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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월호 | 칼럼/학술 ]

[김대환 교수의 문화재 기행 59] 백자 동화 모란무늬 각병 白磁銅畵牡丹紋角甁
  • 김대환 동곡뮤지엄 관장, 문화유산 평론가
  • 등록 2026-01-29 10: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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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민초들의 꿈과 감성이 깃들여진 작품


사진1 「백자동화모란무늬각병」 조선시대 | 높이 24cm, 입지름 4cm, 굽 지름 8.3cm


조선시대 도자기의 대부분은 관요에서 제작된 유물이 예술성과 희소성, 학술성이 높기 때문에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례가 많다. 따라서 민요에서 제작된 도자기들은 상대적으로 가치 평가를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18세기에 이르러서 산화동 안료 만을 사용하여 제작한 ‘동화백자銅畵白磁’는 예외적으로 관요 백자 못지않게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비록 근대 일본의 미술사학자들에 의해 예술성이 처음으로 부각 되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현상이었다. 


18세기는 조선 후기로 접어드는 시기로 국가 주도의 관요가 경기도 지역의 광주 분원을 중심으로 정비되었고 지방에는 충청, 전라, 경상 내륙의 민영 요가 활발히 운영되었다. 이 시기 민영 요는 관요 백자를 모방하면서도 재료와 소성기술의 차이로 유약의 색이 탁하거나 태토에 잡물이 섞여 있기도 하고 문양도 자유분방한 특색을 띠게 된다. 민요의 동화백자는 이런 지방 민요의 창의성과 실험성의 결과로 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의 동화백자는 백토 위에 산화동 안료를 사용해서 붉거나 갈색빛 무늬를 그린 도자기로 흰 바탕 위에 적갈색 내지는 자적색 계열의 무늬를 구현한 것이다. 1250~1300℃에서 소성하는데 산화도가 균일하지 못해서 도자기 표면의 무늬가 일정하게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 생산된 기형은 항아리, 병, 사발, 합, 연적 등 소형 생활용기가 주류를 이루며 표면의 무늬는 모란, 연꽃, 대나무, 국화, 학, 용, 호랑이, 까치 등 민화에 등장하는 소재가 주류를 이루는데 붓의 운필이 거칠고 즉흥적이며 농담의 변화가 뚜렷하다. 때로는 붓질이 격식에 구속되지 않고 분원의 청화보다 더 회화적이고 생동감 있는 경우도 있다. 


조선 후기에 동화백자의 생산지는 중부지방 아래로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었는데 대략 충청도(진천, 청주), 전라도(부안, 순창), 경상도(상주, 문경), 강원도(원주, 횡성) 일대로 추정된다. 

「백자 동화 모란무늬 각병」은 18세기 대표적인 민요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몸통은 풍만하게 둥글고 굽은 낮으며 각이 진 형태로 입구에서 바닥 굽까지 8등분 하여 모를 깎아서 만든 각병이다. 사진1)

일반적인 병보다 각병은 모깎기의 난해함 때문에 수량이 적고 희소하다. 둥그런 몸통에 곧게 선 목줄기가 시원스러우며 입 주변에는 얕은 턱이 있다. 몸통의 무늬는 부귀영화의 상징인 모란 넝쿨무늬인데 조선 후기 대표적인 길상무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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