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한국 미술시장 현황과 전망을 통해 본 현대도예시장에 대한 제언
글 정영숙 아트플랫폼 세인 아트디렉터
한국의 미술시장은 10년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세계미술시장이 올들어 28%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지난 10년 동안 133%라는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 아트 펀드 회사인 영국 ´파인아트펀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미술 경매시장 낙찰 총액은 소더비의 4조722억원을 비롯해 크리스티의 3조4689억원, 중국 1조9944억 원, 일본 1494억원, 한국 600억원 등 10조원에 육박했다. 세계 미술시장의 가파른 상승으로 국제금융시장의 유동자금이 미술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 데다 중국을 비롯 인도, 러시아 등 신흥 경제개발국의 부호들이 미술시장의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미술품 거래 시장의 경우도 오랜 장기불황에서 벗어나 세계미술시장의 흐름에 편승하여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세계아트페어, 경매등의 세계미술시장의 상승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화랑을 통한 거래와 경매, 아트펀트까지 신설되고 새로운 미술애호가와 투자자들이 출현함으로써 미술시장은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한국미술시장의 현황
경매
국내의 옥션은 ‘서울옥션’과 ‘K옥션’이 중심을 이루었으나, 올해 들어 새로 생겼거나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옥션은 최소한 8여곳이나 된다. 인터넷 미술품 경매업체인 포털아트가 미술품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6년 11월 미술품 포털 회사로 설립되어 2007년 10월 1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연초 대비 4배의 신장세를 보였다. 또 온라인 경매로 ‘메가아트’가 새로 생겼고 부산의 미술 쇼핑몰인 ‘아르바자’가 온라인 경매를 준비하고 있다. 2005년 170억원 규모었던 경매시장은 1년 사이 650억원 규모로 3배 정도 몸집을 불렸고, 올해는 그 규모가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이 국내 경매시장에서 미술작품들이 잇따라 최고가 행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더 이상 이색적인 풍경만이 아니다. 저금리와 부동산 투자 억제정책, 금융시장의 대체투자 개발 붐 등으로 넘쳐 나는 유동자금이 2005년부터 미술시장에 몰리면서 콜렉터들의 아트테크 바람이 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이처럼 현대미술에 대한 경매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다양한 취향의 컬렉터가 존재하는 해외시장의 경우 고미술품의 거래 또한 활기를 띠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중국으로, 2006년 홍콩 크리스티의 경매에서는 도자기와 고서화 등 전통 미술품의 낙찰 금액이 1년간 총 낙찰금액인 약 83%(1억 5,598만 달러)에 이를 정도이다. 국내에서는 1996년 크리스트 경매에서 ‘철화백자용문항아리’가 842만달러에 거래되어 한국도자기가 세계미술시장의 주목을 받은바 있으나, 최근 현대미술이 강세를 이루면서 주춤한 상태이다. 하지만 현대미술이 중국 경매의 영향을 받아 국내 현대작가들의 작품이 활발하게 거래되는 것을 볼 때, 도자기 분야의 경매 또한 서서히 미술시장에서 재도약을 하리라 본다.
