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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0월호 | 전시토픽 ]

<공예공방│공예가 되기까지Craft Narrative: The Place, Process, Perspective>
  • 편집부
  • 등록 2017-04-13 09: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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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8.31~2017.1.3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실 3, 4
  • 김예성 이화여자대학교 도자예술전공 박사과정

<공예공방│공예가 되기까지Craft Narrative: The Place, Process, Perspective>

2016.8.31~2017.1.3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실 3, 4

김예성 이화여자대학교 도자예술전공 박사과정

‘시간을 두드리다’고보형 전시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관이래 처음 선보이는 공예전시 <공예공방 | 공예가가 되기까지>는 단지 고정된 사물로서의 공예가 아닌 오브제 이면에 숨겨진 제작 과정과 그 시간 안에서 드러나는 공예가들의 행위적 특징들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전시는 사물과 제작자, 시간이 엮어 만든 결과물로서의 공예를 다각적으로 보여주며 동시대적 예술로서 공예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전시는 세 가지 소주제 아래 각 주제마다 두 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6명의 작가, 10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각 작가마다 작업장, ‘공방’에서의 작품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이 작품들과 함께 상영되고 있었다.

이봉주 「방짜 좌종」과 함께상영되고 있는 공방에서의 작업모습 영상

시간을 두드리다
첫 번째 주제 ‘시간을 두드리다’에서는 전통 단조기법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금속공예작가 2인을 소개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유기장인 공예가 이봉주(1926-)는 공장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도제’방식을 이어가며 방짜유기를 제작한다. 부분적으로 현대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구조 아래 생산되는 그의 방짜유기들은 오늘날의 우리 사회문화의 한 부분을 여실히 대변한다. 그 긴 시간의 행위를 담은 「방짜 좌종」은 ‘시간성’을 지닌 사물로 청각적 울림과 함께 전시 공간 안에서 은은하게 빛나며 아름답다.
고보형(1962-) 공예가는 금속의 거친 표면을 연마하여 완벽한 광택과 정확한 각의 은銀 오브제를 재단해낸다. 공예가가 오랜 시간 재료의 물성을 한계치까지 갈고 다듬으며 완벽함을 획득할 수 있다고 작품 스스로 말하는 듯하다. 근래 애니쉬카푸어의 전시에서 만난 스테인리스 조각마저도 그 물성 안에서 시각적 일루전을 전하고 있지 않는가. 공예적 기술의 완벽함에서 드러난 물성이란 그런 것이기도 하다.

공간을 주무르다
두 번째 섹션, ‘공간을 주무르다’에는 물레기법과 전통가마번조에 집중하는 배연식(1957-) 도예가의 기器가 제작 시기별로 나열돼있고 연이어 가장 원시적이고 일차적 조형기법인 코일링으로 모든 기형을 제작하는 강기호(1980-) 도예가의 다기와 달항아리들이 있다. 배연식 작가는 작가 개인의 시간을 넘어 그의 선조, 선친으로부터 후대를 잇는 현대 장인 가문의 중심에 있다. 배연식 도예가는 단지 그릇이라는 공간을 주무름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다. 가마와 그 안의 ‘열’이 오르내리는 시공간을 주물러 완성한다. 강기호 도예가는 기하학적인 형태를 가장 유기적인 제작 방식으로 구현해낸다. 그의 손으로 공간을 느리고 리듬 있게 쌓아올림으로써 형태와 그 이면에서 발견되는 제작 방식의 대조를 관객으로 하여금 즐기게 한다.

관계를 엮다
마지막으로 ‘관계를 엮다’에서는 주제와 같이 두 명의 섬유작가가 작품으로 조우한다. 한산세細모시짜기 전수자인 박미옥(1959-)의 세밀한 작업을 통해 얻어진 여리고도 귀한 결과물과 과정의 상징인 베틀을 보면 이 시대의 문화 안에서 여성성과 일상의 미학을 고찰하게 된다. 전시는 가장 급진적인 형식을 취하는 현대 섬유공예가 오화진(1970-)의 작업과 함께 방점을 찍는다. 작품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와 그 형식은 현대 설치작품 자체이나 전시의 의도가 작가의 제작 행위와 과정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수공성에 주목한다. 전통방식으로 제작된 박미옥 작가의 모시가 오화진 작가의 작품에 더해져 전통과 현대의 엮임, 공동체적 제작 방식 대 작가 개인의 제작 방식과 같은 전시 전반에 흐르는 대비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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