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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월호 | 뉴스단신 ]

시대별로 알아보는 한국 현대도자 전시의 경향 연구
  • 편집부
  • 등록 2020-07-29 14:37:42
  • 수정 2020-07-29 14: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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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로 알아보는
한국 현대도자 전시의 경향 연구

글. 전주희 공예 전시기획자 및 문화연구가

<3부>
Ⅱ. 현대도자 전시의 시대별 경향
6. 2000년대 : 일상의 귀환
7. 2010년대 : 지평의 이동
Ⅲ. 맺음말

6. 2000년대 : 일상의 귀환
1997년 11월 발생한 외환위기 이후 몇 년간 계속 이어지는 문화예술계의 정체와 불황을 타계하고자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대규모 예술행사와 지역축제들을 정책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였다. 2000년을 전후로 공예계에서는 대규모 전시행사들이 지자체 단위에서 기획되었고,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세계막사발장작가마축제≫·≪여의도도자기축제≫ 등이 개최되었다. 경기부양과 문화예술계 활성화 정책에 의한 반응으로 도예계의 전시와 행사는 2년 전보다 역동적인움직임을 보였다. 활발했던 현대미술시장이 외환위기 이후 위축된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의 첫 시작을 알린 도예계의 메가 이벤트는 2001년부터 개최된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이천·광주·여주)였다. ≪제1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는 도자로 구현 가능한 전시콘텐츠들을 다각적으로 제시하였다. 특히 2003년 개최된 ≪제2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생활도자와 건축도자를 이용하여 주거공간의 생활양식적 변화를 시도한 ≪세라믹하우스Ⅱ≫ 전시는 주거문화에 관심이 높아진 대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인테리어 마감재로 타일을 부각시키며 세라믹이 내구성을 가진 친환경소재임을 강조하였고, 장식미술품, 식기, 조형작품에 집중되었던 도자의 잠재력이 건축과 가구로 확장되며 대중들은 도자의 예술·산업적 가치를 재인식하였다. 향후 건축도자와 도자가구의 새로운 전개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대규모 전시와 나타난 또 다른 경향은 지역의 문화역사적 정체성과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도자기 공모전들 의 출현이였다. 지방자기단체와 지역의 국공립기관에서 주최하는 도자공모전으로 ≪전국찻사발공모대전≫ 문경시 , ≪대한민국청자공모전≫ 강진군 , ≪광주백자공모전≫ 광주시 ,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국제공모전≫·≪토야테이블웨어공모전≫ 경기도 세계도자기엑스포재단 , ≪아름다운 우리도자기 공모전≫ 경기도 조선관요박물관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건축도자프로젝트공모≫ 김해문화재단 등이 있었다.
1990년대 다수의 공모전이 조형도자 중심으로 성행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현상이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도자에 대한 도예계 내외부의 변화된 인식과 시선을 반영한 결과였 다. 더불어 1995년부터 지역단체장 직접 선거를 치르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방자치제도가 성숙되며, 지역문화 브랜딩과 마케팅을 위해 지역의 역사적 특성과 특산물과 연계한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활성화되었다.

‘새로운 식탁문화의 모색’을 슬로건으로 앞세우고 진행된 ≪제1회 토야테이블웨어페스티벌 공모전≫ (2004 서울무역전시관)은 변화가 필요한 식생활문화에 대중적 관심과 수요를 입증하며 하루 평균 1000여명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뤘다. 이 전시는 식기뿐만 아니라 식탁주변의 소품과 식생활 공간을 유기적인 관계로 보고 변화를 이끌어내어 향후 도자기 시장의 외연을 확대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제1회 아름다운 우리도자기 공모전≫ (2004 조선관요박물관) 또한 한국적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쓰임에 편리한 도자기를 공모하였고 현대도자 전공자뿐만 아니라 도자장인들도 참여하며 시대와 호응하는 전통으로 재인식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대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생활 도자공모전 ≪New Generation≫ (2008 여주세계생활도자관)은 생활도자분야의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미래지향적인 생활 도자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장으로 마련되어 그 역할을 충실히 하였지만, 계속 유지되지 못했다.


