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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월호 | 전시토픽 ]

토야지움 개관기념 10년 소장품 전
  • 편집부
  • 등록 2010-08-11 17:21:54
  • 수정 2010-09-15 13: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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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KOCEF COLLECTION Exhibition to Commemorate the Opening of Toyaseum

김예성-한국도자재단 비엔날레팀

Toya+Museum=TOYASEUM
한국과 세계도자발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품고 두 번째 10년을 준비하는 한국도자재단은 ‘리버스 프로젝트’의 첫 결실로 지난 4월 24일 이천 설봉공원 내에 토야지움을 개관했다. 2009년 11월까지 재단사무실로 사용하던 이천의 도자연구지원센터를 리모델링하여 관람객과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한 것이다. 재단의 마스코트 ‘토야’와 ‘박물관museum’의 합성어인 토야지움은 그 이름만큼 특별한 공간으로 관람객과 도예가 모두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자 한다.
토야지움은 기존의 보관의 의미만을 갖는 수장고의 개념을 파괴하고, 작품의 보관뿐 아니라 전시, 휴게시설의 기능까지 하는 복합개념의 세계도자미술관을 시도한 국내최초의 수장고형 전시관이다. 한국도자재단은 이번 토야지움의 개관으로 증가하는 소장품의 수장공간을 확보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작품을 보전, 관리하고 세계도자를 감상하고 교육할 수 있는 장을 대중에게 제공하는 다방면의 결과를 기대한다. 또한, 재단의 주요정책사업의 첫 번째 가시적 성과로서 뉴딜사업, 공공복지사업과 테마파크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토야지움 이야기
토야지움은 계획단계에서부터 과거의 무미건조했던 사무실이 특색있는 전시공간으로 변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각 실의 경계되는 곳곳에 벽의 허물어진 부분들이 그대로 드러난 채로 유리에 둘러싸여 있다. 작품을 담는 공간인 건축이 마치 박물관 유리진열장에 담긴 오브제가 된 듯 하다. 때로는 그 벽돌 파편들이 한구석에 쌓여 전시좌대가 되기도 한다. 3층 아트샵 한 켠에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폐기한 도자연구지원센터 사무실의 각종 명패와 기념품들이 작품처럼 설치되어있다. 건축물의 흔적들을 통해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는 의도이다.
3층 구조의 토야지움은 4개의 전시실과 만화당滿話堂 ; Gallery talkQ, 도자전문 도서관 만권당滿卷堂 ; Ceramic Special Library, 아트샵으로 구성되어있다. 동선을 따라가면, 종전에 로비로 사용하던 1층에 제1전시실이 있다. 5월 30일까지 진행된 개관특별전시 <중국 진흙공예대사 위칭청>전이 막을 내리고 이곳은 대형설치 소장품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지게 된다.
이어지는 2층은 <토야지움 개관기념 10년 소장품전_THE KOCEF COLLECTION Exhibition>이 시작되는 제2전시실과 도자연구지원센터 때부터 운영해온 도자전문도서관 만권당滿卷堂 ; Ceramic Special Library이 있다. 만권당은 도자분야에서 국내최대규모의 전문도서관이다. 토야지움의 개관과 함께 작품의 실물과 자료 데이터가 한 공간에 공존함으로 서로의 영향아래 세계도자 종합 아카이브archive로서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층은 3, 4전시실과 만화당滿話堂 ; Gallery talkQ, 휴게기능을 겸한 아트샵이 관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한다. 특히 ‘이야기가 가득한 방’을 의미하는 만화당은 기존의 세미나실을 개방구조로 바꾸고 진열장을 더하여 독특한 다기능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토야지움 개관기념 10년 소장품전THE KOCEF COLLECTION Exhibition
토야지움의 개관을 맞아 기획된 <토야지움 개관기념 10년 소장품전_THE KOCEF COLLECTION Exhibition>은 한국도자재단의 소장품들을 집약적으로 소개하는 상설전시이다.
재단은 1999년 세계도자기엑스포조직위원회를 모태로 2002년 재단법인으로의 개편, 2008년 도자진흥재단을 거쳐 2009년 말 한국도자재단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그 성과 가운데 하나로 지난 10년간 비엔날레와 재단의 기획, 특별전시에 참여했던 국내외 작가들로부터 수집한 소장품들은 2010년 현재 총 2,400여 점에 이른다.
한국도자재단은 이번 <토야지움 개관기념 10년 소장품 전>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현대도자 소장품들 중 1,300여 점을 선정하였다. 예술도자와 생활도자를 아우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들을 이번 전시에서 공개하여 우리도자와 세계도자문화를 한 자리에 펼쳐 보이고 대중과 공유하고자 한다. 특히, 본 전시는 지난 10년 간 세계적인 도자전문 비엔날레를 진행해온 재단의 국제적 성격을 반영하여 대륙별 분류와 특별전시들로 기획, 구성하였다.
토야지움 전시연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기존의 전시처럼 좌대를 이용하지 않고 도서관의 꽂혀진 책들처럼 많은 수의 작품들이 벽 진열장안에 놓여졌다는 것이다. 그 결과 토야지움의 소장품전시는 세계의 도자를 한 눈에 읽는 3차원의 백과사전과 같다. 이러한 토야지움의 전시방법은 작품마다의 특성을 부각하기보다 작품을 그 속한 대륙의 문화적 문맥 안에서 이해할 수 있어 관객에게 작품을 감상하는 또 다른 시각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자의 원류, 아시아의 도자Ceramics of Asia, the Birthplace of Ceramics
소장품전의 첫번째 전시실인 제2전시실에는 대한민국의 도자와 아시아의 도자를 소개하고 있다. 고대로부터 시작된 아시아의 도자는 세계에서 가장먼저 자기문화로 발전하였고 성숙한 도자문화를 형성하였다. 동아시아의 도자문화는 청자와 백자를 발명한 중국도자를 중심으로 번성하였으며 청자는 고려청자에 이르러 미의 극치를 이루었다. 청자의 시대에서 백자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중국은 페르시아와의 교류 속에 청화백자를 탄생시켜 동양도자의 전형이 되었다.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발전한 아시아 현대도예가들의 작품에서는 전통기법의 도입, 주제의 차용 등의 방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일본 등 도자선진국의 다양한 조형 및 생활도자부터 인도,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서아시아 국적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까지 소장품에서 이러한 도자역사의 뿌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국도자재단의 소장품은 아시아 대륙 전반에 걸친 다양한 국가를 출처로 하고 있어 유럽, 미주의 도자와 함께 세계의 도자문화를 균형 있게 아우르고 있다. 이는 2007년 4회 비엔날레의 ‘아시아테마 현대도자전’을 개최하면서 2006년까지 서구현대도자에 치우쳐 있던 소장품구성을 유수의 아시아현대도자들로 보완하였기에 가능했다.