아트페어
그 동안 미술계의 흐름을 주도하다시피한 비엔날레보다 최근 경매와 아트펀드 등 미술 재테크가 주목 받는 가운데 아트페어 또한 미술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3대 아트페어로는 스위스의 바젤아트페어, 미국 시카고아트페어, 프랑스 피악FIAC을 꼽는다. 우리나라도 2000년대 들어 키아프KIAF를 포함해 화랑미술제,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가 컬렉터층과 일반인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키아프KIAF는 그 동안 가장 규모가 큰 국제행사로 초고속 성장했다. 키아프KIAF2007은 우리의 미술시장을 세계적 규모와 수준으로 확대하고 한국미술의 잠재력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국제적인 아트페어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한국미술의 발전과 세계화를 추진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 외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의 매출액이 금년도 9억여 원(전년 대비 약 1.4배), 화랑미술제의 매출액이 28억 6천만 원(전년 대비 약 2.1배)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아트펀드
미술품에 대한 간접투자형식으로 투자신탁의 일종인 아트펀드가 국내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06년 말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서구의 미술시장과 금융시장에서도 아트펀드는 그 역사가 일천하고 규모도 미미하다는 점에서, 최근 우리나라에서 아트펀드들이 1~2년 사이에 여럿 생겨나고 있는 것은 미술시장의 과열화를 엿볼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지난 1년 동안 아트펀드 4개가 각각 75억~12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로 나와 100% 판매됐다. ‘한국미술투자’가 지난해 12월에 출시한 스타아트펀드의 4개월 누적 수익율은 18.6%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종합주가지수KOSPI 상승률(12.3%)보다 높고, 영국 파인아트펀드의 연간 수익율(21.5%)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들 아트펀드를 통해 올 한 해 600~1,000 억원의 금융권 자금이 미술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과 증권사들도 앞다투어 그림에 투자하는 아트펀드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175억원이 투자돼 특정 화랑을 통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아트펀드도 있다. 영국의 파인아트펀드회사는 차이나 아트펀드(설정액 250억원)를 최근 출시했으며, 또한 한국 투자자를 상대로 25억원을 배정해 놓은 상태다.
한국미술시장의 전망
위에서 살펴본 옥션, 아트페어, 아트펀드들의 매출증대는 국내 미술시장이 2006년과 2007년에 가파른 성장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지속적인 유동자금의 유입, 시장구조의 다변화, 투명성 제고, 컬렉터 층의 확대,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작가들의 등장, 미술품 구입에 대한 인식 변화, 장기침체에 따른 반작용, 제도와 정책적 지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최근의 미술시장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놓고 거품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한국 경제 규모에 비해 미술시장 규모가 여전히 작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미술시장의 활성화는 기존 콜렉터층에 더하여 신규 구매층이 시장에 대거 가세한 것이 큰 이유이다. 경매 등 미술품 구입 경로가 다양해지고 활성화 하면서 그림 값이 한결 투명해졌다는 점도 시장의 양적 팽창을 불렀다는 지적이다.
한국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을 바라보고 있지만 미술시장 규모는 세계 20위권으로, 아직까지 경제 규모에 걸맞지 아니하며, 따라서 장기적인 성장여력이 충분하다고 국내 미술계에서는 진단하고 있다.
미술시장을 통해 본 국내 도예 시장의 활성화 제안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소외된 현대도예작품을 위한 전문도예경매소 설립
국내의 경매시장의 낙찰금액이 천정부지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국내 현대 미술작가들의 작품이 크리스티와 소더비에서 꾸준이 거래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무명인 작가가 해외경매를 통해 비싼 가격에 낙찰되어 작품성을 인정 받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도 한다. 고미술품으로 분류된 고도자기는 종종 거래가 되기도 하지만, 현대도예작품이 국내 경매에서 거래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현대 도예분야에서는 최고의 경매소 중 하나인 영국 런던의 본함스Bonham’s에 2006년 12명의 작가가 처음 출품하여 전 작품인 36점이 낙찰되는 쾌거를 이루었었다. 