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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월호 | 특집 ]

오늘의 도자·공예 페어를 말하다
  • 편집부
  • 등록 2018-01-02 16:03:48
  • 수정 2018-01-02 1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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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페어의 러쉬, 페어의 올바른 이해와 도자 공예 페어 시대의 전략

 

도자·공예 페어는 작가들이 직접 대중들과 소통하며 작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장이다. 특히나 작가 홍보와 작품 판매의 중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도자·공예 페어 참가의 중요성은 작가로서 살아가는 현실에서 필요한 요건 중의 하나이다. 이번호 특집에서는 공예평론가의 시선에서 본 도자·공예 페어를 대처하는 전략에 대한 제언과, 도자·공예 페어에서 지속적인 참여로 인해 얻은 노하우로 자신의 작품 홍보와 판매 활동 영역을 구축해가는 2명의 도예가를 소개하고, 그들이 도자·공예 페어의 현장에서 체감하고 체득한 노하우를 인터뷰 하여 지면에 담았다. 그리고 국내 도자관련 페어 현황을 소개한다.

 

현대 미술시장의 트렌드, 아트 페어
최근 미술시장Arts Market과 관련하여 뉴스기사를 검색하면 범람하고 있는 비엔날레Biennale와 아트 페어Art Fair에 대한 기사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만큼 비엔날레나 아트페어와 같은 대규모 미술행사가 미술시장의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 중에서도 아트 페어는 비엔날레와 달리 직접 작품의 판매가 가능한 행사로, 미술을 뜻하는 아트art와 품평회, 공진회 또는 정기적인 시장, 축제일 겸 장날, 박람회, 전시회 등의 뜻을 가진 ‘페어fair’가 결합하여 ‘미술 박람회’라고도 불린다.

 

미술시장의 구조와 아트 페어
이렇게 아트 페어의 부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아트 페어는 미술시장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일반적인 미술시장의 구조는 생산자인 작가와 구매자인 갤러리, 또는 컬렉터 사이에서 직거래가 이루어지는 1차 시장이 있다. 여기에 옥션이 참여하는 2차 시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1, 2차 시장에서 대부분의 미술품이 유통된다. 국내의 공예시장도 이러한 일반적인 미술시장 유통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테두리 안에 있다. 1990년대 공예전문 화랑들이 생겨나면서 도자기를 비롯한 공예작품들이 갤러리를 중심으로 1차 시장에서 거래되기 시작하였고, 2차 시장에서는 고미술품 등을 중심으로 공예작품들이 유통되고 있다. 그리고 이 유통구조 내에서 미술관은 박물관법에 의해 수집된 작품을 재판매 할 수 없는 유일한 곳으로 미술작품의 최종 목적지라고 할 수 있다. 미술품의 유통구조 안에서 갤러리와 미술관의 관계는 본고의 후반부에서 조금 더 다루도록 하겠다.

 

<2016 공예트렌드페어> 행사장 전경

 

국내 아트페어와 공예작품의 유통 현황
2000년대 이후 국내의 미술시장에서도 미술품의 유통구조가 갤러리와 옥션에서 아트페어로 그 중심이 이동하면서 최근 10년간 많은 아트페어들이 생겨났고, 미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실시한 한국 미술시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5년 기준, 전국에 약 7개 정도에 불과했던 아트페어가 2014년에는 약 36개 정도로 늘어나 확대된 아트 페어 시장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갤러리의 작품거래가 점점 아트 페어를 통해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그렇다면 공예작품들의 아트 페어 유통 상황은 어떠한가. 우선 아시아 최대의 미술시장이자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아트 페어 KIAF에서는 회화, 조각, 판화, 사진, 미디어아트 등의 작품과 일부 조형성이 강한 미술공예작품을 다루지만 공예품은 거의 다루지 않는다. 대신 2006년 국내 유일의 공예페어를 표방하며 시작한 공예트렌트페어에서 다양한 분야의 공예품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첫 번째 행사 이후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공예페어의 중심축 역할을 하며 이후 생겨난 공예페어를 이끌고 있다.

 

국내 도자·공예 페어의 동향과 전략
국내에서 개최되는 약 10여개의 공예페어 중에서도 규모가 큰 행사인 공예트렌드페어와 홈・테이블데코페어, 서울디자인페스티벌과 싱글라이프페어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장소인 코엑스에서 개최 예정이다. 그리고 조금 앞선 9월에는 청주공예비엔날레의 부대행사로 청주공예페어가 청주 옛 연초제조창에서 개최되었으며, 지난 11월에는 양재 aT센터에서 ‘그릇의 품격’이라는 주제로 <경기세라믹페어G-Ceramic Fair>가 열렸다. 이렇게 적지 않은 수와 규모의 아트 페어에서 도자공예 작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도자·공예 페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아트 페어의 특성에 대해 조금 더 연구하고, 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성공전략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작년에 개최되었던 공예트렌트페어와 지난 가을에 열린 청주공예페어와 경기세라믹페어를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도자·공예 페어 시대의 전략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한다.

