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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4월호 | 특집 ]

한국 현대 목공예의 변화와 과제
  • 편집부
  • 등록 2014-10-31 10: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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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한국 현대공예의 과제와 전망

한국 현대 목공예의 변화와 과제

- 전통의 현대적 변용 -

김군선 목공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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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반세기 동안 역사상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룩하였다. 이 같은 급속한 발전에는 그에 따른 문제점 또한 적지 않은데, 그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은 전통문화 정체성의 상실이다. 현재 우리는 세대 간, 계층 간의 매우 상이한 생각과 태도가 병존하는 현실 속에 살고 있다. 긍정적인 관점으로 보면 서구식의 다원화된 현대 사회가 등장한 것이지만 부정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고유한 전통문화의 정체성과 구심점을 잃은 개인의 소외 현상만 초래한 것이다. 점차 산업 자본주의 사회, 경제 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국제적 역량으로 확립되어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고유의 전통적인 가치관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상이한 세대 간의 생각과 태도는 사회 구성원 사이를 쉽게 메울 수 없는 간극을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노년층은 여전히 전통적이고 보수적이며 봉건적인 규범체계에 익숙해 있는 반면 장년층은 서구적인 현대적 합리성을 모토로 생활해 오고 있고, 신세대 청소년층은 디지털문화와 국제적 상업주의에 젖어 있는 듯하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분야에서나 나타난다. 특히 한국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공예분야는 분야 별로 차이가 있지만 목공예분야는 다른 분야에 비해 오늘날 더욱더 심하게 나타난다.

현대 생활양식의 변화는 빠른 속도로 변해 가고 있고 현대인의 사회 문화 활동의 범위 또한 더욱 더 확대되어 가고 있으나, 현대화된 한국의 현대 목공예는 현실 상황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상업공간, 주택공간, 업무공간, 문화공간 등 다양한 공간은 이에 어울리는 현대화된 목공예품을 필요로 하고 있다. 현대화된 목공예품이 이러한 역할수행과 다양한 공간에 조화롭게 어울리게 하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전통 목공예의 현대적 변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처럼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생활양식과 공간구성이 다양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는 한국인의 전통사상을 바탕으로 한 조형의식과 자연사상의 배경으로 연구된 현대화된 목공예품이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옥에 사용한 목재사례

목공예의 현재

최근 목공예분야의 전시와 주문 제작 판매 활동을 살펴보면, 다양한 방법으로 목재의 소재를 활용한 가구와 목공예품을 볼 수 있다. 정규대학에서 목공예를 전공한 공예인들 보다는 취미활동으로 목공예 공방을 하거나 대학과정 외에 별도로 기술을 습득하여 목재를 이용한 목가구 및 목공예품을 제작하고 판매 유통하고 있다. 이들 작업의 특징은 목재의 자연적인 형태를 활용한 수공예적 기술을 이용하여 특별한 조형디자인의 조형원리와 관계없이 나무 재료의 특성을 잘 살린 목가구와 목공예품이다. 대학에서 정규 교육을 받은 공예인은 일반적으로 작업을 할 때 자료조사를 하고 스케치와 제작도면과 스케일 모델과정의 계획적인 프로세스가 매우 중요하지만, 반면 이들의 작업은 재료를 구해 손기술과 기계 작업으로 직접 제작하며 본인의 감각과 판단해 의해 작업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공간에 다양하게 놓여지는 가구나 소품으로서 공간활용을 고려하기 보다는 일품성 가구나 목공예품으로 제작을 하는 특성이 있다. 또한 사용자의 주문, 칼라, 크기, 가격 등을 중요한 조형요소로 고려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재료와 크기 등을 선정하여 직접 수작업하는 특징이 있다. 다른 목공예관련 작업들은 이미 집성한 판재나 규격에 맞는 목재를 선정하여 터득한 기술은 없으나 전문가의 도움으로 간단한 목가구를 제작하고 있는 DIY가구 분야이다.(사진1) 이들의 특징은 이미 설계나 도면화된 형태와 구조, 재료, 크기를 가지고 매뉴얼에 있는 데로 조립하고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목공예 분야는 대학에서 정규 교육을 받은 사람과 정규대학 외에 전문가에게 기술을 습득한 사람과, 취미 생활처럼 전문가의 도움으로 작업하는 사람들로 세가지로 분류 할 수 있다. 세 부류의 활동 목공예인의 활동인구를 보면 정규 교육을 받은 목공예인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왜냐하면 대학의 목공예과가 거의 없고, 그나마 유지는 하고 있지만 현대 가구나 인테리어공간 설계의 가구디자인을 과목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1980년 이후 2000년까지 지속해오던 목공예와 칠공예의 교육과정은 거의 사라진 현상이다. 이러한 현실은 공예 관련 단체전이나 협회전, 그룹전에서 과거에 비해 목공예 전공분야의 출품하는 목공예인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대학의 정규과정을 제외한 곳에서 기술을 습득한 목공예인들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이들은 각종 전시회 참가 및 개인전을 통해 인정받고 열심히 목공예 애호가들과 호흡을 함께하고 있다. 그나마 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와 아직까지 목공예공방을 운영하며 작업을 해온 몇몇 소수의 공예인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런 현실은 목공예 분야 외에 다른 분야의 현실도 마찬가지라고 사료된다. 안타까운 현실은 취미와 약간의 기술로 익힌 목공예인들은 계속해서 늘고 있고 정규교육은 받은 목공예인은 계속 줄고 있는 현실을 목공예인은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옥의 선을 현대적변용한 목공예작품

