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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0월호 | 특집 ]

세라믹 캐스팅의 뉴 패러다임
  • 편집부
  • 등록 2014-11-03 17:05:43
  • 수정 2014-11-03 17: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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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about CERAMIC CASTING

세라믹 캐스팅의 뉴 패러다임

최병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자문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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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기법은 도자기의 제작과 소비에 있어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최초 대량생산을 위한 기법의 발견과 발전을 통해 수작업에 의한 일품공예로부터 대량생산에 의한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점은 부인 할 수 없다. 그러나 산업혁명시대와 더불어 발전한 캐스팅기법은 그 명암이 분명했다. 가격의 저하를 통한 수공예의 퇴조와 공장제도의 성장, 분업화를 통한 노동생산 환경의 열악성 등 대량생산이 가져온 부작용도 만만치는 않았다. 이에 반해 새로운 기법을 통한 다양한 형태의 개발, 복제를 통한 새로운 조형미의 창조, 타재료와의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아이템의 개발과 같은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일들이 도예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캐스팅은 기능성에 중점을 둔 산업생산과 심미성에 중점을 둔 조형작업에서 떼려 해도 뗄 수 없는 중요한 기법임은 분명하다.

 

재료의 발전

세라믹 캐스팅의 한계를 논하자면 재료를 빼 놓을 수는 없다. 과거로부터 도자기의 중요한 재료인 흙은 창조의 원천이자 제약이었다. 흙의 상태를 조정하는 것 특히 물과의 혼합방식을 통해 다양한 기법으로 발전할 수 있었으며 이는 캐스팅에 있어서 슬립Slip이라는 특수한 상태의 흙을 사용하는 것으로서 도자기 제작 방식을 바꿔 놓았다. 물론 이 과정에는 해교제解膠劑라는 화학적 첨가물의 개발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통해 슬립Slip의 농도를 통제 할 수 있었으며 드레인캐스팅Drain Casting이나 솔리드캐스팅Solid Casting이 가능하게 되었다. 현대 도자기 제작에 있어 슬립은 많은 도예가들에게 창조적인 방식을 제공한다. 슬립과 도자기용 안료의 조합을 통해 나오는 다양한 색상은 도자기에 생동감을 불어 넣었으며 슬립과 섬유질의 혼합을 통해 얇고 자유스러운 형태의 작업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또한 슬립Slip과 알루미나와 같은 금속 산화물을 혼합함으로서 내열성과 강도를 높여 형태의 제약을 극복 할 수 있다.

상기와 같이 흙과 물 그리고 타 재료의 혼합은 현대 도자기에 있어 과거 도자기와 다른 특징을 가지게 해주었으며 도예의 영역을 넓히는데 한몫을 했다. 이는 요업공학의 발전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도자 재료의 개발과 이에 걸맞는 새로운 형태와 용도를 출현 시킬 것이다.

샤샤워델Sashawardell 작(영국)

 

과정의 심화

캐스팅Casting은 B.C. 5세기경의 에트루스칸들과 중국의 당시대A.D.618∼906에 제한된 범위내에서 활용되었으나 당시에는 초벌 번조한 틀을 사용형틀로 사용한 것이어서 정교함이나 능률면에서 수공예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었다. 19세기에 와서 석고형이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였고 비로소 석고 캐스팅이라는 명칭과 과정이 완성되었다. 19세기 말부터 석고Plaster는 건축용 외에 다용도로 쓰여 지는 방법들이 개발되었다. 세라믹산업(도자기, 위생도기 등)과 치과용 재료, 금속 주조. 보석 세공용, 기타 정형외과용 등이 개발되었고 화장품, 사료 등으로 확대 되었다.

