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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월호 | 특집 ]

도자유물 복원의 세계-도자복원의 재료와 방법
  • 편집부
  • 등록 2009-06-13 12:16:39
  • 수정 2016-03-26 16: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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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정 서울역사박물관 보존처리과 도 토기 보존처리 담당

도자기는 물리 화학적으로 다른 유물에 비해 안정하며, 고온에서 번조하여 제작된 것으로 온·습도의 변화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하지만 안정된 도자기도 여러 환경의 변화나, 보관 장소의 상황, 특히 도자기를 취급하는 사람들의 부주의에 의해 손상되고 깨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며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기도 하다. 이러한 것에서 보호 조치하는 것은 박물관의 임무지만 실제적으로는 보존전문가의 직무로 손상이 있기 전에 미리 여러 조치를 하고 이미 파손된 것은 필요하다면 원형의 모양대로 복원작업을 하는 것이다.
도자기 복원은 그 도자기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재료 및 처리방법을 선택하여야 한다. 특히 복원재료의 한계성 극복을 위해 각국 박물관 및 연구소의 연구개발로 거듭 발전하고 있다. 그러므로 보존전문가 역시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습득의 노력이 필요하다.

 

도자기의 복원방법은 크게 세척, 접합, 복원, 색맞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세척  
먼저 세척은 도자기 표면 및 파손된 파편 단면에 부착되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보존처리의 실질적인 첫 단계이다. 세척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표면의 이물질은 눈에 거슬릴 수 있고, 본래 지녔던 색깔과 장식, 그리고 표면의 조직을 가리기 때문이다. 또한 이물질의 제거는 후에 이루어질 보존처리와 관련해 볼 때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파편 단면의 이물질은 접착력에도 문제가 되지만 복원 후에도 접합의 경계를 따라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으므로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세척은 크게 물리적 방법과 화학적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물리적 방법에는 가벼운 먼지를 붓으로 털어내는 것부터 메스와 같은 치과용 소도구를 이용하여 제거하거나 탐침해야 하는 것, 그리고 좀 더 발전된 스팀세척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 것들까지 그 방법이 다양하다. 스팀세척의 경우 물을 증기의 형태로 이용하는 것으로 작은 노즐로부터 미세한 수증기가 형성되어 정확한 부분에만 수증기가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유물의 깨진 단면에 깊이 배어든 이물질을 제거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화학약품을 사용해야 하는 다른 세척과정을 생략시킬 수도 있다. 물리적 세척의 장점은 전반적으로 화학적 세척보다 좀 더 쉽게 제어될 수 있고 덜 위험하다는 점이다. 또한 물에 의한 세척은 표면의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데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용제이기도 하다.
화학적 방법은 약품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이 방법으로 세척을 할 경우에는 어떤 약품을 사용하든 반드시 그 약품의 유해여부를 먼저 테스트한 다음 사용하여야 한다. 도자기 표면의 식물성 얼룩은 염소표백을 실시하고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오염은 효소표백으로 세척한다. 그리고 균열내부나 빙렬에 스며든 오염물은 과산화수소를 10% 이하로 희석한 용액을 묻힌 습포 등으로 감싸 오염물을 표면으로 용출시켜 제거한다. 과산화수소에 한 방울 정도의 암모니아를 혼합하면 촉매역할을 하여 효과적이다.
세척 시 가장 주의해야 될 것은 학술적으로 중요한 문양이나 채색물질, 섬유질과 같은 유기물 및 제작기법을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단서를 제거해 버리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접합  
도자기 편이 깨끗하게 세척되고 완전한 건조가 끝나게 되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깨진 편들을 접합하는 것이다.
깨진 도자기를 접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기능성이 있는 유물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고, 두 번째로는 장식된 도자기의 형태나 미학적인 측면을 복원하기 위해서이며, 마지막으로는 도자기를 전시할 때 좀 더 의미있는 상태, 즉 역사적인 관심을 일으킬 수 있는 유물로 되돌리기 위해서이다. 깨진 부분을 접합시키는 것은 조각들의 유실을 막아 주기도 하고, 깨진 모서리 부분에 얼룩이 생기는 것을 막거나 손상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 줄 수 있다. 접합에 있어 다음의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데 사용할 접착제의 선택, 접착제의 적용방법, 분리된 편들의 접합순서 등이 바로 그것이다. 도자기의 접합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기 위하여, 접착제는 다음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_ 도자기의 안전을 위해 튼튼해야 한다.
_ 접착제의 경도는 단단하고 묽은 점도를 가져야 한다.
_ 접착제는 깨끗해야 하고 오랜 기간 접착력을 유지해야 한다.
_ 접착제는 원래 빨리 굳어야 하지만, 필요하다면 편들의 재편성 시간을 위해 천천히 굳는 것도 있어야 한다.
_ 녹였을 경우 부드러워져 접합된 편들이 쉽게 분해될 수 있어야 한다.