영국의 도자기 저널인 ´세라믹 리뷰Ceramic Review´지 편집장 임마누엘 쿠퍼는 "한국 도예작품을 통해 유럽의 도예 예술이 또 다른 진흥을 할 것"이라면서 한국 도자기들의 유럽 시장 진출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이렇듯 해외 경매시장에서 처럼 국내 시장에서도 도예작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전문 도예경매소를 설립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최근 경매를 통해 거래되는 미술품은 회화가 주를 이루지만 판화, 조각 그리고 사진의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변화는 콜렉터층이 다양화 되고 있다는 단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작품을 갈망하는 콜렉터들의 시선을 잡을 수 있는 현대도예작품의 선전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한 미술품을 취급하는 경매사가 미술시장의 활성화에 힘입어 최근 2년 사이에 온라인, 오프라인 합하면 10여개로 늘어났기에 도예전문 경매사의 출연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미술시장이 주목하는 현대도예아트페어 개최를 바란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미술작품을 거래하는 아트페어는 부지기 수로 늘어나는 추세이며 미술시장의 성과만큼 뜨겁다. 그러나 이러한 아트페어에서 도자기 작품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다행히 도자기의 특성을 살려 여타 미술시장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도자기만 전문으로 하는 아트페어가 펼쳐지기도 한다. 경기도내 요장들의 도자작품 판매증진을 위해 열리고 있는 (재)세계도자기엑스포의 ‘아름다운 우리도자기 아트페어’가 그것이다. 올해는 7월부터 천안 야우리 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부산 동래점, 잠실점에서 3차례 열려 총 2억7000만원의 판매성과를 올렸다. 주최측에서는 성공적인 결과라고 한다. 그 외 아트페어와 유사한 행사로는 토야테이블웨어 페스티벌, 이천도자기축제 등이 있어 도자수요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들은 대부분 생활도자기에 국한되고 있다. 그렇다면, 회화처럼 순수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거래되는 도조를 수용하는 시장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미술품의 1차 시장인 화랑이 우선일 것이고, 그 다음 아트페어, 경매로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그를 위해 도조작품이 유통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일부 도예전문화랑들이 주도가 되어 화랑미술제같은 현대도예미술제와 아트페어를 개최함으로써 1차 시장을 교두보로 확보한 후 2차시장인 경매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도예전문화랑이 회화미술품을 거래하는 화랑만큼의 도예화랑을 확보할 수 없는 현실적 상황아래에서, 어느 정도의 있는 아트페어를 위해서는 도자기 시장의 장점인 공방작가들과의 연합을 통한 아트페어를 제안해 본다.
현대도예가의 재료를 벗어나는 혁신적인 사고의 필요성
타 장르도 그렇겠지만 특히, 도예작품은 재료적인 특성이 강하다. 흙, 유약, 불이라는 물리적인 과정을 겪어 완성되는 도예작품을 제작하는 도예가들은 과학자이자 예술가이다. 이러한 현대도예가들이 미술시장에서 당연히 주목을 받고 활동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도자기의 일부의 특성만을 차용한 회화 또는 조각하는 작가들이 미술시장에 주목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예를 들면, 해외파인 바이런 킴과 데비 한을 들 수 있다. 바이런 킴은 1990년 중반에 고려청자에 영감을 받아 대형 캔퍼스에 청자색 오일을 칠하여 미니멀한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도공의 작업과정과 화가의 작업과정의 유사성을 생각한 그는 ‘청자의 색을 추상 회화를 통해 되살려 내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회록색 유약 시리즈는 바이런 킴이 한국인의 후손임과 회화와 아름다움에 대한 문화간의 인식의 차이를 보여 주고 있다.
해외 미술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재미교포 작가인 데비한은 ‘미의 조건Terms of Beauty’시리즈를 통해 미의 전형 혹은 전통적 서구 미인의 기준으로 인식되는 비너스 상과 청자기법의 혼합을 이용하여 표준화되어가는 현대 여성적 미적 기준에 비판적 시각을 보여준다. 또한 이 작품 시리즈를 통해 뉴욕 소재 미술재단 ´폴락 크래스너 파운데이션´의 2007년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청자 시리즈를 통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세계에 심어나가는 데 공헌하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작가들은 도자기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만을 차용하여 작품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현대도예작가들은 재료를 다루는데 있어 이들 보다 휠씬 월등하지 않을까. 최근의 미술 경향이 하이퍼리얼리즘을 선호하여 사실적인 묘사에 치중한 작품이 난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더불어 조용히 작가의 개념이 강화된 추상작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현대 도예작가들이 재료를 넘어선 타 장르를 수용하는 다양한 작품이 미술시장에 나오길 기대해 본다.