2000년대 초반 화제성이 컸던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올해의 작가 2004_김익영·윤광조≫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 제도를 둔 이후 처음으로 현대미술 작가가 아닌 공예분야의 도자작가가 선정되어 상징적인 의미가 컸다. 그러나 “조선 백자와 분청사기의 미감을 계승하면서 현대 생활에서 활용되는 개성있는 작업을 모색한 두 작가는 단절된 전통의 회복이라는 한국도예의 과제를 조화롭게 실천해왔다”는 선정사유는 ‘도자매체=전통’이라는 표상이 지속적으로 작동되고 있으며, 이를 대체할 동시대 도자 및 공예담론의 부재를 반증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시는 공예의 자리로 귀환하고 있던 현대도자에 새로운 의의와 뜻 깊은 가치를 부여했으며, 올해의 작가로 도자작가가 최초로 선정된 사실은 공예계 전반에 고무적이고 긍정적인 반향을 남겼다.
외환위기 이후, 실용도자전시는 어느 때보다 활성화되며 유명 갤러리에서 지속적으로 개최되었다. ≪정을 나누는 식탁전≫ 2001 현대아트갤러리 , ≪봄빛을 담은 화분전≫ 2001 가나아트 스페이스 , ≪Dinnerware Collection≫ 2007 목금토갤러리 , ≪향기· 즐거움·그릇담기≫ 2007 한향림갤러리 , ≪차향 가득한 그릇전≫ 2008 대백프라자갤러리 등이 개최됐고, 특히 ≪이야기를 담은 주전자전≫ (2008 갤러리온)은 주전자를 주제로 10년 동안 꾸준히 전시를 이어온 시리즈 전시로 주전자의 조형적 특성과 기능적 특성에 작가적 서사를 더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런 일상생활이나 기호품 관련 전시들은 도자시장뿐만 아니라 공예시장의 수요를 확대시켰고, 2000년대 중반이후 개최된 ≪2006 국제공예박람회(공예트렌드페어) ≫ 2006 코엑스 , ≪재1회 부산국제 차·공예박람회≫ 2006 벡스코 등의 공예페어를 런칭하여 활성화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또한 지역에서는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민의 문화향유를 높이는 차원에서 도자전문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개관되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2006 , 양구백자박물관 2006, (전.방산자기박물관) , 김해분청도자관 2009 에서는 ≪세계건축도자전≫ 2006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 ≪백자! 방산의 흙으로 다시 태어나다≫ 2007 방산자기박물관 , ≪세라믹스 클라이맥스≫ 2009 경기도미술관 , ≪번역된 청자, 그 다섯가지 이야기≫ 2009 해강도자미술관 등의 전시가 전문학예사들에 의해 연구한 주제와 완성도 높은 기획력으로 뮤지엄의 아이덴티티를 강화시키며 도자전시의 스펙트럼을 넓혀나갔다.

이러한 현상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에도 설치미술경향 의 조형도자전시들이 간간이 이어졌다. 현대도조의 대 표작가 18인이 참여한 ≪한국현대도조전≫ (2000 갤러리우덕), “현실적인 이유에서 도외시되는 ‘도자의 조형’이라는 장르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며, 도자조각이 가진 한 와 가능성을 검증한” ≪서사, 상징 그리고 정체성≫ (2000 한전프라자갤러리)이 있다. 특히 ≪우회전-흙·불·에너지≫ (2002 영은미술관) 와 ≪좌회전-매체의 재고Ⅱ≫ (2002 이천아트센터)은 연계전시로 기획되어 거의 같은 시기에 개최되었는데, ≪우회 전-흙·불·에너지≫에서는 번조로 완성되는 흙의 조형성을, ≪좌회전-매체의 재고Ⅱ≫은 과정적 매체로써 흙을 통한 타매체와 관계성을 조명하는 입체적 기획의 전시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조형도자전시는 개최횟수가 줄어들었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운 것은 젊은 기획자 들이 도자용기를 주제로 생활관습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2003년 한국공예문화진흥원에서 개최된 ≪이기·이기- 利器·異器≫와 ≪호好·호昊하늘·호壺≫ 등의 전시가 있겠다. 전자는 도자용기가 의도하는 쓰임과 예술의 경계 에 대한 작가적 고민과 개념의 변화를 전시로 선보였고, 후자는 뼈항아리骨壺를 통해 죽음과 장례문화에 사용되 는 의례 용기 제작자로서의 도예가의 역할과 윤리적 의무를 되돌아보게 하는 전시였다.

2000년대 전시의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도자·공예 비엔 날레가 개최되며 조형적으로 사용되던 도자가 건축과 가 구에도 적합한 실용적이고 활용도 높은 소재로 이해되며 도자에 대한 지평이 넓어졌다. 두 번째로는 생활도자 전 시와 공모전이 활발히 개최되었고, 우리그릇려·정소영식 기장 등 생활도자 전문갤러리와 아트숍이 정착하며 그릇 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변화되었다. 식문화에 대한 관심 이 크게 증가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공예전시도 함 께 증가하는 시너지현상이 일어났다. 세 번째는 개인전 의 횟수가 크게 증가하였는데, 신진작가들의 경우는 조 형도자 중심으로 발표가 활기를 띠었고, 중견작가들은 이전의 작품경향과는 다르게 장식도자기, 생활도자기, 도자가구, 소품 등 일상적 기능을 염두에 둔 작품을 발표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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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7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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