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계룡산 학봉리 일대의 가마 발굴조사를 바탕으로 한 『계룡산 도자기』를 발간했다. 지난 2007년 9월 18일부터 2008년 2월 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에서 테마전 <계룡산 분청사기>를 선보여 숨겨진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계룡산 도자기』는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내용 외에 보고자료를 덧붙여 종합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시각에서 계룡산 분청사기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게 해주고, 풍부한 사진자료와 도면을 전면칼라로 수록해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강렬한 추상성과 자유로움, 해학과 순박한 아름다움이 베어 있는 백토의 미학을 지닌 분청사기의 자태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다음은 김영원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의 계룡산 학봉리 가마와 도자에 대한 고찰부분에서 발췌했다.
계룡산 학봉리 도요지는 1927년 일제강점기에 최초 발굴 후 「계룡산록도요지조사보고鷄龍山麓陶窯址調査報告」가 발간된 이래, 65년이 지난 1992년에 공주시의 의뢰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재발굴하였다. 이 두 번째 발굴은 호암미술관(현 삼성미술관 리움)과 공동조사한 것이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1993년에 보완 조사를 하여 계룡산 학봉리 도요지 출토 유물의 보유량은 실로 엄청난 양이 되었다.
이렇듯 수십 년간에 걸친 궤적을 남기고 있는 계룡산 학봉리 도요지는 조선시대 최대 도요지의 하나로 꼽을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그러므로 이 보고서에서는 유구와 출토 유물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찰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앞선 전시도록에 게재되었던 ‘Ⅰ 계룡산 학봉리 도요지 발굴’ 내용의 중복을 피하면서 도요지 출토 도자 양식과 명문을 검토한 후, 가마의 성격과 운영 시기 등에 대한 견해를 제시하는 것으로서 이 글을 맺기로 한다.
또한 ‘Ⅱ 계룡산 학봉리 도자기’와 ‘Ⅲ 계룡산 도자의 과학’, ‘Ⅳ 문양 비교를 통해 본 학봉리 분청사기’ 등을 수록함으로써 발굴 보고서 내용을 보강하고자 하였다.
Ⅱ장은 학봉리 분청사기의 다양한 문양을 정리한 표와 1927년의 발굴 조사 내용을 망라하고 있다. 또 2007년 12월 정밀 지표 조사한 내용을 추가했다. 이 정밀 조사에서는 1927년과 1992년의 조사 내용 외에도 다른 연구자들의 조사 내용을 총정리할 필요가 있어 유적 현장과 지도상 위치 및 지번, 지목 등을 세밀하게 대조하여 실제 위치와 지도상의 표시를 재확인하였다.
이어지는 Ⅲ장은 소위 ‘계룡산 철화 분청’의 핵심인 철사 안료와 백토 및 제작 기법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 결과이다. 이렇게 과학적 방법을 동원함으로써 인문학적인 시각과는 다른 차원에서 학봉리 도자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Ⅳ장은 현존하는 명품 분청사기와 학봉리 도자기의 문양을 비교하여 산지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으로 한국도자사에서 학봉리 도요지의 위상을 탐구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학술적 자료를 성실하게 제공하려는 측면에서 시도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해 개관한 후 첫 번째 펴낸 이 보고서가 도예계를 포함한 학계와 관심있는 모든 이들에게 흥미로운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8.3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