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 News]그거 아세요?
도예작업실 속 유해환경, 유방암 등 폐질환 발병 가능성 높다
2021년 4월 14일 KBS <생로병사의 비밀: 증가율 1위, 유방암에 관한 보고서>편에서는 한국의 유방암 증가율이 세계 1위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 보고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발병이 증가한 연령대에 있습니다. 연세가 지긋한 분이 아닌, 젊은 여성들이 유방암에 걸리고 있다는 점이죠. 이 다큐에서는 그 원인을 식생활의 변화에서 찾고 있 습니다. 하지만 그 뿐만은 아니겠죠? 우리의 주거문화, 의복문화, 그리고 생활방식 모두가 우리의 몸에서 발현하 는 이상 현상들에 대한 원인들을 제공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도예잡지에서 갑자기 왜 암이냐고요? 그거 아세요? 도예작업실이 발암물질이 그득한 현장이라는 점? 그리고 우리는 기묘한 버릇들을 가지고 있지요. 맨손으로 시유하고 석면을 다루면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그런 이상한 버릇이요. 2020년 6년 동안 도자기 제조공장A에서 시유와 전사업무를 담당하셨던 근로자가 폐선암 말기 진단을 받고, 치료 중 전이성 폐암에 따른 심폐정지로 사망하였다고 해요. 도예 작업현장에는 분진, 유기용제, 납, 석면, 유리규산 성분이 공기 중에 훨훨 날아다니기도 하고 유약에 섞여 있기도 하지요. 특히 유약의 주성분인 실리카에는 결정형 유리규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를 방증하듯, 이천·여주의 여성도예가 분들 중에는 유방암에 걸리셨거나 걸려서 예상치 못한 죽음을 맞이하신 분들이 꽤 계시지요. 즉, 생활의 변화로 인해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상당히 높아졌는데, 특히 여성 도예가 분들은 암 발병률이 높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작업하셔야 하니 특별히 신경을 쓰셔야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여성 도예가님들, 우리 꼭 라텍스 장갑과 마스크를 쓰도록 해요. 특히, 공동공간을 사용하시는 분들께서는 작업실, 가마실 청소를 꼼꼼하게 해주시고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작업합시다.
글.한정운 경기도자미술관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