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교수의 문화재 기행 ㉚
THE OUTLOOK ON CULTURE FROM
PROFESSOR KIM DAEHWAN
도기 오리모양 주자
글. 김대환 상명대 석좌교수·문화재 평론가
사진1) 「도기 오리모양 주자陶器鴨形注子」 삼국시대 가야
높이: 20cm, 입지름: 5cm, 바닥지름: 11cm.
이전에는 ‘오리토기鴨形土器’라고 불리던 유물이다. 해석하자면 ‘오리 모양으로 생긴 토기’로 된다. 유물의 명칭을 정할 때는 재질, 사용된 기법, 무늬(형태), 용도의 순서로 명칭을 결정짓는데 ‘압형토기’, ‘기마인물형토기’, ‘차륜형토기’ 등 과거에 사용하던 명칭들은 가장 중요한 유물의 용도를 표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본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토기土器’란 용어도 그대로 사용하는데, 예전부터 선조들이 사용하던 ‘도기陶器’란 용어를 사용하는 편이 타당하다. 이에 따라서 ‘압형토기’는 「도기 오리모양 주자陶器鴨形注子」로 명칭을 변경해야 유물의 용도가 표기되며 오늘날 물을 따르는 주자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삼국시대에 제작된 오리 모양의 도기는 대부분이 물이나 술을 따르는 주자注子형태로 제작되었는데 주로 낙동강 유역의 가야 지역과 신라지역에서 출토된다. 기원 전후하여 제작된 연한 도기질의 오리도기와 단단한 경질의 오리도기가 연속하여 제작되었으며 고대인들의 공통적인 새 숭배의식과 결부된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의 『삼국지』위서 변진전弁辰傳에 “以大鳥羽送死其意欲使死者飛揚”이라 하여 우리나라 삼한시대 변한과 진한에서는 피장자의 영혼을 하늘나라로 인도해주는 수단으로 새의 역할을 설명해주고 있다. 즉,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오리모양의 도기는 제사 용기와 동시에 피장자의 순탄한 승천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 껴묻거리로 추측할 수 있다.
사진1)의 「도기 오리모양 주자陶器鴨形注子」 는 원형의 높은 굽다리에 오리 한 마리를 올려놓은 모양으로 술이나 물을 따르도록 만든 주자이다. 앞쪽으로 약간 숙여진 몸통은 몸통에 담긴 액체의 양을 많이 담고 쉽게 따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몸통의 등에는 둥근 주입구注入口를 만들고 꼬리에는 타
원형의 주출구注出口를 내어 액체를 따르도록 하였다. 등의 양쪽에는 짧은 날개를 달았고 등과 꼬리 부분에는 깃털 장식을 음각 선으로 표현하였고 몸통의 뒷면 아랫부분에는 짧은 다리를 붙였으나 한쪽은 유실되었다. 머리의 벼슬은 높고 크며 콧구멍이 두 개 난 주둥이는 오리의 넓적한 부리 모양이며 가느다란 목선을 따
라서 양쪽에 동그라미 장식을 하였다. 사진3)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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