소더비의 데이비드 노어만David Morman은 “현재 아시아 지역 특히 러시아, 중국, 인도지역의 신흥 부유층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고 이들이 미술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미술시장의 붐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미술시장은 수천만~수억원대 작품을 척척 사들이던 ‘큰 손’들이 기존의 시장을 주도했다가, 요즘 들어서는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가격이 급등한 일부 인기 작의 작품에 대한 가격 저항과 더불어 묻지마 투자에서 작품 완성도 따른 차별화가 강화될 것이며, 개미군단 증가로 미술 애호가 저변층 확대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컬렉터층의 다양화로 인해 사진, 멀티플, 아트퍼니처까지 매수주체가 날로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에 현대도예작품의 수요 층 또한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본다.
미술품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누가 뭐래도 뛰어난 잠재가치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예약하면서 문화시대가 도래했고 문화 상품의 소비 급증과 더불어 문화 소유권을 누리려는 미술품 애호가가 급증하면서 미술품은 미래에 실현 가능한 가치를 인정 받기 시작하고 있다.
국민소득의 증가와 더불어 미술시장의 성장이 지속되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 현대도예작품의 수요시장 저변 확대를 기대해 본다.
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에 대한 소고
글 서정걸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 큐레이터실장
최근 들어 도예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이 부쩍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세계도자비엔날레를 비롯하여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가 개최되는 해여서 더욱 풍성한 느낌이었다.
지난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 토야테이블웨어페스티벌(재단법인 도자기엑스포 주관)을 비롯하여, 매년 3월에 개최되는 리빙디자인페어(3. 22-3.26, 코엑스 태평양홀, 대서양홀, 월간 행복이 가득한 집 주관)에도 도자분야가 주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으며, 12월에는 공예문화진흥원 주관의 국제공예트랜드페어(12.13-12.17, 코엑스 대서양홀)가 열린다. 2007 홈테이블데코 페어(11.22-11.25, 코엑스 대서양홀, 까사리빙 주관) 역시 도예가 및 도예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페어들이다. 이들 페어들은 이미 인기 있는 페어로 자리를 잡았거나 계속 발전되고 있다. 거기에 이천 여주 광주에서 열리는 지역도자기 축제, 서울 기프트쇼, 국제차문화대전, 국제수공예박람회 등 도예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람회들도 있다.
도예가들이 비즈니스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생겨남으로써 유통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이런 행사들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공방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지만, 전체적으로 도예계의 어려움이 해소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이런 활동의 증가가 도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확산시킴으로써 수요의 증가로 연결되고, 도예가들의 환경이 차츰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행사는 아니지만 도자 또는 공예분야의 비엔날레들도 연륜을 더해가고 있다. 대표적인 비엔날레가 도자만을 주제로 개최되는 세계도자비엔날레이며, 도예분야가 중요한 한 축으로 운영되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이다. 도자와 관련된 두 개의 국제비엔날레가 올해 봄 가을로 열렸다. 공교롭게도 두 행사 모두 홀수 해에 개최되고, 세계도자비엔날레의 개최기간이 30일로 축소됨으로써 행사일수도 비슷해졌다. 국제전이 중심이 되는 비엔날레 행사가 한달 이내에 종료된다는 것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 그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세계도자비엔날레의 전시행사는 한달을 연장하여 58일간 진행된다.
