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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월호 | 특집 ]

200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본전시2
  • 편집부
  • 등록 2010-04-01 15:10:52
  • 수정 2010-04-01 19: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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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브제, 그 이후Dissolving views>에 대하여
  • 김주원 수석 큐레이터

이 전시는 <만남을 찾아서outside the box>를 주제로 열리는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3개의 본전시 가운데 두 번째 전시이다. 18개국 57명, 그룹의 작품 90여점으로 구성된 전시에서는 종래의 오브제 중심주의적 예술관과 사물관의 한계를 뛰어 넘어 지구촌 곳곳에서 새로운 인공의 지평을 열고 있는 작가 작업들을 조망한다.
후기산업사회로의 진입과 디지털문명이 전면화 된 오늘날 우리의 사물관 역시 크게 달라졌다. 물건, 혹은 오브제적 가치에 의존하던 종래의 공예는 이제 인간의 삶을 섬기고 그 삶의 가치들을 향한 일련의 활동들로 눈길을 옮기고 있다.
작업들은 《인공과 자연 사이》, 《새로운 조건, 새로운 상상력》, 《반응하는 오브제》, 《인공, 그 안과 밖》 네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이들은 회화·조각·건축·디자인은 물론 영상, 사운드, 빛, 퍼포먼스, 문학 같은 예술세계와의 통섭을 시도하거나 정치·경제·사회·역사·문화·교육 등 생활세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새로운 전망을 열고 있다.

인공과 자연 사이 
재료 의존적인 성향이 두드러지는 종래의 공예에서 자연성은 매우 주요한 속성 가운데 하나였다. 이 섹션의 작가들 역시 자연에 대해 민감하게 조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여기 모인 작가들은 자연을 재현대상으로 삼거나 자연 소재의 물성을 드러내는 데에서 벗어나 자연과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래의 공예가들의 태도와 차별된다. 이 작가들의 작업은 자연을 자신들의 인위적 행위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그 사이에 위치한다.
예컨대, 700장의 드로잉된 종이로 풀로 접합하여 그라운딩하는 방식을 통해 자연과 인공 사이의 문제를 대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스튜디오 리베르티니, 작은 섬나라인 일본 출신 작가로서 아프리카 체류기간에 보았던 얼음풍경 같던 사막을 세라믹으로 표현하고 있는 오가와 마치코 등은 주목할만하다.   
 
새로운 조건, 새로운 상상력 
인간의 조형세계, 인공의 세계를 지지하던 기반과 조건은 크게 변했다. 정보화, 디지털화가 일반화되어 가는 오늘날 공예의 새로운 물질적 조건과 생산양식의 변화에 따라 신선한 상상력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이 있다. 이들이 보여주는 태도는 무엇보다도 전통적인 공예의 재료, 기법의 경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소재나 기법을 채택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다. 하나였던 조형세계가 근대이래 공예, 파인아트, 디자인 등으로 분리된 후 지켜 온 장르 개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들의 행위를 새로운 인공의 지평에서 통합시킨다. 전통, 역사,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발상법도 매우 새롭다. 그런 점에서 새로움의 진행은, 조건도 그로인한 상상력도 과거의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나날에 요구되는 문제임을 시사하고 있다.
「위생 세트」라는 세라믹 작업을 출품한 마렉 세출라의 경우,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적 존재인 마르쉘 뒤샹의 변기 「샘」에 대한 현재적 응답을 하고 있다. <09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에 초대된 벨기에의 얀 파브르는 「레지스탕스를 위한 테이블-의자」를 통해 결점하나 없는 투명한 유리, 즉 산업생산물이 기본 재료인데, 물감이 묻은 손으로 테이블의 표면을 마구 흠집을 내었다. 물론 여기서 흠집이란 사람 손의 흔적을 의도적으로 드러내었다는 것인데, 이러한 작가의 행위는 디자인과 공예, 그리고 예술 사이를 오가는 현대 예술개념 혹은 장르 경계에 대한 질문이자 후기산업사회의 달라진 삶의 조건 속에서 작가들은 어떻게 이전과는 다른 상상력으로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내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으며, 후기산업사회의 ‘post’를 ‘후기’가 아닌 ‘탈’ 조건으로 전환시키기도 한다.
네덜란드의 장신구 작가 카를라 루이스는 순은의 아름다운 팬던트들을 출품하고 있다. 그녀의 작업들은 17세기 유럽의 전통적인 패브릭 패턴을 컴퓨터 기술로 전사, 활용하고 있다. 결코, 수공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섬세하고 예민한 문양을 통해 과거와 역사, 전통을 재현하되 오늘날의 새로운 기술을 통해 구현해 내고 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09.10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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