불과 2백년 남짓한 캐스팅 기법은 수많은 도예기법 중에서도 비교적 최신기법이다. 아직도 도자기생산업체의 주요한 생산 방식중 하나이며 재료와 과정의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도자기에 있어서 석고의 사용은 정밀한 원형작업과 이를 바탕으로 양산한 사용형틀의 흡수성을 이용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석고의 원리로 인해 작업과정이 명백하며 한치의 오차가 없는 제작 테크닉을 도예가에게 요구한다. 그리고 복잡한 준비과정과 제작과정은 제작자에게 과정의 심화를 통한 새로운 창조적 결과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원형의 제작과정은 캐스팅의 결과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많은 제작자들에게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원형은 석고를 다듬거나 타재료의 복제와 변형을 통하여 얻어지곤 한다. 또한 제형물레와 같은 장비를 통해 결과를 도출 한다. 최근 들어 디지털 도구의 발달은 원형제작에 있어서 보다 섬세하고 정밀한 작업을 가능케 하고 있다. 컴퓨터 3차원 설계는 캐스팅 과정에 결과물의 예측과 오류를 방지 할 수 있는 안전장치와 같다. 조각도를 이용한 섬세한 표면 장식은 마우스와 같은 다양한 입력장치의 조작으로 구현이 가능하며 0.1mm보다 세밀한 치수 설계는 소성 후의 오차까지도 통제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캐스팅은 도자기를 금속이나 플라스틱과 같은 규격화가 가능토록 하며 작품의 아이디어와 제품의 종류는 다양하게 넓어진다. 이러한 컴퓨터 설계 데이터는 CNC 제작과정을 통해 석고를 절삭함으로써 결과로 도출된다.

CNC 제작과정은 원형과 사용형틀이라는 캐스팅 제작과정을 변화 시킬 수 있다. 캐스팅 기법이 도자제작과정에 등장한 이후 반복되어 왔던 원형과 이를 복제하기 위한 사용형틀의 제작을 사용형틀을 디자인하고 절삭함으로써 과정이 축소되는 것이다. 물론 원형을 제작한다. 다만 컴퓨터상의 데이터로써 완성되고 검증되며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용형틀의 설계는 복잡한 구조의 사용형틀의 제작이 가능하며 가변형 사용형틀의 제작도 가능하다. 가변형 사용형틀이란 하나의 사용형틀로부터 하나의 형태만 복제가 가능하다는 캐스팅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방법이다. 즉 사용형틀을 이루는 조각의 위치 변화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하나의 형틀로부터 다양한 결과물을 도출 시킬 수 있다.

  

최병건 작(한국)

Tomoko Sakumoto(일본)

세라믹 캐스팅의 미래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은 캐스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 다양한 시도를 언급한 것이다. 현재에도 다양한 방법이 캐스팅 기법을 이루는 재료와 과정의 연구 속에서 탄생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의 디자인 스튜디오 etc. etc.가 덴마크 왕립 예술 학교의 Superform lab에서 실험한 결과물은 캐스팅의 또 다른 미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RP 머신의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기존 기계가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에 의한 적층 방식을 슬립의 농도조절을 통한 슬립적층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원형과 사용형틀 없이도 도자기 결과물을 제작하는 실험적 결과물을 보여준다. RP 머신에 의해 제공 되어지는 원리는 다양한 재료의 3차원적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과 기계적 특성에 의한 특별한 미학적 언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실험은 자기, 도기, 석기질 재료와 함께 헤어드라이어기의 사용과 같은 급속 건조 과정을 통한다. 결과물들은 컴퓨터 설계의 알고리즘적 접근법과 함께 공예가의 직관력을 통합하여 불안정한 세라믹 재료로 가능한 조형적 언어를 탄생시키고 있다.

어떠한 도자기 제작 기법도 그 한계는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와 연구는 도자분야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임은 분명하다. 이를 통해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모색하고 현대 도예의 긍정적 방향을 제시 할 수 있을 것이다.

RP에 의한 슬립적층방식

 

 

필자 최병건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5회, 단체전 200여회, 논문 13편을 발표하였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대학 도자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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