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운의 그거 아세요?⑲

지난 달, 경기도 민선 8기 경기도 공공기관 운영 기본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이 기본계획의 주요 슬로건은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 ‘가족친화, 상호존중, 도정가치 공유’, ‘청렴가치 확산, 탄력적 조직, 정당한 보상’, ‘도민 서비스 확대, 유기적 협업’입니다. 이미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 뉴스에서 많이 보고 들어본 말들이죠. 그리고 그 중 유난히 익숙한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공정’입니다. ‘공정’은 최근 2~3년 사이에 다양한 정책들에서 빈번하게 대두되고 있는 주요한 사회적 가치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기본계획의 첫 시작에 위치하고 있
다는 것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이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수립한 ‘제1차 예술인 복지정책 기본계획(2023~2027)’의 핵심 가치도 ‘공정한(F.A.I.R) 정책’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예술인 복지정책’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K컬쳐의 근간이 되
는 한국의 예술,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예술인들이 예술 활동에 전념하기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는 상황을 고려한 정책으로 ‘공정하고 사각지대 없는 예술인 지원체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죠. 지난 해 제정된 ‘공예문화산업 진흥법 시행령’ 또한 유사한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공예문화산업 진흥법’이 제정된 것은 한참 더 전이긴 합니다만 2022년의 시행령은 진흥법을 보다 구체화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공예문화산업 진흥을 위한 대형 사업들이 준비되고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이처럼, 현재는 한국의 문화,
예술, 공예가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아갈 기반으로서 정부 주도의 정책과 계획들이 만들어 지고 있는 시기입니다. 우리가 이 시기를 영리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정운 경기도자박물관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