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어Art Fair는 작품성 위주의 비엔날레 전시와는 성격이 다르며 미술품 판매가 주목적으로 화랑들의 참여로 이루어진다. 때때로 작가 개인이 참여하는 형식도 있지만 화랑간의 정보교환과 작품 판매촉진, 시장의 확대와 기능 활성화를 위해 주로 화랑간의 연합으로 개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1995년부터 마니프MANIF서울국제아프페어가 열리고 있으며 2002년부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개최되고 있고 이밖에도 다양한 아트페어가 연중 수시로 열리고 있다. 올 봄 국내에서 잇따라 열린 크고 작은 아트페어들을 살펴보고 각각의 특성과 성격을 파악함으로써 소비자로서는 미술품 감상과 구입을, 작가로서는 페어참여 등을 시도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아트로드77
작품판매수익금이 국제아동권리기관에 기부되는 기분좋은 아트페어
2011.5.14~6.12 헤이리
문화예술마을 파주 헤이리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로드77’. 헤이리를 지나는 국도 77번 자유로와 젊은 작가 77명을 의미하는 이 아트페어는 헤이리 내 갤러리 12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본전시 <청년작가전>에는 도예가 강견연을 비롯해 회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20~40대 젊은 작가 77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특별전 <예술 나눔 중견작가 기부전>에서는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작품, 편종필의 유리공예작품을 비롯한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Craft & Object 77>에서는 도예가 김익영, 김정범의 도예작품들과 함께 금속, 목공예 등의 다양한 공예작품들이 전시되고, <대구의 젊은 시선>, <Fun 아트퍼니쳐전>등을 통해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수 있는 풍성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티켓 한 장으로 12곳의 갤러리를 다니며 회화, 도예,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둘러볼 수 있으며 헤이리가 맞이한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만끽하며 기분좋게 나들이할 수 있는 아트페어 작품판매수익금은 국제아동권리기관 Save the children에 기부된다. 티켓은 4천원.
서울오픈 아트페어 SOFA 2011
96개 화랑 대거 참여, 4천여 점의 작품을 쏟아낸 아트페어
2011.5.4~5.8 서울 코엑스
올해로 6번째를 맞이한 아트페어로 올해 96개의 화랑이 참여해 4천점의 작품들을 선보여 올해 매출액 38억 2천만원의 수익금을 낸 대형아트페어이다. 본전시 <Open Art Fair>, <Culturenomics>와 함께 특별전시 <기업과 함께하는 2백만원 특가전>, <Young generation Art Artists 10>, <Emerging Artists Contest>, <With invitation>등 흥미로운 섹션분할로 다양한 전시를 마음껏 관람할 수 있게 구성했다. 회화 조각 사진 설치미술 판화 미디어 등 다양한 화랑과 작가군의 미술품을 한자리에서 감상 및 구매하기 원한다면 내년 제7회 서울오픈 아트페어를 찾아보길.
Gallery Seoul 11
구매력 있는 소수만을 위한 ‘그들만의’ 아트페어. 참여화랑은 소수정예 14곳 뿐
2011.5.9~5.12 라움 갤러리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열린 소수정예 프리미엄 아트페어. 중앙일보가 미술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시도로 기획된 프라이빗 페어로 구매력 있는 VVIP들에게만 오픈된다. 규모, 물량 중심으로 펼쳐지는 기존 아트페어들과 차별화 두고 소수정예 갤러리 14곳만이 참여해 쟁쟁한 블루칩 작가들의 신작을 중심으로 선보였다. 중앙일보가 구매력 있는 컬렉터들을 확보, 국내 유력화랑들과 손잡고 소수 상류층 재력가만을 대상으로 고급미술품들을 선보이는 ‘그들만의’ 아트페어, 사회적 공익성을 지닌 신문사가 미술품 거래에 손을 대며 기존 화랑들의 시장을 넘보는 것은 상도의를 벗어나는 행태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강원아트페어 GAF 2011
지역성 살려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아트페어
2011.4.30~5.28 원주 춘천 강릉 삼척
올해로 7회를 맞이한 강원아트페어가 ‘강원의 美-더 가까이 더 멀리’를 주제로 원주와 춘천, 강릉, 삼척에서 한 달간 진행됐다. 올해는 화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 50명과 함께 중국 작가 4명이 함께 참여했다. 1~3부로 나뉘어져 진행된 전시를 통해 올해는 80여 점의 작품판매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국내 아트페어 판매율 평균 10%를 상회하는 준수한 결과를 거두었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 지역적 특성을 살려 강원도만의 예술적 색채로 변별성 있는 아트페어를 지향하는 강원아트페어는 앞으로 다양한 작업군의 참여작가 확대. 전략적 홍보 등을 통해 지속적 발전을 꿈꾼다.
A&C Art Fair Seoul 2011
미술평론지 주최로 열리는 아트페어. 작품판매 수익금이 고스란히 작가에게로
2011.4.26~5.1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국내 미술 평론지 <미술과 비평>의 주최로 열리는 아트페어 A&C Art Fair Seoul.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한 이 아트페어에서는 운영위원회의 엄격한 심의 하에 선정된 국내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A&C Art Fair Seoul은 참여작가들에게 부스비를 받지않으며 작가들이 직접 작품판매를 담당하며 판매수익은 100% 작가에게 돌아가는 형식의 아트페어이다. 작가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함으로써 컬렉터와 관람객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기대할 수 있다.
디자인 & 아트페어 2011
‘디자인’을 주제로 한 참신한 아트페어
2011.4.22~5.1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
디자인포털사이트 디자인정글과 마이아트예술기획연구소 공동주최로 열리는 디자인앤아트페어Design & Art Fair 2011는 예술가로서의 무한한 창작욕구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열정적인 축제의 장이다. 올해 4월 22일부터 5월 1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 이 페어는 DAF메인전시와 국내,해외작가 초대전, 신진 아티스트 특별전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DAF는 예술의전당의 기본정신인 ‘아티스트들에게는 꼭 서보고 싶은 무대, 국민에게는 자부심이 되는 예술 공간’ 이라는 슬로건에 기반을 두고 디자인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조각과 설치미술, 사진,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등 예술전반까지 범위를 확대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내·외의 디자인 트렌드와 창의적 아이디어를 한 눈에 살펴보기 원한다면 내년 디자인아트페어를 기대해보길.
장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