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가마 번조는 많은 도예가의 꾸준한 창작 소재이자 연구 대상이며, 불길이 만든 고유의 매력으로 흙을 다루는 예술가라면 한 번쯤 시도하고 싶은 번조 방식이다. 하지만 공간과 시간의 한계로 도시에서 작업하는 작가에게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유달리 서늘했던 영국의 지난 여름, 그 끝에 늦더위가 찾아왔던 9월 초에 옥스퍼드 대학의 장작가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었다. 5일간의 여정을 기록하며, 옥스퍼드대학 가마와 영국에서 만난 장작 가마를 바라보는 시선을 전해보고자 한다.
가족의 사랑이 남긴 평온한 숲, 그 안에 앉은 도자기 가마
런던에서 기차로 1시간, 옥스퍼드는 동명의 종합대학으로 널리 알려진 지역이며 잉글랜드의 옛 건축 양식이 보존되어 있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이곳은 ‘컬리지 타운’ 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옥스퍼드대학에 소속된 여러 단과대학college뿐만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모인 학생들이 지내는 중·고등 기숙학교 등 여러 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이다. 고풍스러운 건물이 가득한 시내에서 차로 10분 정도만 외곽으로 나가 좁은 강을 지나면, 숲이 우거진 초록의 장면이 펼쳐진다. 본 지면에서 소개할 옥스퍼드대학 가마가 위치한 와이덤 숲Wytham Woods이다. 428.3 헥타르 규모의 와이덤 숲은 1942년, 펜넬 Ffennell집안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딸 헤이즐Hazel을 기리는 의미로 집안에서 옥스퍼드 대학에 기증했으며 ‘아름다운 숲을 영원히 유지해달라’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조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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