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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7월호 | 전시토픽 ]

The Wind in the Pines: 5,000 Years of Korean Art 솔숲에 부는 바람, 한국미술 오천년전
  • 편집부
  • 등록 2010-09-09 11:59:19
  • 수정 2010-09-15 13: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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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6.1~9.5 러시아 에리미타시박물관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이해 러시아 에리미타시박물관(관장 미하일 보리소비치 피오트롭스키)에서는 한국미술 특별전 <솔숲에 부는 바람, 한국미술 오천년>이 열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에리미타시박물관 공동주최, 조선일보 주관아래 오는 9월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의 선사, 삼한시대의 미술부터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 조선시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한국 역사 5천 년을 아우르는 유물들을 대규모 선보인다. 삼국시대 서봉총 출토금관과 기마인물상, 허리띠 장식, 금동보살입상, 인화문 토기, 고려청자와 목가구,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김홍도의 풍속화 등 국보 2점 및 보물 10점을 포함해 총 354점이다. 

19년 만에 열린 교환전시
사실 이 전시가 열리기까지는 19년이 걸렸다. 1991년 에리미타시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재 교환전시 협약을 맺고 두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을 상대국에서 전시하기로 했었다. 당시 에리미타시박물관으로부터 스키타이 유물 233점을 대여해 국립중앙박물관 청사인 옛 중앙청 기획전시실에서 ‘스키타이 황금전(1991.10.8~11.17)’을 열었다. 하지만 1991년 말 구소련 해체와 1992년 에리미타시 박물관장 교체, 1995년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이전 결정으로 인해 러시아측 교환전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올해 맞이한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양측은 드디어 오랜시간 미뤄졌던 한국 특별전을 마련했다. 

에리미타시박물관
러시아 에리미타시박물관은 1764년 예카테리나 2세가 수집한 플랑드르, 네덜란드 회화 컬렉션과 왕족 및 귀족들의 수집품을 전시하면서 시작되었다. 19세기 말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되었으며 현재는 소에리미타시, 구에리미타시, 신에리미타시, 에리미타시 극장, 겨울궁전 등 6개의 건물 내 1,020개의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루브르박물관, 영국박물관,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4대 박물관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소장품은 회화, 무기, 조각, 고고품, 화폐 등 약 300만 점에 달하며 그중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중앙아시아, 비잔틴, 근동의 유물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유물도 18만 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다.

총체적으로 선보이는 한국문화
이 전시는 크게 5개의 주제로 나누어진다. 제1부 한국 선사시대부터 삼한시대의 미술 《추상과 구상》, 《실용과 미의식의 만남》에서는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 청동기시대 「간돌검」, 「팔주령」, 「잔무늬거울」 등을 전시한다. 제2부 삼국시대의 미술 《역강, 섬려, 고졸의 미》에서는 「기마인물형토기」, 「서봉총 출토 신라 금관」과 「허리띠 장식」 등을 보여준다. 특히 경주 황남동 계림로 14호분에서 발굴된 「장식보검」은 에리미타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보로보에 출토품과 유사해  두 유물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5-6세기 한반도와 유라시아대륙 간의 문화교류를 보여주도록 했다. 제3부 통일신라시대 미술 《위엄 속에 깃든 관능》, 《국제성과 다채로운 미》는 「안압지 출토 판보살좌상」, 금동불상과 와당, 인화문토기 등을 보여주고 있으며 제4부 고려시대의 미술 《정려한 형태미》, 《세련된 우아미》의 유물은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청자와 금속 공예의 정수를 보여줄 장신구와 불교 의식구, 금동보살상 등으로 구성되었다. 제5부 조선시대 미술 《소박한 외면과 엄정한 질서의 미》의 전시유물은 분청사기와 백자,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 정선의 「정양사도」, 나전과 화각 그리고 목가구 등으로 구성되었다.
19년만에 열린 교환 전시라는 점과 러시아에서 한국의 역사흐름을 따라 시대별 문화를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더더욱 의의가 크다. 이번 교환전시를 통해 두 나라간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장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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