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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6월호 | 특집 ]

국제 대형 세라믹 조형물 제작연구와 재료개발-김혁수
  • 편집부
  • 등록 2013-07-02 16:19:56
  • 수정 2013-07-02 17: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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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대형 세라믹 조형물 제작연구와 재료개발-김혁수

국제 대형 세라믹 조형물 제작연구와 재료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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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수 단국대학교 도예과 교수

대형도자에 대한 호기심

대학 1학년 당시 필자가 이제 막 흙 반죽하는 법과 물레성형을 배우던 때에 우연히 미국의 고속도로에 바퀴가 여러 개 달린 대형 트레일러에 도자작품 3개의 덩어리를 운반하는 사진을 본적이 있었다. 물컵 하나 만들기가 쉽지 않았던 시절에 이렇게 큰 작품을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은 뇌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나중에 준 가네코Kaneko JUN의 작품 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 후 1983년 대만 고궁박물관에 가서 느낀 충격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다. 「고려상감청자매병」이 제일 크고 아름답다고 배우고 자랑스러워했던 것들이 그곳에서는 우물 안 개구리식의 잘못된 교육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중국청자의 빛깔은 조금 어둡고 탁했지만 크기는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크고 그 형태와 유약의 다양함과 엄청난 수의 자기를 보유하고 있음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환경도예의 탄생

1987년 11월 서울 혜화동 대학로 입구에 있던 디자인 포장센터 3층 큰 전시장에서 각 대학에서 도자기를 전공하고 환경도예에 관심을 갖고 있던 26명의 젊은 도예가들이 모여 <환경도예 26인전>을 개최하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조각분야를 중심으로 환경조각, 환경미술 등 환경이라는 주제로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됐다. 대학로가 생겨나자 길가 옆에는 조각 작품들이 전시장이 아닌 거리에 설치되기 시작했고 도예가들 또한 대형화된 도자 벽화와 조형물을 처음으로 거리 내에 설치했다. 흙이라는 재료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통해 생활 주변과 제한된 공간에 쾌적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예술로 승화 시킨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의 현대도예가 시작 된지 20~30년 밖에 안된 시점이었기 때문에 시대적 특성에 대한 올바른 파악과 미래를 위한 과학 또는 미학적 안목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현대도예에서의 우리의 역할 점검과 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뜻을 함께 모아 결성된 것이 당시의 환경도예가회. 많은 전시와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도 환경도예가회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만 수리사요 도예문화원

2007년 1월, 필자는 대만 도예가 쉬영쉬徐永旭로부터 <2007 수리사요 국제 대형도자 워크숍</SPAN>2007 Shui-li Snake Kiln International Large Scale Ceramic Sculpture Workshop>에 초대되었다. 초대작가로는 미국의 로버트 헤리슨Robert Harrison, 핀란드의 페카Pekka, 대만의 이영명李永明, 쉬영쉬徐永旭 등 이었다. 수리사요(대표 린구오룽林國隆)는 대만 중부지역에 위치한 수리지역의 뱀처럼 긴 가마라는 뜻을 가진 도자기 복합문화단지다. 대표 린구오룽은 3대째 도자기 가문을 이어온 마케팅 능력이 뛰어나고 열정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옹기그릇을 만드는 도예가였으나 1999년 9월 대만의 큰 지진으로 인해 가마가 파괴되었고 큰 혼란을 겪었다. 그 후 가마를 복구하고 정비 하였으나 지진에 대한 불안 때문에 특별한 가마를 제작하고 공방 운영방법을 바꾸기 시작했다. 지름2m×높이7.2m의 이동식 원통형 가마를 제작해 6m68cm의 세계에서 가장 높이가 큰 「천희쌍구병Millenium Twin-Mouth Vase」을 제작했다. 이 기물은 2000년 6월 12일 세계 기네스북에 등록됐다. 그로 인해 작품과 함께 이 지역은 대만 전체의 관심이 되었고 현재도 한해 30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다. 그곳에서 필자는 가로160×세로80×높이460cm의 대형작품을 처음 제작, 대형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제작기술을 축적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곳의 원통형 가마는 장작 가마로서 1200℃ 정도밖에 온도를 올릴 수 없어 겨울철이 있는 우리 실정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2010년 중국 장춘 자동차 공원 작품제작 심포지엄 참가

