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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월호 | 작가 리뷰 ]

독일의 연리문 도예가, 도로시 웬즈
  • 편집부
  • 등록 2023-09-01 15:24:06
  • 수정 2023-09-01 15: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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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연리문 도예가

도로시 웬즈

 

글. 이윤경 도예가, 자유기고가 사진 제공. 도로시 웬즈

연리문練理紋은 오래전부터 사용되었던 도자표면을 장식하는 문양의 한 종류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고려시대의 연리문을 활용한 생활용품이 소장되어 있고, e뮤지엄(emuseum.go.kr)에서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예전에는 흰색과 붉은색 흙을 섞어 반죽하여 물레로 성형하였고, 반 건조 상태의 표면을 얇게 깎아내어 소용돌이치는 듯한, 흙색의 대비가 이뤄내는 선과 면이 도자 전체에 드러나게 제작하였다. 서로 다른 흙의 수축 정도가 현저히 다르고 건조 과정이나 소성 중에 파손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기에, 전통 도자에서 연리문으로 장식된 도자 형상은 대부 분 크기가 작거나, 제작된 수량이 현저하게 적었다.

 

“오랜 시간 동안, 자연이 빚어내는 수많은 현상을 거치며,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암석층은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고유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바람, 모래, 물이 축적된
자연에서 조화를 이뤄낸 지층의 형상을 보여주기 위해, 나는
흙을 빚어 도자 예술로 변형시키고자 하였다. 모든 과정에서
가능성의 한계에 부딪히는 일은 시작부터 현재까지 매력적인
일이다. 흙에 여러 색을 입혀 반죽하기, 한 켜 한 켜 쌓아
올리기, 표면을 얇게 벗겨내어 매끄럽게 만들기라는 각 과정은
나름대로의 시간을 필요로 하고, 흙의 물성과 형태에 깊이
빠지도록 이끌어주는 동시에 창작의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_ D.Wenz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연리문
연리문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작가 도로시 웬즈Dorothee Wenz의 작품은 보는 순간 감탄을 자아내었다. 왜냐하면, 다양한 흙색상의 조화와 커다란 기물, 이 두가지는 도자예술 세계에서는 기술적인 면의 어려움을 극복하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백자토를 기본 재료로 하고, 흙으로 구성된 안료를 첨가한 후에 여러 색상이 입혀진 흙판을 쌓아 흙덩어리로 준비한다. 그리고 원하는 크기대로 잘라 형상을 빚어, 색채들이 이루
는 선과 면이 문양으로 드러나도록 제작한다.
예를 들면, 초록색 계통의 여러 안료를 입힌 흙판을 준비하고, 이를 쌓아 서로 잘 협착 되도록 압력을 가한다. 이때 흙판의 두께는 자연스럽게 변형된다. 이렇게 쌓인 흙판을 세로로 잘라서 단면을 보면, 서로 다른 색과 색이 만나는 선과 면이 보인다. 형태가 완성되면 표면처리를 하는데, 웬즈는 반건조 상태에서 표면을 깎아 의도한 곡선과 곡면이 나타나게 만들고, 소성 후에도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어 문양이 선명해지도록 한다.
도예가 도로시 웬즈는 1968년, 독일의 도시 마부르크Marburg에서 태어났다. 그는 2년 동안 지질학을 공부하였고, 마인쯔Mainz에 있는 예술아 카데미에서 미술교육과 조형예술을 전공한 후에 1995년부터 도예가로 활동하며, 유럽에서 전시를 열고 있다. 연리문을 활용한 작품의 기술적인 특이성과 다채로운 색상의 미적 효과는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도자를 사랑하는 수집가들과 박물관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웬즈의 연리문 도자 작품은 유럽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38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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