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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월호 | 특집 ]

특집 II 현대 공예 생태계를 경험하는 산책 사물의 지도
  • 편집부
  • 등록 2023-09-01 12:15:34
  • 수정 2023-09-01 15: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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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II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본전시

 

현대 공예 생태계를 경험하는 산책

사물의 지도

 

글. 황혜림, 김연우 큐레이터

#1
대지와 호흡하며 함께하는 사물들

 

‘공예가 인간중심주의를 강화하고, 천연자원의 남획에 일조해 오지는 않았을까’ 하는 반성에서 시작한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사물의 지도>는 전지구적으로 확장된 생명애Biophilia를 기반으로하는 이 시대의 새로운 공예·정신을 제안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항아리처럼 텅 빈 얼굴을 한 다카시마 히데오의 도자 조각이 사람들을 인도한다. 인간과 사물, 동물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존재들의 환대를 받으며 들어가면 첫 번째 테마 공간인 ‘대지와 호흡하고 마주하며 관찰한 사물들’이 펼쳐진다. 진토 주조법으로 생명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금속 조각가 아카누마 키요시와 땅에 묻힌 금속이 내는 고색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아디 토크, 삶의 고통과 아름다움을 종이에 핀 드로잉pin drawing으로 새긴 마니샤 게라 바스와니의 작품이 산책로의 양옆을 따라 배치된 듯 놓여있다. 그리고 그 길 끝에는 원시 식물의 풍경을 테라코타로 빚은 김명진 작가의 작품이 설치된다. 그의 옆에는 김준명, 다카하시 하루키가 저마다의 산수풍경을 도자로 빚어내고 있어 마치 한·일의 작가가 표현한 자연의 모습이 대구를 이루는 듯 느낄 수 있다. 모두 흙과 대지, 그리고 그 위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마주치는 생명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2
인간-자연-사물을 연결하는 
문화적 유전자와 맥락들


이어지는 ‘인간, 자연, 사물을 연결하는 문화적 다양성과 맥락들’에서는 시대를 관통하여 전통과 현대를 잇고,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하는 공예의 역할을 탐구한다. 이 공간에 들어서면 김윤관 작가의 ‘조선 클래식’ 목가구 작품이 지적인 무게감으로 우리를 반겨준다. 맞은 편에는 한정현 작가의 외할머니가 쓰시던 고가구를 재해석한 오브제가 전시되어 한국의 전통 가구가 다양한 현대적 감성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
은 어린 시절의 추억에서 영감을 받은 서도식 작가의 감 작품처럼 자연스러운 한국의 미가 삶을 통해 체화된 결과이다.
또한, 전통 도상의 상징과 현대 대중문화의 요소가 혼합되어 정교한 쿠타니야키로 재탄생한 무타 요카의 도자 작품과 전통 옹기 기법을 확장한 이예림의 가구 작품, 신체성을 강조한 재치있는 주오밍순의 웨어러블wearable 도자는 전통 도자 기술에 담긴 감성과 가치가 현대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공간의 안쪽 벽면으로는 가나의 전통 직물 패턴인 켄테Kente 텍스타일이나 아딘크라Adinkra심볼의 색상과 패턴을 유리로 표현한 안소니 아모아코-아타의 정교한 작품이 한국의 전통 자수 병풍과 자수 도구들, 그리고 한국의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담은 장영란 작가의 자수 추상 작품과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맞은편에 위치한 카렌 비트 베일레의 살리그라피psaligraphy에 표현된 도상들과 대화하며 시대와 문화를 연결
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고 있다. 이 공간의 마지막에는 동양의 여러 장례문화를 조명하는 특별 테마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아름다운 삶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죽음이다. 이 아름다움에는 죽음의 방식이나 태도뿐 아니라, 고인을 보내는 ‘장례문화’ 역시 포함될 것이다. 대만의 신신 조스 페이퍼 컬처는 지난 7월 13일 한국에 방문하여 대만 전통 장례문화에서 사용되는 ‘종이 집’을 약 열흘간 직접 제작하였다. 한국 작가로는 국가무형문화재 매듭장 이수자로 인정받은 김시재 작가의 혼백 매듭과 장석현 작가의 푸레함 및 설치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죽음을 기리는 공예의 섬세한 마음과 정성을 전달하고, 장례문화의 복원과 다시 보기를 제안하고자 한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38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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