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예술 GLASS ART
독일의 시인 하우프트만Gerhart Hauptmann은 “유리, 너의 정체는 무엇인가? 있으면서도 없는 것. 빛인가 하면 빛이 아니기도 한 너는 향내가 없는 향기. 너는 필시 영혼과 같으리라. 빛과 형상을 제공하는 면경-”이라고 은유한다.
수십 세기 동안 장인들에 의해 실용성을 지닌 공예재료로 사용돼 온 유리는 투명성과 반투명성 그리고 불투명성을 지닌 아름다운 재료로 그 활용범위가 다양하다. 현대 유리는 회화나 조각 등 여러 예술분야에서도 주 재료로 사용되며 현대미술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학술·기술·재료적 측면에서 도자 예술과 유사한 부분이 상당하다. 이번호에서는 유리의 기원과 역사적 흐름을 되짚어 보고, 재료의 과학적 특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또한 미학적 관점에서 현재 유리예술이 어떤 위치에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망과 더불어 유리예술과 도자예술이 어떠한 상관적 관계 속에서 맥락을 같이 하고 있는지를 조명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