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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월호 | 칼럼 ]

[문화재 돋보기 ②] 고려청자 기린모양 연적
  • 김대환 문화재평론가
  • 등록 2021-05-04 11:18:09
  • 수정 2024-07-05 11: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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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돋보기 ②

 

 

고려청자 기린모양 연적
글. 김대환
상명대 석좌교수, 문화재 평론가

 

도자기 연적硯滴을 본격적으로 제작한 시기는 고려시대로 청자연적이 대부분이지만 현존하는 수량은 매우 적고 희귀하다. 전해오는 청자연적 종류는 기린麒麟, 해치獬豸, 오리, 동자童子, 동녀童女, 거북이, 원숭이, 연꽃봉오리 등의 상형청자像形靑磁인데 이 중에 ‘청자 기린모양 연적’은 알려진 유물이 단 3점에 불과하다. 이번에 소개되는 유물과 일본에 있는 ‘청자 기린모양 연적’, 국내 개인 소장품인 ‘청자 기린모양 연적(보물 제1449호)’이다.

새로 공개된 ‘청자 기린모양 연적’은 네 발을 야무지게 모아 웅크리고 앉아서 고개를 뒤로 돌려서 시선을 위를 향하고 있는 모습으로 기존 유물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마의 가운데에서 뿔이 솟아나 뒤로 뻗어있고 머리와 목에는 수북한 털 갈기가 덮여있다.

특히, 고려 사기장의 재치를 볼 수 있는 부분은 엉덩이를 타고 올라온 기린의 꼬리 부분으로 꼬리 끝을 말아 올려 구멍을 뚫어 연적의 입수구入水口를 만든 것이다. 출수구出水口는 다른 연적처럼 기린의 입으로 구멍을 뚫었고 눈동자는 철화 점을 찍지 않고 음각으로 표현하였다. 몸통은 머리를 뒤로 돌린 상태라서 한쪽 배는 불룩 튀어나오고 다른 쪽은 비례하여 들어간 상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일반적으로 청자연적이나 향로 뚜껑의 해태, 원숭이 목에는 방울을 달고 기린에는 방울을 달지 않았으나 이 ‘기린모양 연적’의 목에는 앙증맞은 칠보모양 방울이 달려있다.

제작 기법은 기린 모양의 틀에 찍어내고 일정 시간 건조한 후에 바닥부터 속을 파내고 평편한 바닥을 새로 만들어 붙여서 마감한 것으로 보이며 연적의 표면을 정교하게 다듬고 몸통의 문양을 섬세하게 음각으로 조각한 후에 소성했다. 몸통에는 맑고 투명한 청자유약을 골고루 시유했고 평편한 바닥은 규석 받침을 사용한 흔적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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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1년 4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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