이번 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는 《미래의 아시아를 빚자》는 주제로 국제공모전, 세계현대도자전 등 공모전과 기획전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서양보다 먼저 훌륭한 도자문화를 이루어냈던 아시아가 20세기 이후 수용자의 입장이 되었으며, 그러한 수용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풍부한 전통을 바탕으로 다시 생산자의 입장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보자는 의미의 주제이다. 아시아의 풍부한 전통을 어떻게 현대화하고 새로운 양식을 이끌어낼 것인가? 즉 아시아 도자예술의 가능성이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에 대해서는 국내보다는 해외 도예계의 관심을 더 끌었다. “왜 새삼 아시아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유럽이나 미주의 도예전문가들에겐 좋은 주제란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 도자에 대해 깊이 알고 싶지만 그런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비엔날레에 대해 기대가 된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아시아 도예의 가능성과 새로운 시도들을 전시로 소화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중국 일본 대만 이외의 국가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아시아 전체를 조명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결론적으로 목적했던 바를 이루기엔 여러 가지로 부족함이 있었다. 국제도자학술회의나 국제도자워크샵 프로그램이 삭제됨으로써 학술적 내용적 뒷받침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은 가장 아쉬운 점이다.
다만 인도 인도네시아 등 전혀 정보가 없던 국가의 수준있는 작가 몇몇을 발굴해냄으로써 아시아 도자에 대한 정보를 좀더 풍부하게 했다는 성과는 있었다. 그리고, 아시아의 화려한 과거를 조명하기 위해 터키의 톱카피궁전에 소장되어 있는 중국과 일본의 무역도자 명품들을 한자리에서 보여준 <동서도자 유물의 보고>전은 매우 훌륭했다. 우선 쉽게 기획할 수 없는 매우 난이도 높은 전시였으며, 터키에 가서도 보기힘든 수장고에 있던 명품들을 대거 선보임으로써 국제행사로서의 권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어쨌든 내용적인 면에서는 예산의 삭감 등 지난 3회 비엔날레보다 위축되었다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대중적 인기 면에서는 가장 성공한 비엔날레로 기록되었다. 행사기간의 단축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에는 연일 관람객들로 붐볐으며, 특히 가족관람객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축제의 판매장 매출도 당연히 높았으며 유료입장인 전시관 관람객수도 3회 때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행사의 성공이 반드시 내용적 훌륭함과 비례하는 것이 아닌 듯하다. 물론 체험행사나 참여행사 등에 최대한 기획력을 발휘하고, 관람객 만족도를 높이려 했던 점이 대중적 성공을 이루게 했던 주요 요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관람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재미와 유익함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함으로써 만족도가 높아졌고, 입소문의 근원을 제공했다. 그 결과 행사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현상을 낳았다. 그것은 관람객 만족도가 매우 높았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대중적 성공은 행사의 지속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전시내용은 비엔날레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국제도자학술회의, 국제도자워크샵 등의 프로그램은 지속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물론 전문가들만을 위한 것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해도 매우 비중있게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도자문화산업 중장기 정책
글 강정원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 도자연구지원팀장
문화정책의 혜택을 우리의 몫으로
국력의 척도로써 산업보다는 문화역량이 더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시대가 되면서 세계 각국 정부는 문화예술 컨텐츠를 그들 정책의 주요 분야로 영입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기울이고 있다. 문화사업은 국가 장래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임과 동시에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섬세하고도 창의적이라는 이미지를 자신들 정부에 부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지자체들의 다양한 문화축제 개최를 통하여 현실화 되어 왔고 요즘 들어서는‘**비전 20**’이라는 이름의 중장기 문화정책이 여러 곳에서 표방되는 것도 이러한 흐름의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책’은 수립보다는 그 실천이 훨씬 어렵다.
