 살아있는 인물의 일생을 축복하고 기리는 ‘기념비’이자 ‘기념적 용기’이다. 이에 219명의 참여 작가들은 본인, 혹은 사랑하는 사람, 또는 기념하고 싶은 대상을 정해 그 사람의 일생을 기린 작품을 제작하였다. 참여 작가들은 삶과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각자 가지고 있는 문화적 배경과 생사生死의 개념, 의미를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하여 보여준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4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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