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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월호 | 특집 ]

도자와 에콜로지 - 왜 `도자와 에콜로지` 인가?
  • 편집부
  • 등록 2009-07-11 13: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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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희 도자진흥재단 국제도자학술회의 담당

2009 국제도자학술회의는 2009년 4월 25일부터 26일까지 2일간 ‘도자와 에콜로지Ceramics& Ecology’ 주제 아래 도자와 환경에 대한 전 세계적 사례와 이론적 정보 등을 발표·공유하는 자리였다. 400여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이 등록하여 도자를 비롯한 건축, 디자인, 환경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3명의 연구발표와 토론을 지켜보았다.
2001년을 시작으로 그간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도자학술회의는 다양한 미학적 주제를 통해 도자예술 분야의 창조성에 관한 여러 가지 현안들을 집중적으로 살펴왔다. ‘도자陶磁의 도道와 기器’라는 주제로 도자예술과 산업, 교육, 건축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내용을 다룬 ‘2001 국제도자학술회의’ 부터 유구한 도자역사를 가진 아시아 도자의 저력과 발전 가능성을 가늠한 ‘2007 국제도자포럼’에 이르기까지 5회에 이르도록 도자예술의 전반을 아우르는 긴 미학의 여정을 지나왔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학술회의는 그간 도자예술을 둘러싼 미학적 논의에서 한발 진보하여 도자와 환경과의 논의 뿐 아니라 건축, 재료공학, 디자인, 마케팅, 행정개발 등 다양한 분야와 도자와의 환경적 역학관계, 통섭을 통한 협력방안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하는 장으로 기획되었다. 예술과 생태를 위한 21세기 친환경도자를 주제로 한 장수홍 비엔날레 총감독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작가, 비평가, 큐레이터, 행정전문가 등의 세계 각국의 저명인사 13명의 발표와 토론이 함께 진행되었으나 이번 특집에서는 기조강연과 특별강연, 토론내용을 제외한 6명 발표자의 발표내용을 회의에 같이하지 못한 독자들에게 소개하여 도자와 에콜로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과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도예가로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왜 ‘도자와 에콜로지’인가?
이번 학술회의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도자와 환경이 얼마나 연관성 있으며 그것이 국제적 규모의 학술회의에서 얼마나 시기적절한 주제인가?”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도자와 에콜로지’를 주제로 정하고 많은 관계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연구결과와 노력들을 목격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주제가 얼마나 시기적절하고 시급한 논제인지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환경오염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하여 국제사회가 공동대처에 나서고 있다. 세계 각국은 점차 오존층을 파괴하는 화학물질을 줄이고자 교토의정서에 합의를 이루었으며 국제적인 환경조약을 체결하여 지원을 제고하는 등 전 세계 국가, 모든 분야에서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한참이다. 도예계도 세계 각국의 도예가들과 관련단체들이 주도하여 자연에 대해 마땅히 해야 할 도예인의 책무를 찾아 실천 대안을 만들고 공유하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에 관련한 토론과 연구 성과들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움직임과 더불어 세계 도자전문가들 간의 국제적 교류를 증진하고 향후 도자발전을 위한 다양한 이슈들을 한자리에서 공유하는 새로운 논의를 만들어내는 국제도자학술회의에서 ‘도자와 에콜로지Ceramics&Ecology’를 주제로 정하고 그에 관한 도예가들의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문제의 제기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도예인들의 책무
우리 도예인들은 어쩌면 우리가 흙, 물, 불을 통해 자연의 혜택을 누리는 만큼이나 일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이해와 노력을 자연에게 되돌려야 할 책무가 있는지도 모른다. 많은 도예인들이 좀더 흙을 비롯한 유약재료, 소성재, 작업 공간 내 버려지는 전력과 수도, 쓰레기 등을 보다 절약하고 사용(배출)량을 줄임으로써 자연의 혜택을 보다 가치 있게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살리고 회복해가는 일이자 자연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도예가 입장에서 환경을 논함은 인류에 대한 거창한 메시지를 전파하고자 함이 아니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환경에 대한 보존과 전 세계 국가들의 무분별한 벌목 및 인구 증가에 따른 생활 이산화탄소 배출 등으로 인한 전 세계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하는 거대 담론에서 출발한 것도 아닐 터이다. 자연에 대해 마땅히 해야 할 도예인의 책무를 찾아 실천 대안을 만들고 공유하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이미 우리 안에 있고 흙을 자화磁化시키기 위해 불을 사용하는 일련의 행위가 자연의 일부를 되돌릴 수 없는 것으로 치환하는 행위이기에 도예가들의 환경에 대한 깊은 묵상과 반성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가 도자와 환경을 논하기 앞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환경에 대한 논의가 도예가들의 맹목적인 자기반성을 강요하거나 혹은 그들에게 또 다른 굴레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사실 그간 도예가들은 불을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막연히 환경파괴 주범으로 치부되거나 도예가 스스로조차 자기죄책감의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이번 학술회의의 목표는 도예인 스스로가 주체가 되는 친환경적 도자환경 조성을 위한 방법론을 찾고자 함이 우선일 것이나 궁극적으로 도예가들 스스로가 그간 환경오염과 관련한 오해를 벗어버리고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오해하고 있는 것들을 바로잡는 자리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흙, 물, 불을 이용하여 아름다움을 만드는 만큼 도예가들은 자연에 대해 더 깊은 이해와 배려를 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도자 뿐 아니라 건축과 디자인 등 타분야와 함께 결합되면서 친환경적인 디자인과 예술작업이 고민되어야 한다. 이제 타분야와의 격의 없는 통섭은 굳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걸쳐 필수불가결한 것이 되었다. 이는 지구와 상생하는 유구한 세월을 이어온 도자의 생명력을 친환경화 하고 더욱 발전시키는 중요한 방법론 중 하나이다. 이번 학술회의는 다양한 분야와의 접목을 통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소개하였다. 이러한 방법론이외에 우리가 우리의 환경을 개선하기위한 방법론은 아직 미개척 분야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바로 우리의 몫이다. 이번 학술회의가 도예가들이 마땅히 짊어져야할 환경적 책무를 찾아 실천적 대안들을 만들고 논의를 확산하는데 큰 동기가 활용되기를 바란다.


도자 & 에콜로지 Ceramics & Ecology
2009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도자학술회의International Ceramic Symposium>
기간 : 2009. 4. 25(토)~26(일), 2일간 / 장소 : 도자진흥재단 세미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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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사진과 표가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5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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