‘**비전 20**’이라는 말에 내포되어 있듯이 정책은 한 때 해당분야의 희망과 활력의 이미지로 떠오르지만 어느새 수그러들어 조용히 사라지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그러한 이유로는 “정책수립의 주체가 바뀌어서, 예산확보가 어려워서, 반대자들의 저항이 커서... 등”이 언급되지만, 정책의 수혜 대상자들에게 반 이상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정책이란 수혜자들의 혜택을 전제로 하는데 이에 대한 대중의 이해나 관심이 부족하면 정책은 자체의 추진의욕을 상실한다는 속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설사 정책의 일부 내용이 불합리하거나 부족하여 이에 찬성하지는 않는다 할지라도(실제로 모두가 찬성하는 정책이란 없다) 전체로 따질 때 정책은 해당분야에 모처럼의 큰 기회가 된다. 하지만 이를 온전히 실현하지 못할 경우 그 손해는 결국 그 분야 구성원 전체의 몫이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정책은 더 이상 소수 특정인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고 이에 동참할 의사가 있는 한 모두의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과거 우리 도예인들은 매일 작업실에서 밤을 새울지라도 행정용어나 정책관련 내용은 자신과 전혀 무관하다고 외면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정책에 대처하여 남보다 한발 앞서 준비하는 것을 ‘눈치 빠르고 기회포착에 능한 짓’이라고 폄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야 말로 ‘부지런하고 현명하며 능력있는 작가의 조건’중 하나라고도 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도자문화산업 중장기 정책 수립의 배경
지자체 중에서 그나마 도자문화산업 분야의 지원정책을 가장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경기도는 이번 2007년 12월‘경기문화비전 2020’이라는 정책연구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여기에 도자문화산업분야 발전정책을 특별과제로 포함하게 되었다. 그동안 세계도자비엔날레 등 대규모 도자축제를 개최하면서 도예인들과 수요자들의 만남의 장을 넓힌다는 측면에 관련정책을 집중하여 지금까지 국내외적으로 굵직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것만으론 부족하며 근본적으로 이 분야의 경쟁력을 혁신하기 위한 체계적 노력이 선행되어야 함을 깊이 인식하게 된 것이다. 즉 대부분 도예인들의 주 관심사가‘잘 만드는 것과 자신이 만든 것을 널리 알려 그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이라면 이를 위한 여건을 체계적으로 갖추자는 것이 이번 도자정책의 내용이라고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정책은 새롭게 기획되었다기보다는 그동안 각계에서 꾸준히 제기되었던 사항들을 간추려 중장기 사업체계로 가시화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정책용 단어가 많아서 다소 재미없게 보일 수도 있다는 점에 미리 양해를 구하면서 단위사업별 대략적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도자문화산업 중장기 정책의 내용
도자 소지素地 개발 및 안정적 공급
좋은 도자제품(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합한 소지를 확보하는 일이 일차조건인데, 국내 도자소지는 이미 고갈되어가고 원료를 수입, 가공하는 소지공장들의 여건도 열악하여 흙의 질이 계속 낮아짐으로써 도자발전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공적중계자의 역할이 요구되는데 이를테면 소지원료의 성분을 측정, 관리하고 그 소지 정보를 사용자에게 알려주며 민간 소지생산업자와 요장들의 유통을 연계하는 일 등이다. 산업계뿐 만 아니라 스튜디오의 일품一品적 작품에 전념하는 작가들에게도 소지의 안정성이 상상력과 그 응용에 얼마나 긴요한 것인지는 도자분야 전공자라면 모두 수긍하는 내용일 것이다.
도자 규범화(라이브러리 구축) 사업
도자기의 명칭, 규격 등 분류체계가 모호하여 주문자와 생산자간 의미전달에 괴리가 발생하고 유통에 혼돈과 불편이 크므로 체계화된 도자 분류체계를 마련함으로써 도자유통 분야의 혁신을 꾀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도예 종사자들을 특성별로 아래 표와 같이 4개 구역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으며 각 구역 특성에 걸맞는 발전정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A구역의 경우 전수교육 지원, 명인 명장제, 기술개발 지원이 있고 D구역의 경우 도예요장 창업지원, 인큐베이팅 시스템 등이 있다. 물론 현대의 도예가들은 A구역에서 C, D구역을 수시로 넘나들며 활동하는 상황이지만 구역별로 특화된 정책이 훨씬 능률적인 정책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자인증제 및 통합브랜드 개발
‘도자제품의 품질을 어떻게 보증하는가?’하는 실현성에 대한 논란도 많지만, 도자제품의 최소 강도, 유해물질 불용출, 누가(어느 요장에서) 만들었는지 입증하는 내용들은 최소한의 노력으로도 소비자들에게 큰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취지에서 ‘도자인증제’가 기획되고 있다. 여기서 인증된 상품들은 ‘통합브랜드’로 묶어 특성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쳐간다는 사업도 포함된다.
