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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월호 | 특집 ]

[특집 II] 도자장신구의 실용적 측면에 대한 소고
  • 고경원 작가
  • 등록 2024-10-07 15:18:35
  • 수정 2024-10-07 15: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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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구를 창작하는 수많은 재료 중 도자는 다양한 형태로 성형이 가능하고 여러 표면 효과와 색을 낼 수 있어 그 어떤 재료보다 표현력이 뛰어나며 변해가는 장신구의 새로운 영역을 충족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재료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성형, 색, 텍스처, 광택 등이 작가의 의도대로 조절 가능하다는 점, 쉽게 만들고 다듬을 수 있는 가소성이 뛰어난 점, 소지와 유약의 무궁무진한 색과 질감은 작가의 표현 의도를 얼마든지 가능케 해준다는 점이 재료로 아주 매력적이다.


사실 장신구란 독특한 개성의 표현 수단으로 신체 일부에 직접 쓰거나 걸고 끼는 장식품과 옷의 장식을 위해 매거나 붙이는 장식되는 소품·그 외 모든 장식 목적에 필요한 소도구까지를 의미하는데 웨어러블의 개념으로 재해석된 요즘의 장신구는 아트·디자인· 과학과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소통 방법으로서의 장신구로 발전하고 있다. 나아가 신체 공간을 확장. 감성을 입힌 새로운 문화적· 예술적 아이콘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자로 만든 장신구는 경도와 강도도 높고 환경에 끼치는 유해성도 낮으며 생체 친화력이 높아 알러지나 염증 반응도 일으키지 않으며 변형, 변색, 부패하지 않기 때문에 재료의 환경적, 물적, 가치가 아주 높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복제생산이 가능하고 원자재비가 낮아 가격 경쟁력이 높은 산업생산품으로 개발되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흙을 가지고 의자, 테이블 같은 커다란 도자 조형물을 제작하던 필자는 아주 작은 조형인 도자장신구에 관심을 갖고 처음 만들기 시작한지 13년이 지났다. 필자는 한국도자장신구협회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유일한 협회) 회원으로 도자장신구를 13년 동안 작업해 오면서 완성도와 디테일 있는 장신구를 만들고자 고민해 온 몇 가지 점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도자 장신구는 도자식기와 마찬가지로 조형작품들과는 달리, 쓰고 착용하는 이의 입장을 생각해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작은 조형이라는 견지에서 독특한 디자인, 과장된 형태, 눈에 확 띄는 작품성 있는 오브제로 작품제작을 해도 되지만 쓰는 이의 입장에서 도자장신구가 해결해야 되는 문제점 3가지가 늘 장신구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첫 번째는 만들어 놓은 도자장신구의 장식 마감 문제이다. 그 뒷 작업 즉 펜던트 뒷장식 마감. 펜던트 줄의 선택과 연결과정. 이어링의 뒷장식 같이 도자작품을 부착하고 걸고 달 수 있게 어떻게 하면 마감을 깨끗하게 할 수 있나를 고민하게 된다. 

두 번째는 착용하는 장신구의 무게를 줄여 몸에 지녔을 때 부담감을 줄여주는 문제이다. 

세 번째는 다른 재료와는 다르게 떨어뜨리면 깨진다는 도자기 특성을 완화시켜 파손의 위험성을 줄여 주어야 하는 점이다. 처음 도자 장신구 작업을 접하는 작가들이 난감해 하는 가장 큰 과제는 마감 문제인데, 이를 위해 여러 생각을 하다 보면 동시에 3가지 문제점이 한꺼번에 해결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필자가 시도한 방법들과 도자 장신구 작업을 하고 있는 몇몇 작가들의 방법들을 소개한다.


간단히 생각해볼 수 있는 마감재는 기존에 만들어져 있는 펜던트 뒷장식이나 가죽, 금속의 체인, 자석 그리고 은침 등을 이용해 도자작품을 붙이고 연결하는 것인데 이것을 직접 붙이거나 연결했을 때보다 가죽이나 천을 한 번 더 중간에 부착시켜주면 마감도 깨끗하고 파손의 위험도 많이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가죽 중에 아주 얇은 돼지가죽을 쪽이나 치자, 홍화 등을 이용해서 천연염색한 후 펜던트 사이즈에 맞게 잘라 도자기 뒷편에 접착제로 붙인 후 은으로 만든 뒷 장식을 붙여 마감을 깔끔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래 사진은 그렇게 작업한 마감이 깨끗한 브로치의 뒷모습이다.


원복자 작가의 도자장신구 뒷마감


처리한 펜던트를 연결한 목걸이•고경원 작가


필자는 도자 펜던트 뒷면에 삼베를 붙이고 옻칠을 하는 전통적인 옻칠기법을 펜던트 뒷마감에 사용해오고 있다. 

① 재벌 된 도자펜던트 뒷면을 사포로 곱게 갈고 

② 준비된 삼베를 펜던트 사이즈보다 크게 잘라 직접 만든 풀사비(덩어리지지 않게 곱게 30분 동안 쑨 찹쌀풀과 옻칠을 6 대 4의 비율로 섞은 천연 접착제)를 뒷면에 충분히 바르고 삼베를 단단히 눌러 붙여준다.

③ 상온에서 완전건조 시킨다.

④ 날카로운 칼로 도자면을 따라 여분의 삼베부분을 깨끗하게 잘라 정리한 후 사포로 마무리한다.

⑤ 삼베 붙인 면을 사포로 곱게 정리하고 옻칠한 후 건조장서 건조. 다시 사포. 옻칠. 건조시키길 3-4회 반복하여 완성한다.


완성된 펜던트 뒷모습•고경원 작가


무게를 줄이고 파손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작은 도자 유닛을 만들어 장신구 작업을 하는 이춘복 작가는 백자를 얇은 관으로 만들거나 아주 얇은 원판을 만들어 염화물, 수금, 백금으로 표면을 장식해 많은 도자 유닛을 만든 후 줄이나 가늘고 탄력이 뛰어난 고무줄에 하나하나 끼워 연결해서 목걸이나 손목밴드, 귀걸이를 만들었다.


이춘복 작가의 작품 「Blue Raindrops」 목걸이


사진. 작가 제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9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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