옻칠을 활용한 볼펜디자인

현대 목공예분야의 발전 방안

현대 목공예분야의 발전 방안은 무엇인가? 첫째, 목공예 분야의 확장으로 다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미 경험을 하고 실천 하는 목공예가들도 많이 있지만 목재만 재료로 고집하여 수공예적인 작업보다는 다양한 방법과 목재의 신소재를 접해 사용해볼 필요가 있다. 목재는 사실상 전통적으로 보면 집을 짓는 재료로 과거에 가장 많이 사용하였다. 한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구조적 해결은 물론 창호와 가구는 한옥과 사찰에 어울리는 재료와 구조, 형태를 지니고 있다.(사진2) 이는 목재의 재료가 실내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외에서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부의 햇빛과 비와 바람에 견고하게 잘 견딜 수 있기에 500년 이상을 지켜온 것이다. 이를 보면 전통 목조 주택은 관리를 잘 하면 수많은 세월을 견딜 수 있다는 증거이다. 또한 외부에 사용하는 목재는 목재의 단점과 재료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특수 탄화를 시킨 목재와 특수 압축을 시킨 데크재료와 벤치재료, 디자인팬스재료 등 외장용 목재로 많이 개발되어 사용하고 있다.(사진3) 또한 유럽의 목재의 사용 용도는 매우 다양하다. 손목시계는 물론 필기도구, 우산손잡이, 자동차핸들 등 다양한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인간의 손이 접촉하는 모든 제품에는 어김없이 목공예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목재가 습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어는 재료보다도 촉감과 부드러운 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이다. 둘째, 목공예분야만의 특성을 살린 전통의 현대적 변용이다. 한국은 오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많은 외침으로 자연이 훼손되고 문화가 말살됐지만 여전히 전통의 기술과 문화는 우리에게 남아있다.(사진4)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궁궐, 한옥, 사찰에서 찾을 수 있고, 박물관과 어느 집안에서나 상업공간에서 찾을 수 있는 전통 목가구에 나타나 있으며, 전통 악기와 목칠 공예품 작게는 전통 연이나 부채에서도 기술과 전통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전통의 기술과 지혜는 현대 공간에서도 충분히 디자인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한국 전통문화의 기술과 아이템이 많은 외침에서도 사라지지 않은 것은 아마도 한국인에 남아 있는 전통 자연관에서 비롯되었기에 특별한 자료가 소실되었지만 현재까지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문화의 기술 보존의 필요성도 있지만 현대적으로 현대인에게 사용되고 활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대적으로 변용되어야 한다.(사진5) 셋째, 타 분야와 협력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에서는 교육을 통한 목공예의 분야와 기술 디자인화 할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목공예가로써 정책을 다루는 공예정책가가 필요하며, 이를 소비자와 공예가의 유통 마케팅을 연구해줄 전문공예인이 필요하다. 많은 대학은 이제 학사학위를 넘어 석, 박사를 배출하고 있다. 이는 학문을 통한 체계를 세우기 위해 학위과정을 만들고 배출하고 있다. 이들이 단순히 작업을 연장하는 공예인이 아닌 타 분야에서 할 수 없는 깊이 있는 연구와 마케팅, 정책기획안의 연구가 필요하다. 목재가 많은 전문적인 약재로 쓰이고 있고, 옻칠이 아토피에 효능이 있으며, 옻칠을 활용한 필기도구가 생산되고 있다.(사진6) 피부에 활력을 주는 화장품과 어린이의 장남감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키보드와 휴대폰과 USB케이스 등 다양한 분야와 협력하여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목재가 리빙 공간을 넘어 다양한 공간에 사용하는 제품으로 생산하기위해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앞서 밝힌바와 같이 목공예가 최근 나타나는 경제적, 사회적, 교육적 문제로 인해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은 모든 분야가 안고 있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한다. 목공예에 관련한 세 가지의 발전 방안이 결국 목공예계에 어떤형식으로 도움과 보탬이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3대째 대물림한 목공예인으로써 필자가 지금까지 나름대로 공방을 운영하며 지켜온 경험과 노력으로 한국 현대 목가구와 목칠공예분야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변화와 발전의 과제로 제안해 보았다. 현대 목공예관련 분야의 문제점을 당장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지금까지 계속 유지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목공예인의 한사람으로써 더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며 제언한다.

 

필자 김군선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 석사, 박사를 취득했다. 목공예공방을 운영하는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전시도 기획해 왔다 2005년 <FROM KOREA FUNCTION&OBJET D´ART>전을 도쿄, 뉴욕, 파리에서 가졌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해외박람회 전시도 기획했다. 2007년에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큐레이터로 <국가초대관-이탈리아 유리전>을 기획하였고, 미국 뉴욕 플러싱코라이빌리지 오픈센터 무형문화재 전시기획 및 참가를 하였다. 2011년에는 국가브랜드컨벤션 전시 컨텐츠를 기획하였고 2012 1월과 2013년 2월에는 <고택 명품화를 위한 제안전>을 기획, 전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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