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 아시아도자문화실 새롭게 문 열어
국립광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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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광주박물관 아시아도자문화실이 지난 12월 18일 새롭게 공개됐다. 이번에 개편된 전시실은 한국 도자를 비롯한 아시아 도자 발달의 흐름과 신안해저문화재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국내·외 도자 자료 1,150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빛나는 유약의 시대를 열다’에서는 신석기시대 토기부터 조선시대 백자까 지 한국 도자를 전시한다. 한국에서 자기질(*1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 흡수율이 1% 이내인 것) 그릇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고, 청자, 분청사기, 백자로 이어지는 한국 도자의 흐름을 당시 사회 문화사와 연계해 ‘차문화’, ‘문인문화’, ‘의례문화’, ‘길상문화’ 등으로 쓰임에 맞게 다양하게 활용된 도자기를 전시한다.
2부 ‘갑작스러운 침몰, 우연한 만남, 기적같은 부활’에서는 신안해저문화재를 살펴본다. 신안해저문화재는 1975년 전남 신안군 증도에 사는 한 어부의 그물에 청자 꽃병이 걸려 올라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1976년 부터 1984년까지 이루어진 수중 작업으로 2만 4천여 점의 문화재가 발굴되었다. 전시에서는 출수 유물 중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는 교역용 도자기, 금속기, 향나무 등을 비롯해 배에서 선원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도 선보인다.
3부 ‘자기를 만들 수 있었던 나라’에서는 중국 도자, 베트남 도자, 일본 도자(사진 전시)를 전시한다. 중국 도 자는 한국에서 출토된 것을 위주로 전시하여 고려와 조선시대 사람들이 수입해 사용한 중국 도자의 양상 을 살펴볼 수 있다. 베트남 도자는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에서 장기 차용한 작품들로 베트남 도자의 발전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각 시대의 대표작을 선정하였다. 일본 도자는 사가현립 규슈도자문화관 소장품 50점 의 디지털 사진을 전시하여 일본이 자기를 생산할 수 있었던 17세기 이후 빠르고 다양하게 발전한 양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일본 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는 즉시 실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4부 ‘도자기 속 과학’ 코너에서는 국립광주박물관이 소재하고 있는 매곡동에서 채취한 흙(매곡토)으로 분청사기를 제작한 실험 결과를 소개한다. 실험 과정에서 확인된 매곡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점력이 좋은 흙을 혼합하여 성공적으로 도자기를 제작할 수 있었다. 또한, 전남·광주 지역의 도편을 분석하여 토기 에서 자기로 발전하며 나타나는 차이점을 한눈에 보여준다.
국립광주박물관은 ‘도자문화관’ 건립 예산 295억원을 확보해 올해 건립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2024 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물관 경내에 새로 건립될 도자문화관은 국립광주박물관이 ‘아시아도자문 화’와 ‘신안해저문화재’ 연구·활용의 거점이 될 핵심 사업으로, 이번 아시아도자문화실 신설은 국립광주박물관의 미래와 그 방향을 예시하는 사실상 첫 번째 시도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