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도서
평양 지역 고구려 고분벽화의 디테일
고구려의 황홀, 디카에 담다
누구도 쉽게 접할 수 없는 평야 지역 고구려 벽화를 500여 컷의 디카 이미지로 디테일하게 살필 수 있 는 책이 나왔다. 2006년 봄, 〈남북 공동 고구려 벽 화고분 보존실태 조사〉에 참여했던, 우리 시대의 미술사가인 이태호 교수가 당시 똑딱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들을 풀었다. 마치 무덤 안으로 들어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널길, 앞방, 곁방, 널방 의 순서로, 그리고 눈길이 먼저 닿는 북벽, 동벽, 남 벽, 서벽, 천정의 순으로 디테일 이미지를 볼 수 있 도록 구성했다. 특히 어둡고 습한 고분 안에서 저자 가 오롯이 체험했던, 인물 군상들을 묘사한 생동하 는 붓 선의 끌림, 사신도(현무, 청룡, 주작, 백호)의 웅장한데 섬세한 아름다움, 그리고 붉고 푸른 다채 로운 색채의 황홀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태호 지음 | 이태호 사진 | 덕주 | 35,000원
내가 만난 작품, 내가 만난 작가
구름의 마음 돌의 얼굴
"어려웠던 신문기자 시절 어쩌다 한두 점 그림을 사게 되면서 그 세계에 사로잡혀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지내왔다. 한때는 인사동에서 괜찮은 컬렉터의 한사람으로 대접받기도 했으나, ´수집가´로 불리기 에는 너무 보잘것없다. 그림을 보는 안목도 전문지식도 재력도 부족했고, 실제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변변치 않아 부끄러울 따름이다. 다만 그림 세계의 무언지 알 수 없는 마력에 이끌려 나이 80을 훨씬 넘긴 지금까지 좋아하는 그림들을 찾아다녔다고 해야 할까. 그동안 내가 만난 작품, 내가 만난 작가 에 대한 얘기를 글로 남기고 싶었다. 내가 쫓아다녔 던, 내가 좋아했던 그림의 세계다. 그것은 나의 살아온 흔적이기도 하다."_본문 중에서
김용원 지음 | 삶과꿈 | 25,000원
다빈치에서 호크니까지
예술가의 편지
예술가들의 내밀한 기록 『예술가의 편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자신의 온갖 재능을 나열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력서, 조강지처를 두고 젊고 아름다 운 조수 클로델을 유혹하기 위해 자기 연민과 허세 를 늘어놓는 로댕의 메시지, 뒤샹의 레디메이드 걸작 〈병걸이〉가 동생 수잔에게 쓰레기로 취급되어 버려진 이야기, 비어트릭스 포터의 ‘피터 래빗’ 시 리즈가 탄생하게 된 배경, 리 크래스너와 잭슨 폴록 의 휘청대는 결혼 생활 등 지난 600여 년 동안 가장 유명한 예술가들의 사연이 담긴 편지들을 한데 모았다. 또한, 예술가들의 편지를 단순히 활자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물 편지를 스캔하여 독자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한다.
마이클 버드 지음 | 김광우 옮김 | 미술문화 | 22,000원
다시 꺼내 보기
도자기의 종류와 쓰임, 각 부위의 명칭 상세히 다룬 책
조선의 소반·조선도자명고
일본인 아사카와 다쿠미(1891∼1931)가 쓴 조선 일상기물의 아름다움, 생활집기·도자기 발자취를 추적한 글이다. 1914년 23세에 우리나라에 건너와 1931년 급성폐렴으로 사망할 때까지 17년간 머물렀던 그는 야나기 무네요시와 함께 대표적인 조선공예연구가였다. 『조선의 소반』과 『조선도자명고』는 조선문화를 왜곡하고 천시하기에 급급했던 일제 강점기 시대에 생활집기와 도자기를 찾아 그 종류와 쓰임새, 재료, 제작과정, 생산지 등을 꼼꼼히 기록한 책이다. 10여 년간 도자기를 연 구한 그는 조선의 도자기를 제례기/식기/문방구/화장용구/실내용구 등 아홉 가지로 나누고 각 부위의 명칭, 제작연도의 이 름, 도요지 등을 두루 살피고 있다. 체계적 연구나 정연한 고증을 거치지는 않았지만 자료사진과 직접 그린 상세한 삽화가 자료적 가치를 높여준다. 현재 절판된 책이다.
아사카와 다쿠미 지음 | 심우성 옮김 | 학고재 1996년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