도자유통지원센터 운영
도예계 종사자들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판매, 소비자 응대, 상품(작가) 홍보 등 제반업무를 공동의 전담기구가 대행하여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직접 판매보다는 전문 유통채널과의 연계와 협력에 주력하게 되며, 디자인 개발협력, 온오프라인 상품 판매와 홍보, 수출용 바이어 상담 등의 전문업무도 병행된다.
도자 기술·디자인 R&D 강화 및 협력망 구축
연구소, 대학, 기업체 등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기술과 디자인 개발 인프라를 연계하고 협력을 유도함으로써 핵심기능의 중복과 공백을 최소화한다. 부족한 필수 인프라를 공동으로 마련하며, 개발 성과를 현장 생산자들이 적극 활용하도록 하는 업무가 주가 된다. 협력망 구축은 여기 제시된 모든 사업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특히 기술·디자인 R&D에는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도자 전문인력 양성
문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갈 주체인 도자분야 전문인력에 대해서 대학, 연구소, 산업체와 협력하여 현장 실무능력을 배양하고 이를 능률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인력수급 및 교육에 관한 내용으로써 전문인 파견 인센티브제, 현장 학점제 등이 이에 포함되며,‘도예인 평생 아카데미’를 통하여 도예인들의 디자인과 제작기술을 혁신하고 상품 및 고객관리 능력을 배가한다는 취지로 추진된다.
도자 레지던시 프로그램 운영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3~6개월 정도 지역에 머물면서하는 작품제작 경연 자체가 도자행사에서의 국제 공모전보다 더 큰 흥미와 의미를 줄 수 있고 도자의 붐을 조성하는 큰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전문스튜디오를 별도로 건립하는 계획과 ‘교류작가 홈스테이’방식 등이 고려되고 있다.
국제 도자페어 개최
도자분야 판매 증진기회를 확대하고자 2년에 한 번씩 여는 비엔날레와 번갈아가며 내년 4월부터 수도권 대형 전시시설에서 국제 도자페어를 개최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비엔날레보다 더욱 전문적이고 세련된 아트마케팅 컨텐츠를 준비 중이다.
위 사업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지만 정책이 확정된 후에 구체적 사업계획을 별도로 알려드리고자 한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도자분야의 중장기 정책은 어느 특정계층이나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도예인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업’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지금으로써는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하나라도 더 우리 도자분야에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우선이며 정책이 수립된 후에는 이것이 충분한 효과를 내어 우리의 갈증을 풀어 줄 영원히 마르지 않는 우물을 만들어 내도록 서로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시대흐름에 능동적인 전시문화에 대한 기대
글 홍다혜 통인화랑 큐레이터
2007년, 전반적으로 도예전시는 신예작가의 첫 개인전부터 유작전, 국내외 작가 초대전에서 동문이나 같은 주제 아래 모인 여러 그룹전까지.. 크고 작은 전시로 항상 분주한 서울의 화랑가畵廊街 뿐 아니라 지방의 여러도시까지 활발한 전시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해는 <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 <제5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등 대형급 비엔날레와 연계되어 세계 각국의 도예 관계자들과 국제공모전 수상자들의 방문이 잇달았고 외국작가와의 교류전도 꾸준히 이루어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용천청자전>으로 시작된 2007년 도예 전시를 모두 집계할 수는 없지만, 홍대도예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도자웹사이트 클레이 파크 게시판으로 본 전시집계 확인 결과, 올 한해 열린 개인전은 190여 회 이상으로 전시회의 비율 중 그 수가 제일 많았다. 