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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월호 | 도예계 소식 ]

<2025 공예미래포럼 : 한국공예 교육 및 정책의 진단과 제안 >
  • 차윤하 선임기자
  • 등록 2026-01-28 16:02:12
  • 수정 2026-01-28 17: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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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4일,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 강당. 공예인과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2025 공예미래포럼>이 열렸다. 고려아연의 후원으로 마련한 이 자리는, K-공예의 화려한 성과 뒤에 가려진 구조적 문제들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공론장이었다.


기조발제에서는 이번 포럼의 문제의식이 제시됐다. “우리는 격동기를 살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범용화는 기대와 위기감을 동시에 준다. 19세기 ‘문화’라는 개념이 산업자본주의의 위기에서 탄생했듯, 오늘날 공예 문화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인류의 가치를 지키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가.” 

첫 번째 라운드테이블 ‘공예 외연 확장에 따른 대학 교육의 진단과 대안’에서는 공예 교육의 정체성 혼란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논의는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사례로 시작됐다.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 작가 심사를 3회 맡았는데 당황스러웠다. 공예 창작자를 뽑는다는데 공예가 비중이 높지 않았다. 디자이너가 훨씬 많고, 화가, 조각가, 심지어 건축가도 있었다.”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공예라는 이름의 마당에 다른 분야가 진입하는 건 좋다. 하지만 정작 공예가는 존재가 뚜렷하지 않다. 공예가들이 왜 자신의 마당을 내주고 있나.”

위기론이 먼저 제기됐다. “과거 기계는 인간 신체의 연장이었다. 하지만 AI는 노동 자체를 대체한다. 이는 공예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활동 분야가 처한 위기다.” 특히 노동의 두 가지 기능인 ‘경제적 보상’과 ‘자아실현’ 중 후자에 주목하는 발언이 나왔다. “공예는 전인적 노동이다. 일의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수행하며 자아를 실현한다. 그런데 AI가 이 제작 과정을 대체한다면, 공예의 가치는 송두리째 흔들린다.” 반면 기회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손은 마지막 화룡 점정을 찍는 역할을 할 것이다. 디지털 장비가 아무리 많이 나와도, 공예에서 손으로 마지막 정리를 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물을 얻기 어렵다.” 현재 대학에서도 3D 프린터, CNC, 레이저 장비 등이 활용되고 있지만 “이를 마치 전통 수공구 처럼 장인이 손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논의는 자연스럽게 대학 교육의 현실로 이어졌다. 충격적인 수치가 공유됐다. “1979년 전국에 공예학과가 87개였다. 지금은 몇 개나 남았나. 손에 꼽을 정도다. 오히려 공예를 적당히 걸친 ‘조형과’ ‘디자인과’가 더 많다. 공예라는 이름을 스스로 부정하는 자기 부정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더 근본적인 질문도 제기됐다. “과연 대학 교육이 변할 수 있나. 변한다면 어떻게 변해야 하나. 공예가 산업화 쓰나미를 뚫고 살아남은 이유가 뭔가. 경제 논리로만 보면 100년 전에 사라졌어야 했다. 그런데 살아있다. 우리 사회가 공예에 기대하는 무언가가 분명 있다.”

공예의 역할 전환을 촉구하는 발언도 나왔다. “작가를 만드는 것만이 대학의 역할인가. 공동체의 정서적 균형 회복, 실용 기능 등 공예에는 미술 외에도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 유명 작가를 만드는 경로 외에 다른 가능성도 확장해야 한다.” 다음 세션 ‘공예 활성화 정책과 사업의 진단과 제언’은 더욱 뜨거웠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의 25년 역사와 주요 사업들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먼저 정책 환경이 정리됐다 “2015년 공예산업진흥법, 2024년 전통문화산업진흥법, 작년 국가유산기본법, 최근 한류문화산업기본법까지. 공예 관련 법이 여러 개 생겼지만 문체부 외 다른 부처에도 공예 정책이 산재해 있어 총괄 조정 부처가 없다는 게 문제다.” 향후 방향으로는 “공예 문화 기업 육성, 금융 지원 확대, K-컬처로서 대표 브랜드 육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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