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학술프로젝트
2009 세계현대도자전 _ 불의 모험
2009.4.25~6.21 이천세계도자센터 제3, 4전시실
| 최정희 큐레이터
2009년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세계현대도자전 <불의 모험>은 도자의 핵심 질료인 ‘불’에 대한 현대 작가들의 해석을 풍부하게 보여줌으로써 현대도자예술의 의미와 현상을 보여주고자 기획되었다. ‘불’은 흙으로부터 ‘도자’라는 사물을 결정짓는 가장 주요한 요소이다. 또한 작가의 개인적, 예술적 안목을 확대하여 표현해 주는 주요한 요소로 해석되고 있다. ‘불’과의 싸움에서 도자문화를 재해석한 작가들에 의해 재료와 기술 사이의 성찰이 얼마나 다양한 현대 도자의 스펙트럼을 보여 주는지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전시는 크게 불의 ‘원형’과 ‘진화’로 구분되며, 세계 13개국, 41명 작가, 94점의 현대 조형 작품위주로 전시된다. 작품은 설치작업부터 조형작업의 형식으로 도예가, 조각가, 디자이너 등 다양하게 참여하며, 장작가마에서 번조된 작품부터 과일의 노화까지 불의 원형과 진화되는 현대 도자 경향을 풍부하게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
1층 국제공모전에서 2층으로 연결된 슬로프를 따라 천천히 이동하면 세계현대도자전의 첫 번째 전시실인 제3전시실 ‘불의 원형’으로 연결된다. ‘불의 원형’은 현재까지 ‘도자’로 구분되고 특징 지워진 모태의 작품 경향으로 볼 수 있으며 지리적, 자연적, 역사적 조건의 다른 출발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지역적 전통과 함께 각각의 ‘불’의 원형을 보여 준다. ‘불’을 조절하고 제압하는데 성공하였으며 이로 인해 작품이 주는 개성은 도자예술의 원형을 차분하고 밀도 높게 펼쳐보여 줄 것이며, 소주제별로 열정, 순수, 색채로 나뉜다.
첫 번째 맞게 되는 《열정The Passion》은 가마 속에서 흐르고, 녹아내리고, 터지고, 융화되어 가마의 열을 견디어 내는 질감 위주로 표현하는 작품군으로 도자 원료가 불에 의해 변형, 변색, 융화되는 형태의 미학의 열정적인 느낌이 표현되는 작품 군이다. ‘열정’의 쯔요시 시마Tsuyoshi SHIMA의 「거대한 삼나무의 거룩한 영혼The Holy Spirit of Grand Cedar」은 높이 184cm, 무게 1.1톤이 열정 자체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 쯔요시 시마는 나무로 거푸집을 만들고 내부를 여러 차례 태워서 형태를 조절하고 질감을 조절하여 나무 질감을 그대로 살리는 작업을 한다. 또한 금년 국제도자워크샵의 초대작가로서 그의 제작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두 번째 전시실인 제4전시실에서는 《불의 진화》를 관람할 수 있다. 다문화 속에서 탄력적 교류와 변이로 자유롭게 작업하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재편되는 전통적인 방법의 새로운 시도들도 포함된다. 또한 ‘불’이 주는 한계를 적극적으로 즐기며, ‘불’에 집착하지 않고 ‘불’의 존재를 작품을 통해 보여주며 변주, 변형, 회귀로 구분된다.
<일부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09년 4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