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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3월호 | 특집 ]

미국과 일본의 도자전문 화랑-미국의 도자전문 화랑
  • 편집부
  • 등록 2003-03-18 14:55:12
  • 수정 2018-02-13 10: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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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의 도자전문 화랑

미국의 도자전문 화랑

글/사진 박윤정 미국리포터

 

 필자는 이 글을 통해 미국의 화랑 운영방법을 총괄해 이야기한 후, 미국 도예 전문 화랑을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소개 하고자 한다.

 첫째는 도예계의 중요 도예작가만을 소개하며, 잡지사, 수집가, 평론가, 주요 미술관과 긴밀한 유대를 갖고 미국의 도예계를 움직이는 몇 개의 중요화랑을 위주로 소개한다. 둘째는 도예계를 크게 좌지우지하지는 않으나 유명, 무명의 작가의 작품을 골고루 보여주며, 경쟁이 치열한 미국 화랑계에서 꾸준히 버티어 나가고 있는 화랑을 소개한다. 셋째는 작가의 공방 옆에 작은 화랑을 차려 자기 공방에서 생산되는 작품 외에 다른 작가의 작품을 위탁 판매하는 수많은 스튜디오·화랑을 소개한다.

 미국의 화랑운영 방법을 보면, 대관을 하는 화랑은 찾아보기 힘들고, 거의 모든 화랑이 초대전을 하고 전시기간이 평균 4주 내지 6주가 가장 많다. 전시에 드는 경비, 초청장, 홍보, 판매를 전적으로 화랑에서 책임지는 대신, 작품판매 수입을 작가와 화랑이 50%/50%로 나누고 있다. 여름에는 새로운 전시를 하지 않고, 이전에 열렸던 초대전 후에 화랑이 위탁받은 작품을 그룹전 형식으로 전시하는 예가 대부분이다. 각 전시에 드는 경비가 많고 전시기간이 길어 일년에 7∼10번 정도의 전시를 하는 관계로 작가 선택에 특히 신중을 기한다. 미리 화랑이 알고있는 수집가, 평론가들과 의논하며, 쉽게 소화할 수 있는 가격인지도 사전에 알아본다. 화랑이 찾고있던 유명작가들과는 처음부터 개인전 계약을 하지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은 우선 그룹전에 초대를 하고, 반응을 지켜본 후에 개인전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전시 후 6개월 혹은 일년 내에는 작가를 통해 판 작품도 50%의 수입을 화랑이 갖는다는 조건 등이 들어있다. 전시가 끝난 후 팔리지 않은 작품 중 얼마간은 화랑에 두고 계속 판매를 시도한다. 작가에게 돌려보내는 작품반환에 드는 운송비용은 화랑이 부담하고, 작가는 전시 전 작품을 화랑까지 운반하는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통례이다. 전시기간이 긴 관계로 작가는 개막 일에만 전시장에 나간다. 전시 중에는 간혹, 작가와의 대화를 몇 시간 계획하는 화랑도 있다.

