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예가인터뷰시리즈①
제6회 <영국 도자 비엔날레 2019> 어워드 수상
비키 린도&빌 브룩스 「죽은 아버지 책」
글. 신은정 영국 통신원 사진. 제니 하퍼 Jenny Harper
<영국 도자 비엔날레 British Ceramics Biennial>는 2009년부터 영 국의 유서깊은 도자 생산지인 스톡 온 트렌트 Stoke-on-Trent에 서 개최되고 있다. 스톡 온 트렌트는 19세기에 웨지우드 Wedgwood, 스포드Spode 등을 비롯한 300개가 넘는 도자기 공 장들이 자리잡았을 정도로 영국 및 유럽의 도자기 역사에 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점차 아시아 도자기 공장들에서 생산되는 도자기들과의 가격 경쟁력에 밀리면서 대부분의 공장들이 문을 닫았다.
영국 도자 비엔날레는 쇠락해가던 스톡 온 트렌트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었고 영국 및 해외 도예가들과 컬렉터들의 발걸음 이 이어지며 이제는 명실상부한 인터내셔널 도자 비엔날레로 자리잡았다. 지난 2019년에 개최된 제6회 영국 도자 비엔날레2019년 9 월7일~10월 13일에는 영국 스포드 Spode 도자기 회사의 공 장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에서 영국 내 도예가들의 공모전 인 어워드 수상 후보에 오른 10인팀의 작품들이 전시되었 다. 그리고 최종 수상의 영예는 비키 린도라는 브랜드로 함께 작업하고 있는 커플 비키 린도와 빌 브룩스 Bill Brookes 에 게 돌아갔다.
비키 린도의 탄생: 도예가의 삶으로 이끈 영국 북부 데본 도자기의 매력
비키 린도와 빌 브룩스는 같은 예술대학에서 학부과정을 함께 이수한 친구였다. 영국의 북부 데본 출신인 그들은 학업을 마치고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 비키는 박물관 어시 스턴트로, 빌은 가구 제작자로 생업을 꾸려나갔다. 도예를 전공하지 않던 두 사람이 도자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는 비키가 일하던 박물관 Burton at Bideford museum에 전시된 북부 데본지역 도자기 North Devon slipware 컬렉션이였다. 외벽을 칠 한 후 긁어내어 바탕색이 드러나게 하는 장식 기법인 스크 라피토기법Sgraffito 으로 장식된 투박한 그릇 대부분은 일상 속에서 흔히 사용되던 정감있는 도자기였다. 자신이 나고 자란 지역의 강한 지역색을 띈 도자기들을 매일 관찰하며 작가로서의 호기심이 발동한 비키는 2009년 임신과 출산 으로 일을 쉬며 12주의 도예 코스를 수료했다. 그리고 육 아하는 틈틈이 작업을 이어갔고 가구 제작 일을 하던 빌 또 한 그녀의 조력자가 되어 석고 몰드를 제작해 주었다. 여 가 시간을 활용해 작업을 해나가던 이들에게 도예 작업은 그들이 창조해내고자 하는 무언가를 완성해가는 일련의 훈련이자 삶의 활력소였다. 비키는 원래 도예가가 되기 전 자수 작가로도 활동했다. 두 사람은 자수와 가구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도자기로 매체를 바꾼 것은 그다지 크게 다 가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를 물으니 “어떤 매체를 사용 하던 자신들이 표현해내고자 하는 바를 창조해낸다는 것 을 동일하다”고 답을 해왔다.
2013년 비키와 빌은 드디어 부엌 한켠의 임시 작업공간을 벗어나 도예 작업을 할 수 있는 ‘The Pigeon Club’을 마련 했다. 물론 그 때에도 도예 작업은 그들의 풀타임 직업이 될 수는 없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조언자이자 비평가가 되어주며 작업을 지속했고 마침내 2015년 전업 도예가로 서의 삶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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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2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