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도예》는 독자여러분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으로 1996년 창간 이후 15년간 총 181호를 발행해왔다. 이 특집에서는 지난 15년간 월간도예를 통해 다뤄진 도예계의 다양한 소식들 중 한국도예계의 흐름을 주도해온 사건과 논의의 중심이 돼온 문제 등을 총 30건으로 압축해보았다. 지면의 물리적인 제약으로 모든 기사를 일견할 수는 없지만 지난 15년의 족적을 살펴봄으로 써 우리 도예계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앞으로 어떠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1996년 4월 창간호
[창간사]
1996년 4월 1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도예계 종합정보 전문지 ‘월간도예’를 창간하였습니다. ‘월간도예’ 는 우리나라 도예문화 발전과 도예문화 저변확대 그리고 도예문화 세계화에 기여하는 것을 창간이념으로 하고 있습니다. 도예는 흙과 불의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도자예술입니다. 도예는 공예의 한 부문으로서 인류역사와 함께 시작되었고 오늘에 이르러서도 도자문화는 인간생활에 더 한층 밀착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공예보다도 도예분야가 우리 생활환경이나 민족정서면에서 더 깊이 어울려져서 긴밀한 유대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호연 월간도예 발행인
1997년 7월호
[특집] 도예와 타장르 : 도예와 회화
이제 도자는 더 이상 조각의 대체물이거나 회화의 대체물 일 수는 없다. 조각적 면모와 회화적 면모를 고루 갖춘 종합적인 조형으로서의 ‘도자 조형’ 그것만으로도 어필할 근거가 충분하다. 단지 오늘의 도자가 보이는 하나의 문제가 있다면 이는 다름이 아니라 매체의 단일성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맥루헌의 이야기를 빌리지 않더라도 이제는 예술의 표현 내용을 매체가 결정한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매체도 단일의 구성보다는 복합 혹은 혼합의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 있다. 도예가 흙이라는 매제(medium)의 기조위에 다양한 매제의 결합을 위한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1998년 4월호
[특집] 도예계도 거품을 빼야한다 : 전시 · 행사 · 공모전 거품빼기
도예계 뿐만 아니라 전체 미술계에서 보여지는 잘못된 형태들도 있다. 각종 공모전, 대규모 전시, 워크숍 등에 존재하는 거품이다. 화려한 문구, 대규모라고 자랑하는 숫자, 각종 언론마다 이구동성으로 나오는 말과 기사로 많은 관람자는 수없이 속아왔다. 화려함에 규모에 놀라서 언론매체가 주장하는 미사여구에 빠져 그 현장에 찾았을 때 다시한번 ‘내가 속았구나’라고 중얼거리는 일은 그동안 수없이 있어왔다. 이러한 허위에 대하여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순진한 관람자만이 희생양이 되는 현상은 가장 먼저 빼야할 거품이다. 작지만 의미있는, 화려하지만 내실 있는 형시과 내용이 적절히 조화된 각종 미술행사를 자주 접할 수 있게 되면 미술문화는 관람자에게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임창섭 미술평론가
1999년 7월호
[특집] 한국다도문화와 다기 : 한국다도문화
왜색다도의 유형 : 우리는 많은 차문화를 일본에 보내어 일본의 다도발전에 끼친 영향이 많으니 긍지를 가져도 좋을만 한데, 일본 다도를 모방하면서도 정통다도로 위장하는 경향은 지양되기를 바란다.