중국 장춘에는 세계 각국의 자동차 생산 공장지대가 있다. 그곳은 폭스바겐, 아우디 등 유명 자동차 중국 현지생산 공장이 있는 매우 큰 집단 지역이다. 이곳을 기념하기 위해 중국의 정부가 나선 것이 지난 2010년. 근로자들과 시민들을 위한 대단위 자동차 공원 조성되었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의 조각가들을 대상으로 공원에 설치할 작품시안을 제출받았고 작가를 선정, 한 달 동안의 일정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는 프랑스, 독일, 르완다, 멕시코 아르메니아 등 세계 크고 작은 나라의 작가 28명이 참가하였다. 작가들은 주물 작업의 원형을 점토로 제작 거푸집을 뜨기도 했고 현장에서 준 큰 돌덩어리를 직접 갈고 자르며 석조작품을 만들었다. 한국에서는 필자를 포함 총 3명이 참가했고 본인은 80×120×500cm 크기의 대형작품을 제작했다.

 

세르비아 <2012 Terra International Sculpture Symposium>참가

세르비아는 유럽 남동부의 발칸반도 중앙에 위치하고 유고슬로비아가 해체되면서 분리된 작은 나라이다. 오랜 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죽고 모든 공장은 가동이 멈추어 있는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국가다. 그러나 수도 베오그라드는 7천년의 역사를 가진 비잔틴 문화가 꽃피웠던 곳. 그런 베오그라드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 정도 달리면 작은 도시 키킨다Kikinda가 나온다. 키킨다에는 값싼 양질의 점토가 엄청나게 매장돼있다. 그런 점토를 이용해 붉은색 기와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이 있으며, 조각가들이 테라코타작품을 제작하는 <테라 국제 조형 심포지엄</SPAN>Terra International Sculpture Symposium>이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1982년부터 꾸준히 개최되고 있었다. 세계 각국작가들이 초청되는 이 심포지엄은 테라코타 작품을 제작하는 세계 유일의 심포지엄이다. 심포지엄의 개최자는 슬로보단 코직이라는 세르비아의 조각가로 지난 2010년 단국대학교에서 열린 ‘국제 대형세라믹 제작 심포지엄’에도 참여했던 작가다. 슬로보단 코직은 당시 단국대학교 내에 설치된 우리 대형전기 가마를 보고 즉시 정부에 지원을 요청, 150x100x250cm규격의 전기 가마를 제작하였다. 당시의 인연으로 <테라 국제 조형 심포지엄</SPAN>Terra International Sculpture Symposium>에 참여한 필자는 70×70×250cm 크기의 작품을 제작하였다. 심포지엄에는 미국 중국 이란 한국 세르비아 조각가등 총 6명이 참가해 대형작품 1점, 소형작품 2점씩을 만들었다.

 

대형세라믹 조형물제작 기반기술 구축 - 가마제작

필자는 2010년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세라믹 조형물 제조기반기술 개발에 관한 사업’의 연구를 통해 전기가마를 제작하게 되었다. 대형세라믹 조형물 제작에서 가장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큰 가마다. 보통 가마의 높이는 큰 가마가 1m70cm정도 내외밖에 되지 않아 대형작품을 제작 하기위해서는 작품을 2단 내지 3단으로 분리 제작 할 수밖에 없다. 그로인해 작품성이 떨어지고 완성도가 미약했다. 그래서 가마의 높이를 높여 크기를 가로200×세로250×높이 330cm로 크게 축조했다. 대형가마로 인해 그런 문제는 사라졌지만 가마재임을 비롯한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부분이 발생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사항이 상하 온도편차를 없애는 방법이었는데 이는 자체 제작한 전기가마 콘트롤 시스템으로 해결했다. 또한 내화판, 전기열선, 단열벽돌, 가마재임, 가마소성시간(초벌110시간, 재벌120시간), 지게차를 이용한 가마재임, 작품설치 등 작품제작에서 완성까지 모든면에서 다르게 준비해야 했다.

