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2020년,
월간도예가 주목하는 도예가 11인
글·진행. 이연주 기자 사진. 박정훈 사진작업실
2020년 경자년 庚子年 쥐띠해가 밝았다. 새로운 마음으로 맞는 한해.새해의 시작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11명의 작가와 작품을 소개한다. 올해 주목해야할 신선하고 생소한 기대주들의 참신한 작품을 살펴보면서 그들의 행보를 주목하기를 바란다.
(왼쪽부터) 이준호, 유충식, 김대현, 김민선, 이보미, 정인혜, 조원석, 양현석, 한정은, 이규혁
*연호경 작가는 해외 스케쥴로 인해 지면인터뷰를 통해서만 소개합니다.
김대현
월간도예 독자들을 위해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공부하고, 지금은 세라믹 설치작업을 하는 김 대현 이라고 합니다.
대학에서 예술사를 공부했는데, 도예로 전향한 이유가 있나.
사물의 형태나 구조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세라믹 작업 이전에는 여러 가지 재료를 다뤘고, 이때에도 세라믹 작업을 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대학원에 들어가면서부터라고 할수 있겠다. 내 작업은 여러 형태들을 변형 하거나 재조합하는 일을 반복한다. 이러한 작업과정과 세라믹 캐스팅이 가지는 일련의 특성들이 나와 잘 맞는다고 느꼈다.
본인만의 작업적 특징이 있다면.
내 작업은 사물이나 개체가 가지는 상징이나 의미, 형태가 주는 이미지들이 모여 하나의 풍 경, 혹은 화면으로 구성된다. 화면에 나열 된 각각의 개체들은 묘한 연상 작용을 불러 일으킬 만한 요소인데, 이것은 나의 성적인 상상력과 퀴어 정체성에서 기인한다. 관습화된 상징적 의미(욕망과 금기, 가학성과 피가학성, 고통과 희생, 구원, 신성화 등)를 수용하면서도 깨뜨리는 것이 의도하는 바다. 비유적이고 은유적인 표현들, 다의적 인 의미효과들이 변형되고 또는 주변 개체 들과의 영향으로 본래의 의미에서 미끄러 지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데 주목한다. 각각의 개체들이 가진 의미나 상징들을 의도적으로 가로지름으로써 생겨나는 ‘의미의 구멍’을 통해, 다층적인 의미 표현을 만들어 내는 게, 내 작업의 특징이다.
자신의 대표작을 꼽자면?
애써 골라야 한다면 「Floor Zero(0)」 라는 작업이다. 시도한 작업 중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고 많은 작업적 발전이 있었다. 작품제목 「Floor Zero(0)」는 ‘0층’이라는 의미로써, 어떠한 경계에도 놓이지 않은 공간을 만들어 보자 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화면 안에는 갖가 지 도상들과 다양한 형태들이 자유롭게 혼재하고 있지만 규칙과 질서를 가진다. 하나의 커다란 화면 안에 분할된 장면들을 가지는 피카레스크식으로 구성했는데, 각각 의 화면들은 분리된 듯 이어지고, 연결된 듯 나눠진다. 큰 갈래로는 부활, 죽음, 내세 來世의 이미지들을 담았다.
작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혹은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과 고민을 하나?
다양한 문화권의 유적이나 신화, 종교, 그리고 그 안에서 보여지는 상징적 의미와 표현에 관심이 많다. 이와 관련 된 서적이나 전시, 영화들을 찾아보거나 직접 방문해 살펴보는 편이다. 최근 캄보디아 에서 둘러본 앙코르와트 방문에서, 그곳의 건축양식이나 다양한 도상들과 그를 둘러 싼 이야기 등을 살펴본 경험이 인상깊었다.
최근 작업에 새롭게 시도하는 것이 있다면.
아직 실험 단계라 구체적인 계획은 밝힐 수 없지만 새로운 매체와 영역으로 확장해보고 싶다. 매체간 결합의 가능성을 열어둔 채로, 풍부한 작업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차별화된 방식이 무엇일까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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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나머지 열 작가의 인터뷰는 월간도예 2020년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