가. 차 권하기와 찻잔을 찾아갈 때의 맞절하기, 나. 귀때사발호 물식히기, 다. 차 달이기에서 마시기까지의 과정을 ‘찻일’이라 안하고 ‘행다’라 한다, 라. 오까구라의 『차의 책』에 적힌 글을 창작문인 듯이 사용한다, 마. 겡에 스님의 『끽다왕래』에 보이는 차풍습을 고려의 차풍습이라고 한다, 바. 진언밀교의 물씻기를 표방하여 찻솔로 찻사발을 세 번 치는 찻솔치기를 흉내낸다, 사. 일본 다도의 금과옥조인 진행초(眞行草)의 이념을 끌어들여서 진행초의 절을 만든다, 아. 센토리큐가 말한 다도의 네가지 규칙인 ‘화경청적(和敬淸寂)’을 한국의 다도정신이라고 한다, 자. ‘미도번주’인 도꾸가와의 『다설(茶說)』을 다산 정약용이 짓고 제자인 초의 선사가 쓴 것이라 한다, 차. 첫(맏)물차, 두물차, 세물차를 1번차, 2번차, 3번차라고 한다, 카. 하루다가 그린 당나라의 찻그릇을 고려의 다구라고 한다.
김명배 한국다학회 명예회장
2000년 3월호
[특집] 도예 애호가들을 위한 현대도예작품 감상법
현대도예작품의 형태와 색채, 문양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가?
작품의 의미는 이해하고자 하는 관람자들의 감정에 따라 변화무쌍해진다. 작가는 개인사를 작품에 담아내고 관람자들은 자신들의 개인사를 작품에 투영해 볼 것이다. 작가의 자서전적인 이야기나 형상은 관람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고 교감하게 되며 그럴 때 비로소 감상의 영역에 든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작품이란 단순히 보여지기 위한 것 일 뿐 아니라, 그 자체가 충분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야 하며 이로써 작품을 보는 관객들이 작품과 공감하며 각자의 미학적 인식을 도출해낼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요소에 우선하여 도예작품을 포함한 예술작품에 대한 일반 대중의 기대와 바램은 역시 ‘아름다움’이다. 그러나 현대 미술가들은 아름다움의 추구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이 있다. 자칫하면 값싼 장식미술가로 치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형이상학적이고 시대적인 사고에 부응하는 메시지를 담고자 하는 작가들에 의한 작업은 남들과 차별되는 독자적인 표현세계를 갖기 원하게 되고 아름다움은 부차적인 요소가 되기도 한다.
전명옥 핸드&마인드 대표
2001년 8월호
[2001세계도자기엑스포 특집]
흙으로 빚는 미래 ‘2001세계도자기엑스포’가 경기도 이천, 여주, 광주 세지역 총 48만평에서 8월 10일부터 10월 28일까지 80일간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2001세계도자기엑스포’에는 국내외 총 500여개 도자생산 업체가 참가하고 3만 여 명의 운영요원이 동원돼 내국인 관람객 440만 명과 외국인 관람객 60만 명 등 총 5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총 1,263억 원이 투자됐다. 투자액의 주내역은 단지조성비 681억 원, 행사비 473억 원, 관리비 109억 원이다. 이번 엑스포는 높은 생산소득과 부가가치 유발 등을 총 9,863억 원의 경제적 수입효과와 수만 명의 고용을 창출해내 행사 지역과 국가에 전해질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부
2002년 3월호
[도예계 포커스] 2002년도 대학도예전공 졸업생 600명의 진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예전공 학생들의 졸업이후 진로선택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대학원 진학이다. 올해 대학원을 진학한 졸업생은 총 117명으로 전체 졸업생의 19.5%를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 ’전공관련 취업‘은 졸업생 중 총 115명으로 19.1%를 차지했다. 이밖에 ’비관련 업종 취업‘은 67명 11.1%, 해외유학 11명 1.8%, 개인작업실 운영 8명 1.3% 순서로 나타났다.(2002년 2월 18일 현재 조사결과)
김태완 기자
2003년 6월호
[특집] 지방대학 도예과의 위기, 실태와 대안 : 수도권 대학도 대비해야 한다
“학생이 없으면 폐과를 해야 하는 것 아십니까?” “압니다” “ 그렇다면 학생을 모집해 와야지요” “저는 이곳이 객지여서 아는 선생이 없을 뿐 아니라 교수는 학생을 모집하는 사람이 아니고 열심히 가르치고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대화를 수차례 한 후 드디어 학장은 “이제 박교수는 우리 학교를 그만 두셔야겠습니다” 필자도 비장한 각오를 해야만 했다. “이렇게 단편적인 성과에 급급한 학장님도 자격이 없으니 사표를 쓰시고 저도 사표를 써서 이사장께 제출하십시다” 그 이튿날 학교에는 이상한 소문이 떠돌았다. 어떤 젊은 교수가 학장에게 덤벼서 학장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이래서 필자는 82년도예 그 학교를 떠나야 했다.
