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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월호 | 칼럼/학술 ]

[소소담화49] 원데이클래스 그리고 무료 공예 체험의 득과 실
  • 홍지수 공예평론, 미술학박사, 크래프트믹스 대표
  • 등록 2026-01-28 17: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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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예 주제 미술관, 박물관, 창작센터 등 기관을 비롯해 개인 공예 공방 어디서나 공예 체험프로그램이 흔하다. 학교나 지자체 주민센터에서도 자수, 바느질, 도예, 목공 등 다양한 공예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기관 운영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이라고 해도 특별한 노하우나 전문성, 공예 교육 의 철학이 엿보이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미술관이나 박물관, 비엔날레, 축제 등을 찾은 가족 단위 혹은 단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30분, 길게는 1시간 내외 일회성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복잡한 제작 과정을 거치고 제작에 많은 시간과 공력이 소요되는 공예작업의 특성상, 이토록 짧은 경험으로 올바른 공예 교육은 불가능하다. 관객은 그야말로 ‘꿀단지 겉핥듯’ 공예를 경험으로만 소비한다. 2008년부터 유지되고 있는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무료입장 정책에 따라 공예교육과 체험도 체험비가 무료이거나 소정 비용만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변 개인 공방, 체험업체에서 기관이 소상공인들의 밥그릇을 뺏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기관이나 개인 공방의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이 대동소이 한 것이 문제다. 예로, 이천 예스파크Yespark 내에는 아주 많은 업체가 도자기 체험(물레체험)을 운영한다. 초벌구이 도자기 컵이나 그릇, 타일 등에 도자 안료를 사용하여 붓으로 그리거나, 핀칭 혹은 가래 빚기로 작은 기물을 빚는다. 보조자가 돕는 물레 체험도 있다. 체험객은 짧은 시간 (체험 시간은 30~60분 내외) 머물고 결과물을 가져가길 원하므로, 흙 빚기보다는 초벌구이에 그린 것을 후일 공방 운영자가 구워 택배로 보내주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도예촌 인근 기존 도예체험 전문업체 그리고 한국도자재단이 운영 중인 ‘도자문화 체험사업’도 예스파크 내 업체들의 체험과 유사하다. 전국 곳곳의 공공 미술관 및 박물관, 개인 공방, 공예창작센터의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마찬가지다. 체험자의 나이, 신체 능력, 지능, 흥미, 숙련도 등 차이가 큰데, 모두 초벌기에 그림을 그리고 핀칭이나 흙가래로 기물을 빚는 체험으로 일관한다. 체험자의 다양성을 고려하여 공예 교육 내용, 과정 및 교수법을 설계하고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해야 하지만, 그것은 미술교육의 개발 동참과 투자가 필요하다. 결국 수십 년간 ‘언 발의 오줌 누기’, 서로 베끼기로 일관하는 한국 공예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이 되풀이되고 있다. 갈수록 관객의 유사 공예체험 횟수가 늘고 식상해질수록, 공예는 진부한 것, 저렴 혹은 무료로 인식 되면 공예브랜드 인식과 시장의 확장성에 좋지 않다. 


개인 공방의 경우, 원데이클래스oneday_class를 운영하는 곳이 많다. 공예붐을 타고 시장에 유입한 젊은 혹은 아마추어 출신 공예작가들이 SNS를 이용해 공방과 클래스를 홍보하며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쟁이 심하고 서로 베끼기가 만연하다. 인기가 예전만 하지 않다. 이들이 체험객으로부터 받는 체험비는 얼마나 되는 걸까? 매체 재료와 도구 사용비 포함 여부, 작업의 난이도, 체험 시간 등에 따라 다르지만, 수강료는 1인 기준 적게는 회당 25,000원에서 15만 원까지 다양하다. 2인 이상 팀으로 신청 시 혹은 다 회 수강 시 할인해 주고, 작품을 사면 체험을 무료로 해주는 곳도 있다. 같은 매체, 같은 내용이라도 지역, 공방에 따라 원데이클래스 체험비가 천차만별이다. 체험비의 불투명성도 원데이클래스의 인기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6년 1월 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온라인 정기구독 포함)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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