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담화] 한국 공예계에 필요한 전시 테크니션
1950년대 말부터 현대 순수예술 체계의 구분을 허물고 편향된 이상을 수공예와 대중예술의 규범들로 대체하려는 시도들이 생겨났다. 예술가들은 표면상으로는 형식주의자들이 주창했던 ‘예술과 기술의 분리’를 추종하면서도 자신들의 이상을 실재화할 기술적 요소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인상주의부터 미래주의, 러시아 구성주의, 순수주의, 바우하우스 운동 등이 기술과 과학적 합리성을 예술의 원천으로 삼고 과학 기술에 많은 관
심을 가졌다. 최근에는 노골적으로 현대미술에서 미술과 기술의 결합/융합이 주요한 관심사이자 논의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술과 기술과 결합은 현대미술의 형식과 내용의 확장을 가져왔다.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기기, IT기술과 인공지능 기술 그리고 생물학, 화학, 천체물리학, 해양학 등 기초과학과의 접목은 현대미술의 확장의 폭과 깊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주도하는 곳은 미국 MIT미디어 랩MIT
Media Lab이다. 예술, 과학, 디자인, 엔지니어링을 결합한 건축Architeture와 아트앤디자인Art and Design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 전 세계 기업에서 앞다투어 막대한 연구비를 지원하고 협업을 제안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미국 뉴욕 NYU ITP프로그램도 커뮤니케이션, 예술, 공학을 결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뉴테크놀러지와 미디어 아트, 증강현실, 모션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교육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카이스트와 서울대, 서울과학기술대학에서도 기술과 예술을 통합해 교육하는 시도를 이제 막 시작했다. 국내 미술계에 테크니션의 역할과 중요성이 알려진 것은 아트 마스터 이경성 덕택이다. 그는 30년간 백남준과 함께 많은 작품을 제작하고 전세계 미술관을 돌며 미디어 작품을 설치했다. 그는 고령이지만 아직도 세운상가에서 활동하며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들과 활동하고 있다.2 ‘사용 연한이 있는 전자기기’를 소재로 하는 혹은 ‘새로운 전자장비 및 프로그램를 이용하는’ 미디어 작품들은 시간이 흐르면 부품 수급, 고장 등의 이유로 정상적인 가동·복원이 쉽지 않다. 교육을 통해 전문 기술 지식의 공유, 연구, 축적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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