박종훈 단국대학교 도예과 교수
2004년 12월호
[포커스] 한국도예고등학교
본교는 경기교육청 지정 시범학교로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창의적인 도예인 육성을 위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완벽한 실습 기자재를 활용한 전문화된 교과목을 통해 적은 인원이지만 매해 도자기에 대한 큰 애정을 갖고 있는 젊고 우수한 인재들이 꾸준히 배출될 것입니다. 앞으로 명실상부한 한국의 <도예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해 몇 년 안에는 전국의 대학 도예과에서 우리 학생들의 입학을 적극 요청하게 될 것이며, 10년 후에는 본교출신들이 도예 전 분야에 진출해 한국을 대표하는 도예인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노창현 한국도예고등학교 교장
2005년 9월호
[특집] 도자상차림과 참살이 : 현대 식생활과 도자상차림의 역할
도자기가 흙으로 빚어진다는 사실이 우선 감성적으로 와 닿으며, 또한 유약의 다양성이 갖는 색의 다양한 가능성, 그리고 유약을 바르지 않는 경우 갖게 되는 질감의 다양성 등 오늘날 우리가 원하는 다양한 분위기를 그대로 상차림에서 살릴 수 있는 최적의 재료가 아닐 수 없다.
가공하지 않은 듯한 자연친화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는 음식개발에 있어서 이를 또 한 번 받쳐줌으로써 음식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으며, 그 음식이 놓이는 공간을 다시 한 번 살려주는 역할을 함에 있어서 흙으로 빚는 이 도자기는 가장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상차림에서도 잘 볼 수 있는데, 식탁이나 린넨류, 혹은 그릇이나 센터피스에 있어서도 화려하고 장식적인 식탁으로부터 점점 심플하면서도 질감이 살아있는 소재로의 선택이 눈에 띄고 있다. 예전의 재질이 갖고 있는 본연의 질감을 감추는 방향으로 가공되던 것에서 이제는 나무는 더 나무답게, 금속은 더 금속다운 방향으로 가공되고 있는 것을 볼 때 흙을 더욱 흙처럼 보이고자하는 개발은 이제 개인 공방에서뿐 아니라 제법 규모를 갖춘 도자기공장에서도 그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혜림 청강문화산업대학 푸드스타일리스트과 교수
2006년 5월호
[특집] 월간도예 창간 10주년 기념 편집위원 간담회 : 한국도예의 현재와 나아갈 방향
한길홍 “한시대에서 공감하는 도예문화 발전방향에 대한 조망과 견해 제시”
조정현 “학부제 교육은 잘못 운영되면 부실한 교육제도 될 수도” “ 평생직장 아닌 평생직원 위한 대학 전공교육 필요”
박철원 “졸업 즉시 현장서 활용 가능한 재료와 제작기술 기법지도는 필수”
권오훈 “도예 전공 아닌 부전공 분야 취업으로 도예계 미래 불투명” “다변화된 사회현상에 맞춰 세분화 전문화된 도예교육 필요”
이헌국 “작가 작품이 추구하는 예술성과 실험성은 현 사회를 대변해야” “취미도예 활성화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
이명순 “인적자원 활용한 대중교육 프로그램 프로젝트 전략필요” “도예현장교육 활성화와 전공자의 직업영역 확장 이뤄”
권상인 “도자분야의 무한영역은 미래 발전의 필연적 요소” “타 분야 비해 독자성 높은 분야로 재평가 받아야”
박철원 “정부 향해 도자식기 활성화 정책 필요성 적극 항의해야”
우병탁 “작품에 대한 젊은 생각과 오랜 현장경험이 조화이루는 시스템 지원” “대중과 공예인 동시 만족하는 올바른 공예문화 진흥사업 필요”
2007년 9월호
[토픽] 요업(세라믹)기술원 이천 분원 개원