 

똑똑한 도자·공예 페어를 그리다
도자·공예 페어가 홍수처럼 넘쳐나다 보니 성공적인 거래실적과 높은 수준으로 자리를 잡아가며 성공하는 페어가 생기는 반면, 상대적으로 실패하는 페어도 있다. 작품을 판매한다는 이유로 아무런 특성 없이 많은 비용을 들이는 행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성공적인 평가를 받는 해외의 다양한 아트 페어의 사례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외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 컨텐츠나 환경, 운영 방법 등을 잘 연
구하고 개발한다면, 다양한 도자·공예 페어가 개최될 수 있다. 이는 도자·공예 페어 운영의 성공여부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도자·공예페어를 준비하는 공략법

 

<공예트렌드페어> 양지운 작가의 부스

 

 

Q 페어를 통해 얻고 있는 것들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작가로서 작품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장이기도 한데요. 어떤 영향을 주나요?
 

양지운(이하 양) 저는 2011년부터 <공예트렌드페어>에 개인 부스나 그룹전에 참여하고 있어요. 12월에 개최되는 <공예트렌드페어>에 참가하는 것은 작가로서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연례행사이기도 해요. 제 작품인 「cera-stone series」를 대중들에게 상기시키고 신상품 품목이나 패턴을 선보이고 있어요. 또한 차년도를 위한 작품 홍보에 비중을 두고 참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페어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을 결과물로서 보여드리기보단 과정 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대중의 반응을 살피고 피드백을 듣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중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한 곳이니까요. 제 작업의 모티브인 ‘금金연마상감’ 기법이 들어간 작품이 응용된 식기나 리빙 소품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특히 작가로서 작품의 예술성과 상업성의 조화를 고민해야 되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선과 조언들이 필요합니다. 혼자 작업에 빠져들고 몰두해야 하는 시간은 작가로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자칫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기도 해요. 지극히 제 취향의 색감이나 품목들을 대중에게 강요하게 되는 것도 조심하게 되고요. 공예·도자 페어는 다양한 연령층, 직업의 대중들이 최신 도자 트렌드를 공부하고 관람하기 위한 장이기도 한 것 같아요. 또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곳이지요. 저는 흙을 다룰 수는 있지만 음식이나 꽃, 플레이팅 등 리빙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지식이 없어요. 페어를 통해 만나는 다양한 분야의 리빙 디자인 전문가들의 조언은 작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제작하는 도자기는 공간 속에서 쓰일 수 있는 아트 상품이기도 하니까요.

 

Q 요즘 관심을 갖고 참가하고 싶은 국내외 페어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양 솔직히 말씀드리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페어는 없어요. 그 이유는 제가 준비가 안됐기 때문이에요. 「cera-stone series」 재고를 많이 준비하지 못하는 입장에서 욕심만 내어 페어에 참가할 수는 없어요. 전시로 대중에게 작품을 소개를 하는 것이 목표라면 상관없겠지만 페어에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전시를 기획하거나 현장 구매 혹은 주문을 하시려는 분들이기 때문이에요. 작품을 볼 수 있지만 납품을 할 상황은 못 된다는 건 페어에서는 통용되지 않아요. 현재 꾸준히 참가하는 페어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트 성향이 강한 실용품으로만 선보이고 있지만 금연마상감 기법의 오브제로 국내외 아트페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김석빈 도자기의 페어 참가 부스

 

Q 페어를 통해 얻고 있는 것들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도자기 업체로 도자 상품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장이기도 한데요. 어떤 영향을 주나요?

김석빈(이하 김) 상품과 작품이 구분되는 기준은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얼마나 반영한 디자인인가로 구분할 수 있을 있을 것 같습니다. 페어는 고객의 요구를 가장 가까이에서 솔직하고 냉정하게 반영 받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렇기에 도자·공예 페어의 참가는 작가에게 도자를 상품으로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판매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지요.

 

Q 도자기 작업과 병행하며 페어에 참가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나요? 김석빈 도자기에서 소개하는 효율적인 페어 준비에 대한 팁을 전해 주신다면.

김 페어 참가를 준비할 때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군을 분류해 기초 도자상품 구성의 기준을 정하세요. 되도록 많은 상품 수량을 확보하여 참가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그릇을 판매하고자 한다면 가장 기초가 되는 구성은 밥공기와 국대접 입니다. 그리고 찬기가 될 수 있는 사이즈별 제품을 구성하고, 페어에서 직접 고객들에게 필요한 상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가며 기초 도자상품 구성을 보강할 수 있는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세요. 페어 참가 횟수가 더해질수록 구성이 탄탄한 상품군을 보유할 수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국내 도자·공예관련 페어 현황

 

는 한국도자공예문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경기도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도자문화전문페어이다. 한국도자재단과 이천시,광주시, 여주시가 공동 주관하며, 한 해의 도자문화 트랜드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전시, 판매, 이벤트로 구성된 <경기세라믹페어Gyeonggi Ceramic Fair>의 약칭이기도 하다. <2016 G-세라믹라이프페어>에 이어 현대 라이프스타일 속의 도자 트렌드를 제시하며 판매 마케팅 중심의 전문 페어로 거듭나고 있다.

 

<공예트렌드페어>

 

2017년 12회를 맞이한 <공예트렌드페어>는 공예의 가치를 발견하고 미래 지향적 발전을 통해 한국 공예 문화의 대중화, 산업화와 더불어 아시아 공예 페어를 선도하는 공예 전문 박람회이다. 공예 작가부터 소규모업체, 기업, 국내외 기관 및 갤러리, 단체, 대학교 등 공예 분야의 전방위 참여가 이루어지며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B2C, B2B 등을 대상으로 누구나 향유 할 수 있는 리빙 콘텐츠 개발과 함께 유통을 통한 실질적인 공예산업 확산에 힘쓰고 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1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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