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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월호 | 칼럼 ]

[문화재 돋보기 ③] 청자철채 양각 연판문 병과 청자상감 을유사온서명 표형병
  • 김대환 문화재평론가
  • 등록 2021-06-30 16:56:15
  • 수정 2024-07-05 11: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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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돋보기③

 

 

글.김대환 상명대 석좌교수, 문화재 평론가

 

 

고려청자는 생활용품, 건축부재용품, 부장용품, 종교용품 등 용도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종류의 기물이 제작되었으며 현존하는 유물 중에는 중복되는 기형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대접이나 잔, 꽃병, 매병, 주전자 등으로 품질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종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간혹 특별한 모양으로 제작된 청자는 다른 사례를 찾기 힘들어 희소성과 함께 그 용도를 추정하기 어려울 때가 있고 그로 인해 학술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는데, 다음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림1)의 「청자철채 양각 연판문 병」은 높이 8.1cm의 작은 병으로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품이며 1990년 보물 제1038호로 지정되었다. 유물 명칭 중에 ‘철채鐵彩’는 도자기 바탕의 온몸에 철화안료를 칠한 것임으로 ‘철채’를 철화鐵畵로 바꿔서 ‘청자철화 양각 연판문 병’으로 해야 바른 명칭이 된다. 그런데 이 작은 청자병은 왜 국가 지정 문화재인 ‘보물’로 지정이 되었을까? 우선 표주박 형태의 작은 병에 양각기법을 사용하여 몸통에 연판문과 꽃무늬를 넣은 후 몸통 윗부분의 꽃무늬와 입 주변을 철화안료로 칠했다. 그리고 바닥에 ‘宮’자와 부호가 음각되어 있다. 즉, 특이한 기형과 양각기법, 철화기법이 사용되고 명문까지 있는 희소한 청자로 보물지정이 된 것이다.

최근에 「청자철채 양각 연판문 병(보물 제1038호)」과 형제처럼 유사한 고려청자가 확인되었다. (그림2)의 「청자을유사온서명」이다. 이 병은 몸통의 크기와 형태는 (그림1)과 비슷하지만 제작기법에는 차이가 있다. 몸통의 윗부분은 6면으로 각지게 깎았으며 문양이나 명문은 특이하게 철화鐵畵, 퇴화기법堆花技法과 흑백 상감기법을 함께 사용하여 제작했다. 몸통 윗부분의 가운데는 둥근 원모양의 문양을 철화 퇴화기법을 사용하여 6개를 만들었고 각이 진 부분은 흑상감과 백상감의 점무늬를 돌아가며 상감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아래 몸통의 중심부에 흑상감으로 새겨진 명문이다. 명문은 세 곳에 새겨있는데 ‘乙酉 司醞署 兎叱壺’ 로 추정된다. ‘사온서司醞署’는 고려시대 왕실의 술을 관장하던 관청으로 1308년에 개칭되었으며 「청자상감 을유사온서명 매병」과 「청자철화 을유사온서명 매병」이 전해진다. 이 두 유물은 제작 시기가 1345년으로 확실하여 도자사 편년 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되는데, 「청자상감 을유사온서명」 표형병 또한 확실한 제작 연대가 밝혀진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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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1년 5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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