 

대한민국 도자의 전통과 현대
Tradition and Modernity of Korean Ceramics
소장품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대한민국의 도자는 대륙구분에 있어서는 아시아에 속하지만 그 비중을 고려하여 독립전시로 기획되었다. 한국의 도자는 시대별로 고려청자(918-1392), 조선의 분청과 백자(1392-1910) 그리고 옹기문화로 발전하였다. 각각의 전통도자형식은 당 시대와 계층의 미적 정체성을 반영하며 현대도자작가들에게 계승되어 발전해오고 있다. 1970년대 이후 본격화된 한국현대도자에는 서구현대도자에서 받은 영향과 전통도자에 대한 의식이 동시에 투영되어있다. 주로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에 제작하고 기획전시와 공모전 등을 통해 수집한 대한민국의 현대도자 또한 아시아의 현대도자들과 같이 전통을 바탕에 두고 있음을 특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작품구성에 있어서 청자, 분청, 백자, 옹기와 같은 전통형식에 근간을 둔 현대도자작품들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특별전 <천한봉의 조선다완>
도천陶泉 천한봉千漢鳳은 1947년 14세의 나이로 도예에 입문해 1973년 문경요聞慶窯를 설립하고 연구와 실험을 거듭하며 재현한 조선다완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명성을 얻었다. 1995년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되었고, 2006년에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사기장沙器匠으로 지정, 대한민국 기능한국인으로 선정 이후 현재까지 조선다완의 제작 방식 그대로 분청사기를 제작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이다. 천한봉 조선다완의 소장품 수집은 2000년 <대한민국 도자전> 초대전과 2001년 작가의 개인기증으로 이루어졌으며 재단 소장품 중 단일 작가로는 가장 많은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념하고 총 40점에 이르는 다양한 유형의 다완을 소개하기 위해 대한민국도자전시 내에 ‘천한봉의 조선다완’ 특별코너를 설치하였다.
 
포스트모더니즘과 현대도자
2전시실을 가로지르는 벽에는 천한봉의 조선다완과 함께 작은 세 개의 모니터가 설치되어있다. 《포스트모더니즘과 현대도자》를 주제로 2009년 하반기에 기획된 이천세계도자센터 소장품전시를 디지털 이미지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실용성과 예술성을 넘나들며 형식과 표현의 영역을 자유롭게 확장하고 있는 20세기 후반 포스트모던 도자를 양식적 분류를 통해 미술사적 시각에서 정의하여 보여준다.

 

특별전 <세계의 주전자전The World of Teapots>
계단을 오르면 3층 3전시실의 트인 시야의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제3전시실에서는 유럽의 도자와 세계의 주전자전의 다채로움이 펼쳐진다. 주전자는 물이나 술뿐만 아니라 차를 담고 따르는 등 다양하게 사용되면서 각각의 내용물이 대표하는 생활양식을 문화로 발전시켰다. 또한 다른 그릇들과는 달리 몸통, 손잡이, 뚜껑, 물대라는 여러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어 많은 작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새로운 조형적 실험이 거듭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주전자는 도자기의 여러 기형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그릇으로 사랑 받아왔다. <세계의 주전자>전은 특정 지역과 시대의 문화를 반영하는 주전자들과 작가의 상상력으로 기능을 넘어 예술로서 승화된 다양한 형태의 주전자들을 한곳에 모아 하나의 도자아이템으로 전세계의 도자예술과 문화를 경험하는 전시로 기획되었다. 이 특별전시는 2005년 비엔날레를 위해 기획된 <유쾌한 주전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시를 위해 한국도자재단은 팬시도자와 조형도자 일부를 구입하였다. 5년만에 재현되는 본 특별전에서는 2005년도 <유쾌한 주전자전>의 구입소장품을 바탕으로 다른 출처의 디자인 주전자 단품 및 세트, 중국의 이싱 주전자와 대형작품까지 확대된 <세계의 주전자전>을 구성하고 있다.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0.06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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