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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월호 | 작가 리뷰 ]

고우정<아이워 愛我 >
  • 편집부
  • 등록 2020-06-01 15:24:58
  • 수정 2020-06-05 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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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Artist of the Month

고우정<아이워 愛我 >
2019.7.20~8.18 영은미술관
글.김소희 영은미술관 큐레이터

밝은 색, 아이 글씨 같은 텍스트 국어, 한자, 영어 로 덥힌 고우정의 작업은 도자의 전통 기법을 그 출발점으로 삼는다. 전통적인 코일링 기법으로 기본 구조를 만들고, 자신의 얼굴을 캐스팅한 부분을 붙인 후 여러 국적의 다양한 기법과 변형을 통해 만들어진 형태에 슬립과 유약으로 질감을 만든다. 여기에 한번 더 장식과 색이 더 해져 새로운 질감과 색감으로 등장한다. 이렇게 제작된 「얼굴」시리즈는 작가의 의도와 맞닿아 있다. 작가 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흔한 일이다. 고우정은 자신의 특징이나 본질을 이야기 하거나 자아를 찾아다니는 대신 자신의 삶 속에 존재하는 시공간이 지나는 하나의 소화기관 같은 통로로 스스로를 활용한다.

“제 작업은 ‘나’라는 장치를 이용하여 ‘흙’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소재는 저에 게 가장 중요한 시간을 풀어내는 도구이자 설명서입니다. 이 재료를 통해 저의 환경을 바꾸고 받아들이고 버 리고 표현하는 것을 제 감정과 심리상태를 바탕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고우정 작가는 지난 2016 년 석사를 졸업 후 국립 타이난 예술대학교 대학원에 지원해 대만에서 학교를 졸업 한다. 본인이 선택한 유학이었지만, 갑자기 맞닥뜨린 생소한 환경과 불편한 의사소통은 작가가 의도한 일탈이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강제적으로 제공했다. 이후 작가는 또 다시 스스로를 내몰며 언어와 문화 가 전혀 다른 미국 볼티모어 클레이웍스 레지던시에 3년간 참여한다. 상이하게 다른 문화를 가진 이런 경험은 공간으로의 거주를 포함한 물리적 환경 변화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작가의 작업에 어떤 영향을 야기하는지 스스로 관찰하고 고찰해 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작품과 내 자신 사이에 존재하는 이중적인 의식을 ‘나’를 통해 끌어내고, 텍스트와 대비가 강한 색들을 사용해 그것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여러 문화권에서 작업하면서 알게 된 언어는 저에게 단순히 대화를 위함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이자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기에 텍스트를 작업에 사용합니다. 보다 더 직접적이게, 하지만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며 조금 더 깊이 있게 해석하게 됩니다. 한 개인의 심리상태가 사회 속에서 수많은 과정들에 의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경험합니다.”

고우정의 작업은 이중 의식으로 해석된다.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바탕에 깔린 기조로써, 그의 작업은 구상 단계부터 설치까지 강박적으로 이중성 혹은 양면성을 드러낸다. 텍스트와 이미지, 안과 밖, 겉과 속, 흘러넘치게 혹은 모자라게 등 여기에 문자 기호가 갖는 직접성과 이미지 기호의 모호함을 조합한 방식을 채택한다. 이는 문자 그대로 두 가지가 대립하는 항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라 그 가운데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제한선 긋기처럼 보인다. 강렬한 색감과 다양한 문자 기호를 활용하지만 그 속에는 보이지 않는 테두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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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년 8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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