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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월호 | 도예계 소식 ]

알고 보면 더욱 흥미로운 도자의 역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떠나는 도자공예 기행
  • 편집부
  • 등록 2021-06-30 17:03:42
  • 수정 2021-06-30 17: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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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욱 흥미로운 도자의 역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떠나는 도자공예 기행

글.이수빈 객원에디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의 세계문화관과 분청사기·백자관이 새 단장을 마쳤다. 도자문화와 역사를다루는 두 전시관은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독자적인 전문 영역으로 재규정해 도자사의 이해를 이끌어냈다. 세계도자실은 동서양의 도자유물과 교류를 세세히 기록했으며, 분청사기·백자관에서는 조선 도자공예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하루 동안의 도자 여행을 제안한다

 

 

세계도자실
세계문화관은 지난 2019년부터 <이집트실>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실>, <인도·동남아시아실>, <중국실> 개관을한데 이어, 지난 1월 25일 <세계도자실>과 <일본실>의 문열 열며 세계문화관 새단장을 마쳤다.
이 중 <세계도자실>은 신설 전시관으로, ‘도자기’를 중심으로 한 동서 문화교류와 발전의 양상을 보여준다. 교역을 통한 자기 문화 전파를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정리하고, 자기 제작 기술의 역사·문화적 가치에 집중했다. <일본실>의 경우, 일본 고유의 무사武士문화에 초점을 맞춰 칼과 갑옷, 다도 위주의 전시 구성으로 개편됐다.

 

유물과 역사적 맥락 통해 보는
동서교류의 역사

세계도자실은 동서양의 문물이 활발하게 오간 17~18세기의 도자교류에 주목한다. 세계 곳곳에 남아있는 유물과 옛 기록을 통해 자기문화 전파 경로를 정리하고, 시대에 따른 도자 문화의 변화 양상을 소개한다.중국 자기는 17세기 당시 자기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던 서구권에서 큰 인기를 얻는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Vereenigde Oostindische Compagnie,VOC를 통해 대량의 중국 자기가 수출되었으며, 이는 중국풍 취향 ‘시누아즈리Chinoiserie’의 확산에 기여했다.17세기 중엽, 중국이 명明·청淸 교체기와 내부 혼란 때문에 교역에 어려움을 겪고 그 틈에 아리타의 ‘이마리 자기’로 대표되는 일본의 자기가 유럽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이후 중국과 일본에서 유럽의 취향에 맞춘 주문자기를 제작하며 이전의 일방적 문물 전파와는 달리 서로 문화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새로운 동서교류를 이루었다. 18세기 초 독일의 마이센 지방에서 백토를 발견하고 자기 제작에 성공하며, 유럽 전역으로 자기 기술이 퍼져나가고 점차 유럽만의 자기문화를 일구어왔다.

 

현대적 감각에 맞춰 전시 연출의 진화 이끌어
이번 전시는 동서양의 도자 교류 역사를 서술하는 자리로, 전 세계에 걸친 도자 문화교류 양상의 이해를 돕기 위한 시청각적 전시기법에 집중했다. 전시장이 시작되는 구역에 설치된 청화백자 질감의 3D 맵핑 지구본은 시대별 도자교역로를 한눈에 살펴보게 한다. 또한 14세기 의 중국 및 아시아 도자문화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신안선 해저유물을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당시의 화물칸 일부를 재현해 원대의 도자 문화와 선박 생활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전시 중반의 영상실은 디지털 콘텐츠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부분이다. 독일 샤를로텐부르크성의 도자기 방을 직접 촬영하고, 3D 모델링 작업을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했다. 3면을 통해 관람하는 현장감 있는 영상은 중국 자기를 선호하던 ‘시누아즈리’문화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영상 이후 이어지는 전시 구역은 유럽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도기와 자기로 구성됐다. 실내 장식을 위한 도기타일부터 샐러드 볼과 받침, 크림볼, 화병 등 당시의 생활상과 취향의 변화가 담긴 유물은 모방에서 창조의 영역으로 변화하는 유럽 자기의 역사를 보여준다.

국제적 협력으로 일궈낸 전시세계도자실의 전시 유물 중 상당수는 네덜란드 프린세스호프 국립도자박물관과 흐로닝어르 박물관의 소장품으로, 국내에는 처음 공개된다. 전시 유물은 유럽으로 수출된 중국의 청화백자, 일본의 가키에몬 자기, 네덜란드의 델프트 도기, 독일 마이센의 뵈트거 자기 등 자기 문화 교류와 변화의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며 유물 호송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양국 박물관 관계자의 협력을 통해 전시를 무사히 마련할 수 있었다. 세계도자실은 2022년 11월 13일까지 약 2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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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1년 5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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