 

소지개발

가마를 완성한 후 작가들을 초청,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가마의 우수성을 증명하고자 하였으나 당시 우리 도예계에는 조형물 제작에 필요한 소지가 마땅히 없었고 질 떨어지는 소지만 유통 되고 있었다. 대형작품제작에 내열, 내화성과 가습성까지 만족하여 원활하게 사용 할 수 있는 소지생산이 절실하게 요구되었다. 그래서 2012~2013년 기간 동안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대형구조물용 도자세라믹 소재 및 공정기술 개발’을 한국세라믹기술원과 함께 연구해 대형 세라믹 조형물 제작에 알맞은 소지를 개발, 생산 하게 되었다.

세라믹 조형물제작에 필요한 소지의 특성은 ① 소지의 발색 ② 높은 온도에 견디는 저열변형성 ③ 소지의 소결상태 ④ 점력이 좋은 고가소성 등 건축 산업과 조형물산업 분야에 알맞은 소지개발에 염두한 것이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겨울철 기온 저하로 인한 동파 예방책으로 고온소성과 소지의 소결상태가 매우 중요했다.

 

국제 심포지엄 및 워크숍 개최 <2010년 국제 대형 세라믹 조형물 제작 심포지엄>

지난 2010년 9월 28일부터 10월20일까지 단국대학교 미술관 야외에서 개최된 조형물 제작 심포지엄에서 조각가인 세르비아 슬로보단 코직과 도예가로 대만의 쉬영쉬, 이태리의 아드리아노 리베론, 중국의 웨이화가 한국을 찾았다. 또한 한국작가로는 옹기작가 정희창을 초청. 작품 제작과 세미나를 개최, 대형작품제작에 관한 담론을 형성했다. 당시에는 대형조형물을 제작하는데 기존의 유통되는 조형토를 사용할 수 없어 종이가 섞여있는 미국 제품 점토를 수입해 작품제작에 사용했다.

 

PART1 - 2012 국제 대형세라믹 조형물제작 워크숍

2012년 10월 8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워크숍에 미국 알프레드 대학교수 월터 맥커넬, 일본 요리가미 무네미, 한국의 조일묵, 이춘복, 정희창, 안병진 등이 참가, 대형 세라믹 작품을 제작하고 한국도자학회와 함께 「실험연구방법론과 제품개발」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도 개최했다. 도예가 위주로 초청된 작가들은 기존에 사용했던 미국 수입점토와 국내 소지를 재배합, 조절해 작업을 진행했다.

 

PART2 - 2013년 국제 대형세라믹 조형물제작 워크숍

2013년 4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워크숍에는 조각가인 중국의 인샤오펑, 카타르의 파라즈 다함, 한국의 김홍진, 신은숙 등이 참여했으며 한국 도예가 이재준, 허진규가 참가했다. 이전 워크숍과는 달리 국내외 미술계에서 조각가로 활발히 활동 중인 네 명의 조각가를 초청, 그들이 생각하고 경험하는 대형 세라믹 조형물에 대한 이해와 발전방향에 대한 깊은 논의를 끌어냈다. 지난해 개발된 소지에서 연구 보완된 더욱 좋은 조건의 새로는 소지를 사용 할 수 있었고, 대형 조형작업에 수월함을 느낀 참여 작가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대형 세라믹 조형물의 미래

대형세라믹 조형물제작에 필요한 기반 기술 개발이 거의 완성돼가는 지금은 기대효과와 활동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시기이다. 대형세라믹 조형물은 조각이 갖지 못하는 특유의 부드러움과 포근한 정서적 감정을 가져다주고 다양한 유약의 발색을 통해 어떠한 공간 즉 실내외에 적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대형가마와 같은 기반시설과 재료의 개발이 미약해 그 활용도가 부진하였으나 다양한 기술개발에 따라 문제점이 해결되었다. 또한 우리 삶의 질과 환경의 변화로 인해 대형 세라믹 조형물의 활용도는 점차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외국에서 수입되는 저급의 대형 조형물들이 간간히 우리 주변에 장식 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우리 환경에 알맞은 작품을 작가들이 직접 제작, 조화롭게 활용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자가 몸담고 있는 단국대학교가 보유한 기반 시설을 조각가와 도예가 등 다양한 조형작가들이 활용해 주었으면 한다. 또한 소규모 연구 워크숍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방법을 모색해 대형 세라믹 조형물 제작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다.

 

생략된 내용은 2013년 6월호 책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9명의 작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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