산업자원부 지원 요업분야 기술연구 대표기관인 <요업(세라믹)기술원>의 이천분원(분원장 최의석)이 사업추진 4년 만에 현실화 돼 그 모습을 드러냈다. 요업기술원 이천분원은 우리나라 대표 도자산업 클러스터인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수광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지26.446㎡(약 8,000평) 안에 5.676㎡(약 1,717평)의 건물 규모이다. 건물 내부에는 산업도자실험실을 비롯해 기능소재실험실, 물성실험실, 자원에너지실험실, 세미나실, 체험실습실 등이 구성돼 있으며 각종 실험기기와 측정장비, 파일로트 플랜트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인력으로는 박사급 연구원 15명을 포함 총 25명의 운영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취재부
2008년 6월호
[특집] 핸드페인팅 도자예술의 세계 : 국내 핸드페인팅도자 분야 활황에 대한 진단
그간 일반 도예작가들의 무관심으로 핸드페인팅도자기 분야는 구석진 작업장의 전통도자기 표면장식 기법쯤으로 치부되었지만 핸드페인팅 도자전문 공방의 출현은 일거에 이러한 인식을 바꾸었고 도자기분야에서 일반인도 ‘나도 작가가 될 수도 있구나’하는 욕구를 불러 도자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있다. 현재 이 분야는 인디언 땅 따먹기처럼 누가 깃발을 꽂는냐 같은 미개척 도예시장이다. 어쩌면 룰도 없고 인증도 없이 대중의 관심과 수요만 커가는 현상인 것이다. 학교 도예전공과에서는 최근들어 뒤늦게 교육프로그램으로 수용하기 시작하는 추세이지만 강사 섭외가 쉽지 않다. 걸출한 핸드페인팅 작가가 등장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따라서 지금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다.
장금일 세라워크 대표
2009년 2월호
[특집] 차를 담는 공간 ‘다기茶器’, 마음을 나누는 공간 ‘다실茶室’ : 주거공간 속의 다실
주거공간에서의 중심은 거실이다. 이전의 한식주택에서 소위 큰방이라는 곳에서 행해지던 휴식, 오락, 취미, 손님접대 등의 기능이 이제 거실에서 행해진다. 그 거실에 꾸민 다실이다. 전면 오픈된 창의 면적을 줄여 공간의 심도를 높였다. 장식적 요소를 최대한 억제하고 단순화해 주변공간과 일체감을 잃지 않도록 했으며, 가족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지나치게 무겁거나 경직되지 않도록 했다. 심플한 스타일의 조형미속에 전통적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밝고 우아한 스타일의 다실이다.
정호경 동의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2010년 3월호
[특집] 한국에서 전업도예가로 살아남기 : 전업도예가의 필요충분조건
우선 전업 도예가가 가져야 할 덕목으로 가장 먼저 꼽고 싶은 건 성실이다. 작가에게 직장은 작업실이다. 직장에 성실하지 않은 회사원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그가 그 회사의 책임자라면 더욱 심각하다. 책임자가 불성실하면 그 회사는 망하는 데 아무 염려없다. 내가 아는 우리나라에서 아주 잘나가는 도예가 중 한사람은 일반 회사원과 똑같이 8시에 출근하여 6시에 퇴근한다고 한다, 그는 작업할 시간에는 어떤 사람도 만나지 않으려 하고 가능하면 불필요한 전화는 받지도 않는다고 한다. 또 어떤 작가는 아예 작업시간에는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는다고 한다. 조금 냉정하게 이야기 하면 전업 작가에게 작업은 폼나는 예술 활동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생계수단이라 할 수 있다. 즉, 돈을 버는 유일한 수단인 것이다. 게으른 자가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 수는 없다.
이세용 도예가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1.04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