 미국의 도예계를 움직이는 유명 도자 전문화랑으로는 샌프란시스코의 ‘브론스틴/퀴(Braunstein/Quay)’, 뉴욕의 ‘가스클락(Garth Clark)’, 로스앤잴스의 ‘프랭크 로이드(Frank Lloyd)화랑’ 등이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브론스틴/퀴(Braunstein/Quay)’는 피터 볼커스(PeterVoulkos), 리차드 쇼 (Richard Shaw), 바이올라 흐레이(Viola Frey) 등 거의 모든 유명 도조 작가를 소개한 화랑이다. 도자 화랑 중에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높은 평판을 갖은 관계로 얼마동안은 새로운 작가를 거의 안 받았었지만, 지난 몇 년간 소개했던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소개했다. 도조나 작은 설치작품이 위주이나 지금은 드로잉과 회화작품도 병행하고 있다. 화랑의 전시관도 넓고 높아서, 큰 도조나 설치작품에 알맞다.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두 곳에 전시실을 갖고 있던 ‘가스 클락(Garth Clark)화랑’은 몇 년 전 로스앤젤레스의 전시실을 문닫고, 뉴욕과 유럽 전시장만을 갖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용기형태(vessel orientation)의 작품만을 소개했던 이 화랑은 전시장이 여러 개의 작은 전시실로 나뉘어 있고, 벽에 붙여 지은 전시대 등이 있어 큰 도조나 설치작업은 적당치 않다. 애드리안 색스(Adrian Saxe), 아끼오 다까모리(Akio Takamori), 리챠드 노킨(Richard Notkin)같은 용기형태를 만드는 작가들이 대부분 이었으나 지금은 조금씩 도조를 하는 작가들로도 영역을 넓히며, 미국작가에서 범위를 넓혀서, 앤토니 카로 (Anthony Caro) 같은 유럽작가의 작품도 취급한다. 주인인 가스 클락 (Garth Clark)은 책, 글, 강의와 뛰어난 사업수완으로 미국 도예에 흐름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너무 편파적인 그의 견해로 도예계에 부작용도 적지 않다. 그는 얼마 전 미국 화랑계를 이끄는 미국 아트 딜러 협회(American Art Dealer Association)에 가입돼 역사가 길고 영향력이 큰 뉴욕 파크 애브뉴 아모리 전(Park Avenue Amory Show)에 회화나 조각을 다루는 화랑과 같이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도예를 순수 예술과 같은 영향력과 가격으로 끌어 올리려는 발돋움 인 듯 싶다.

 이상의 두 화랑과 같이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도자 화랑으로 부각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화랑가인 버가멋 스태이숀 (Bergamot Station)에 자리잡은 ‘프랭크 로이드(Frank Lloyd)화랑’은 도조와 기(vessel)를 같이 다루며, 존 메이슨(John Mason), 폴 솔드너(Paul Soldner), 비아트리스 우드(Beatrice Wood), 론 내글(Ron Nagle), 랄프 바쎄라(Ralph Bacerra) 같은 작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1950년대에 미국의 현대도예를 시작한 로라 앤더슨(Laura Anderson, 작고)이나 게르트르드 와 오토 나찌에(Gertrud and Otto Natzier)의 유작을 취급한다.

 또한 작고한 로버트 아너슨 (Robert Arnerson)의 영향이 막대한 캘리포니아의 데비스에서 해학적 인체작업을 취급하는 ‘존 나수라스 (John Natsoulas)화랑’은 매년 캘리포니아 도자학회(California Conference for the Advancement of Ceramic Arts)를 열어 해학적 인체 도자와 수퍼 리얼리즘(Super Realism)의 줄기찬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로버트 브래디(Robert Brady), 베벌리 마이에리(Beverly Mayeri)의 작품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유명작가들인 켄 프라이스(Ken Price), 로버트 아너슨(Robert Arnerson), 스태픈 드 스테블러 (Stephen De Staebler)같은 작가를 취급하는 뉴욕의 ‘프랭크린 패라쉬(Franklin Parrasch)’와 유리, 금속, 도예 등 공예전반을 함께 취급하는 필라델피아의 ‘헬랜 드럿(Helen Drutt)화랑’도 여기서 언급할만한 영향력 있는 화랑이다.

 두번째에 속하는 화랑은 미국의 도예계를 크게 좌지우지 하지는 않으나 유명, 무명의 작가들을 골고루 보여주며, 도자나 공예를 전문으로 경쟁이 치열한 미국 화랑계에서 꾸준히 버텨 나가고 있는 화랑이다. 아리조나주의 ‘조안랩(Joanne Rapp)’, 샌프란시스코의 ‘버지니아 브라이얼 (Virginia Breier)’, 캘리포니아 밀밸리(Mill Valley)의 ‘수쟌 커밍스(Susan Cummins)’, 마샤추샛트 노스햄톤(North Hampton)의 ‘훼린(Ferrin)화랑’ 등을 들 수 있다.

