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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월호 | 칼럼 ]

[문화재 돋보기 ⑭] 백자동화 포도무늬 항아리
  • 김대환 문화재평론가
  • 등록 2022-05-02 11:09:38
  • 수정 2024-07-05 11: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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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돋보기⑭ | SPOTLIGHT ON NATIONAL TREASURES]

 

백자동화 포도무늬 항아리


사진1 「백자동화 포도무늬 항아리白磁銅畵葡萄文壺」 조선시대. 높이 37cm, 입지름 12cm  바닥지름 13cm

세계 최초로 산화동 안료酸化銅 顔料를 사용해서 도자기의 문양을 장식한 고려시대 사기장沙器匠들은 산화동 안료를 도자기 표면에 직접 그리거나 상감기법, 퇴화기법과 함께 혼용하여 고려청자의 아름다룸을 한층 더 깊게 표현하였다. 청자의 문양으로 처음 사용된 산화동 안료는 소성 후에는 붉은색으로 나타나는데, 주로 식물의 꽃술이나 봉오리, 학의 머리 부분, 벌의 몸통에 사용되었고 간혹 대접이나 접시의 몸통에 식물무늬 전체를 그려 넣은 경우도 있다. 고려시대 세계 최초로 사용된 산화동 안료의 사용은 이후, 조선시대 백자에도 접목되어 20세기초 까지 오랜 기간 이어졌다.
산화동 안료는 도자기를 소성할 때 높은 온도에서 쉽게 증발하기 때문에 고도의 숙련된 소성 기술이 아니면 붉은색을 얻기가 어렵다. 특히 18세기 이후 조선시대 동화백자銅畵白磁에 사용된 소성 기술은 중앙 관요나 지방 요를 불문하고 매우 뛰어났으며 예술성도 높고 수많은 경험에서 우러난 기술이 축적된 결과이다. 특히 조선시대 동화백자는 민화를 옮겨놓은 듯한 문양이 주를 이루는데 동물이나 식물, 칠보, 팔괘 문양 등이고 붓놀림은 능숙한 필치로 주저함이 없다.
사진1)의 「백자포도무늬항아리白磁銅畵葡萄文壺」는 산화동 안료만을 사용하여 문양을 그린 장식기법의 백자로 대형 항아리이다. 사기장의 오랜 경험에 의해 제작된 작품으로 산화동 안료를 사용한 붉은 발색이 진하고 좋다. 숙련된 사기장의 불조절 기술이 잘 이루어져야만 붉은색의 그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화동 안료의 완벽한 발색으로 당시 추구하던 붉은색의 그림이 구현되었으며 몸통의 어깨 부분에 대칭으로 그린 포도문양은 매우 활달한 필치로 포도의 넓은 잎과 열매, 덩굴을 가식이나 망설임이 없이 대담하게 표현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4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 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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