그 중 90여 회가 여성작가의 전시로 남, 여 작가의 개인전 비율이 거의 1:1을 이루었다. 각종 협회나 단체전시는 건국공예가회, 산업도자조형회(이화여대), 한국전통도예협회 등 각종 협회나 단체전시가 30여 회 이상, 그 외에 같은 주제로 모인 소그룹 전시 순이었다. 다양한 장르와 작가의 주제를 집중도 있게 풀어낼 수 있는 개인전과 석사 청구전에서는 기器의 형태를 응용하거나 완전한 도조형식의 조형작품이 가장 많았고, 기작업器作業에서는 식기나 반상기 작업보다 항아리나 청자, 차에 관련된 차도구, 찻주전자 같은 특정주제를 담은 전시가 주를 이루었다. 문화관광부에서 최우수 축제로 지정받은 강진청자문화제와 단국대도예연구소의 활발한 활동과 함께 청자작업을 하는 젊은 작가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티월드 페스티발과 문경 찻사발축제, 세계 막사발 장작가마축제 등 비교적 다수의 차茶관련 행사와 함께 기작업器作業중 다구茶具작업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대형전시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신안 앞바다에서 출토된 중국의 청자, <용천청자테마전>과 조선총독부의 발굴품과 계룡산 학봉리 가마에서 출토된 발굴품을 최초로 특별 공개한 <계룡산분청사기전>이 있었고 가야토기부터 근, 현대미술 작품까지 ‘여백’이라는 주제 아래 선보인 삼성미술관 리움의 기획전 <한국미술_여백의 발견>에서는 현대 도예작품 중에는 유일하게 윤광조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에서는 <아프리카전>과 <신상호 회고전>이 있었다.
국내에서 있었던 외국 작가들의 전시는 프랑스 현대도예가, 쟝-샤를 프롤롱죠의 기획초대전
또한 페인팅과 오브제를 통해 새로운 장르를 모색한 한국화가 <김덕기&세라믹.도자기로 만든 집>과 100편의 시詩를 퍼포먼스와 함께 도자기 위에 표현한 김용문의 <시는 시도자로 다시 태어난다>전 , 도자 패션, 도예 2인전 <5월의 정원> 등 다른 장르와 혼합된 전시들도 선보였다.
올해 유례없이 미술품 경매와 미술시장에 쏠리는 관심과 함께 미술잡지에 도예작품이 표지사진이 되는 등 도예작품에도 관심이 확대되는 추세로 보인다. 이러한 붐을 증명이라도 하듯 화랑에 무턱대고 미술품을 사러 왔다는 사람도 있고, 경매나 그림 판매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또한 회화의 비중이 크지만, 조각작품 등 소재를 막론하고 미술작품 전반에 관심이 퍼져나가고 있다. 더불어 타 전공 작가들이 ‘흙’이라는 재료와 도자기 작품에 관심을 갖고 시도한 작품전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종종 흙작업의 기술적 한계에 부딪쳐 고민하는 타전공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데, 흙의 매력에 빠져 많은 아이디어는 구상되어 있지만, 정작 기술에 관한 전문적인 조력자 없이는 계속해 나가기 힘들다고 말한다. 도예전공 작가들은 이런 기술적 문제로부터 해결되어 있고, 따라서 필자는 미술계 전반에 확대된 관심을 도예계로도 돌릴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주일마다 수많은 전시가 시작되고 끝나고있지만 작가들이 전시를 통해 진정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또 무엇을 얻어갔는지 묻고 싶다. 공예계의 전문 아트디렉터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전시를 위해서는 작업만큼이나 작업 후의 활동들도 고스란히 작가가 져야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능동적인 홍보물 제작과 잡지 등의 지면광고가 당연시 되는 회화계에 비해 심지어 팜플렛조차 전시 당일에 나오는 등 답습적으로 시작하고 끝나는 전시보다는 전시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을 확실히 취할수 있는 계획적이고 적극적인 자세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자료는 월간도예 2007년 12월호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