 세 번째에 속하는 화랑은 작가가 공방 옆에 작은 화랑을 차려 놓고 자기 공방에서 생산되는 작품과 함께 다른 작가의 작품을 위탁 판매하는 수많은 스튜디오/화랑을 들 수 있다. 이런 화랑은 교직에 있지 않은 많은 전업도예인의 식생활을 해결해 주며 인근 주민들에게 비싸지 않은 도자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작가에게도 판매금의 70%정도를 주고있는 예가 많다.

 위의 3가지류에 속하지는 않지만, 미술계의 서자를 면하지 못한 도자를 순수예술계에 인정 받게하고, 도예보다는 훨씬 고가로 판매되는 회화나 조각 판매가에 호가하는 가격을 받게함으로 도자의 명망과 가격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 순수 미술화랑전시를 몇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의 유명화가와 조각가를 등단시킨 명망 높은 뉴욕의 ‘리오 카스텔리(Leo Castelli) 화랑’이 켄 프라이스(Ken Price)전시회를 열었을 때, 그의 15cm의 제일 작은 소품이 만불 정도였고 전시 개막 일에 15개의 전 작품을 다 판매하였다. 이것은 미국의 도예의 수준과 가격을 올리는 가장 큰 계기가 되었다. 이밖에 피터 볼커스(Peter Voulkos)나 토시꼬 타개쥬(Toshiko Takaezu)의 작품을 선보인 ‘찰스 카울스(Charles Cowles)화랑’, 바이올라 흐레이(Viola Frey)를 선보인 ‘낸씨 호프만(Nancy Hoffman)화랑’도 비슷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화랑들이다.

 미국도예 발전과 보급에 획기적인 공헌을 한 기획전은 화랑보다는 큰 미술관에서 대부분 열린다. 1932년부터 도예 공모전, 기획전으로 미국 발전을 도모해온 뉴욕주 씨라큐스(Syracuse)의 ‘애벌손 미술관(Everson Museum)’, 58년간 매년 초대전을 해온 스크립스 대학(Scripps College Annual) 초대전 등이 있다. 그중 도자 발전에 가장 획기적이었던 기획전은 1982년에 뉴욕 ‘휘트니미술관(Whitney Museum)’이 기획한 ‘캘리포니아 의 여섯 도예가’전으로 도자가 격는 서자의 서러움을 덜고 주류 미술계로 진출 할 수 있는 시초가 되었다. 이 전시에 초대 됐던 피터 볼커스(Peter Voulkos), 리차드 쇼(Richard Shaw), 켄 프라이스(Ken Price), 로버트 아너슨(Robert Arnerson), 존 메이슨(John Mason), 클레이톤 베일리(Clayton Bailey)는 그후 미국 도예계를 이끈 주요 작가로 부각했으며, 캘리포니아 도예가 미국도예의 선두를 달리기 시작한 전환점이 되었다.

필자약력 서울대학교 응용미술과 학사 및 석사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원 석사 샌디에고 공예가 협회 회장역임 샌디에고 미술가 협회 Artistic Director 역임 Pacific Asia Museum, 테네시주립 미술관, 서울시립 미술관, 호암미술관 소장 1999년 갤러리 현대 초대전 2001년 홍콩 갤러리아시아 초대전 미국서 개인전 9회 미국서 단체전, 공모전 70여회 출품 현, San Diego City College 미술학과 교수 1. 샌프란시스코 ‘ 브론스틴/퀴 화랑’에 소장된 바이올라 흐레이의 작품 2. 뉴욕 ‘휘트니스 미술관’의 기획전 참여작가인 도예가 존 메이슨의 작품 3. 뉴욕 ‘가스클락 갤러리’에 소장된 도예가 리차드 노킨의 작품 4. 로스엔젤레스 ‘프랭크 로이드 갤러리’에 소장된 도예가 애드리안 색스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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