보존처리에 쓰이는 접착제는 일반적으로 화학적 조성성분에 따라서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질산섬유소Cellulose nitrate, 아크릴수지Acrylic resins, 시아노 아크릴레이트Cyano-acrylate 그리고 에폭시수지Epoxy resins이다.
도자기 접합에 주로 쓰이는 접착제로 크기가 비교적 작은 도자기에는 순간접착제인 록타이트 401Loctite 401을 사용하고 힘을 많이 받거나 큰 것은 에폭시수지인 아랄다이트 래피트 타입Araldite Rapid type을 사용하여 접합한다.
록타이트 401은 시아노 아크릴레이트 화합물로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서 경화되며 경화시간이 빨라 작업성이 용이하다는 장점 외에도 아세톤과 같은 유기용제에 용해되는 가역적인 물질이라 유물의 접합에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접착할 파편을 맞대어놓고 그 틈새로 흘려 넣으면 되는데 많은 양을 사용한다고 잘 붙는 것이 아니므로 적당히 틈새만 적실 정도로 사용한다. 습기가 많은 날 순간접착제를 사용하거나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해서 뭉치게 되면 습기를 계속해서 흡수하여 뿌옇게 서리가 낄 수도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아랄다이트 래피드 타입은 에폭시수지로서 주제와 경화제를 같은 양으로 혼합되도록 주사기타입으로 판매되며 상온에서의 가사시간은 대략 10분이고 30분 내에 완전히 굳으며 8시간 내에 가장 강한 강도로 굳는다. 점성이 높아 다루기가 힘들며 부서진 경계면에 너무 많은 접착제가 들어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접착제의 적용방법에는 크게 단일접합, 복합접합, 결합접합, 모세관 접합 등이 있다.
단일 접합은 도자기의 본체에 도자기 편 하나를 더하는 접합 방법이다. 이 접합의 장점은 시간적 여유가 있고 추가되는 편에 의해 방해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접합 시 한 부분이 조금이라도 어긋나게 접합되면 나중에는 파편 간에 틈이 많이 벌어지거나 크게 어긋나게 되므로 처음부터 세심하게 접합하여야 한다. 초보자들이 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복합 접합은 접합된 편들이 굳기 전에 다른 편들을 결합시키는 방법이다. 접합하는 동안 접합 점들을 바로잡기 위하여 매직테이프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방법의 장점은 빠른 속도로 모든 편이 접착제가 굳기 전에 미세조정을 할 수 있어서 작은 어긋남까지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많은 편들을 다루는 것은 전문가 수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는 추천되는 기술이 아니다.
모세관 접합은 전문가들이 저점도 합성수지를 적합하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먼저 각기 다른 유물 편을 맞게 접합하면서 매직테이프를 사용한다. 만약 유물이 크다면, 내·외면에 모두 테이프를 사용하기도 한다. 단단히 결합하는 것은 편들을 함께 바로잡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 일단 완벽하게 모든 편들을 모으면 한 개의 점으로부터 접합선을 따라 합성수지를 침투시킨다. 그러면 그것이 모세관 작용에 의해 접합선을 따라 스며들 것이다. 이때 과다하게 사용된 합성수지가 제거되지 않았다면, 경화된 후에 치과용 메스로 제거하면 된다.
분리된 편들의 접합순서로는 먼저 가접합을 통해 접합순서를 확인하는데 이렇게 도자기의 조각들을 미리 조립해 접합 순서를 정하는 것은 파편간에 틈이 많이 벌어지거나 어긋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가접합을 통해 확인된 접합순서에 따라 본접합을 하게 되는데 구연부가 몸체보다 좁은 도자기일 경우 저부를 나중에 접합하게 되면 도자기파편을 끼워 넣을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저부에서부터 접합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도자기의 상태에 따라 순서를 바꾸어 다른 방법으로 접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수십 개의 파편으로 파손된 도자기는 먼저 작은 파편들을 순간접착제로 접합하여 비교적 큰 파편으로 만든 다음 접합하며 접합한 파편들이 완전히 굳을 때까지 모래상자에 넣어놓거나 각종 고정용 도구를 사용하여 고정시킨다.

도자기를 접합한 후에는 없어진 부분을 채우거나 다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접합 작업에 쓰인 순간접착제는 물체의 표면을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장력에는 강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비트는 힘에는 매우 약하게 된다. 이런 현상에 대한 보강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이러한 보강제를 ‘충전제’라 부른다. 이상적인 충전제로서의 역할을 하기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져야 한다.

- 도자기의 가장자리에 단단하게 붙어야 하므로 좋은 접착 능력을 가져야 한다.
- 연마가 가능하여 성형할 수 있어야 한다.
- 수축성이 적어야 된다.
- 도자기표면의 유약에 흠이 생기지 않도록 평평한 도구를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수지가 너무 딱딱해서는 안 된다.
- 채색이 가능해야 한다.

충전제로 사용되는 재료는 합성수지로써 다양하며 주로 에폭시수지를 사용한다. 에폭시수지는 빠르게 경화되는 것부터 천천히 경화되는 것, 액상의 형태에서부터 반고체 상태의 것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복원 
복원방법은 도자기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데 접합된 편의 경계부분처럼 복원해야 할 범위가 작고 작업이 용이한 곳은 그 곳에 충전제를 직접 채운 다음 충전제가 굳으면 사포나 모터툴 등을 사용하여 도자기의 표면이나 기형에 맞추어 정리해준다. 특히 접합된 유물편의 경계부분을 매워주는 것은 접착력을 좀 더 보강하는 것 외에도 사람의 손에 의한 기름성분이 유물편의경계를 따라서 존재하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복원해야 할 부분이 조금 넓은 경우는 열로 변형시키기 쉬운 재료를 사용하여 결손부와 같게 재단한 뒤 드라이어로 열을 가해 결손부 모양과 비슷하게 변형시켜 부착한 뒤 그 위에 충전제를 채우고 매끄럽게 표면을 정리하여 복원한다.
복잡한 문양 등이 있는 도자기는 실리콘이나 알지네이트와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결손부 주위의 문양을 본뜬 다음 그 거푸집을 이용하여 복원한다. 알지네이트는 흔히 알긴산염으로 불리며 치과에서 의사들이 치아의 모형을 뜨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 재료는 칼슘 알긴산염과 규조토의 결합체인 천연 물질이므로 인체에도 안전한 재료이다. 특히 작업시간이 빠르고 매우 섬세한 표현을 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수분증발에 의한 수축 현상이 있어 일회용 형틀을 만들 때 적합하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9년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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